해외기타
일본바둑의 허리 관서기원
보급에 중점, 여류기사회 운영, 어린이 바둑교실 등 왕성한 활동
2011-08-11 오전 7:59:08 입력 / 2011-08-11 오후 2:46:19 수정
동서로 곧게 뻗은 일본 열도. 그 중심에는 24회 후지쯔배가 열리고 있는 오사카가 있다. 도쿄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오사카에는 동쪽으로 나라, 북동쪽으로는 쿄토 등 일본 최고의 관광지들이 둘러쌓여 있다.
그런 오사카에 일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기원인 관서기원이 있다. 한국 바둑팬에게는 홍맑은샘, 윤춘호의 특별입단을 허가한 기원이라 조금은 더 친근함이 느껴지는 단체이기도 하다.

▲관서기원. 이 건물의 지하1층, 1,2,4,5,7층을 쓰고 있다.
지난해 관서기원은 60주년을 맞이했다. 관서기원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 속해 있던 기사들이 거리상의 이유 등 여러 이유로 일본기원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하시모토 우타로 9단을 필두로 일본기원에서 독립해 관서기원을 만들게 됐다.
이 때문에 창설된 당시에만 하더라도 관서기원과 일본기원은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협력하며 상호존중하는 모습이다. 이번 후지쯔배도 양 단체가 협력하고(공개해설-관서기원, 대국-후지쯔배 일본기원 관서총본부) 젊은 기사들은 공동연구도 함께 하는 등 최근에는 일본 바둑을 위해 뭉치고 있다. 지난 주에 열린 아마바둑대회에도 관서기원과 일본기원의 프로기사들이 함께 지도다면기 등 활동을 함께 했다.
관서기원 출신 프로기사들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전부터 관서기원의 희망이라고 불리던 유키 사토시와 늦깍이 입단한 의사출신 사카이 히데유키가 지난해부터 타이틀 획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홍맑은샘 초단은 자신이 운영 중인 홍도장에서 매년 입단자를 배출하고 있다.
관서기원은 어린이 바둑교실, 관서기원 아마단증 발급, 신문 관전기 등 다양한 바둑사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바로 바둑 보급이다.
관서기원 후지와라 카츠야 6단은 "일본의 전통문화 중 하나인 바둑을 일본의 미래 세대에게 가르치는 것은 의무다"라고 강조하면서 "지금의 아이들이 바둑을 모르면 일본 바둑의 미래는 없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바둑을 보급하는 것을 주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고등학교에 프로기사를 파견하고 있으며 20~30대 젊은 층에 대한 보급도 신경쓰고 있다. 관서기원 프로기사들만으로는 인력이 부족해 아마추어 강사협회와 연계해 보급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 덕택인지 관서기원이 협력한 아키노진 어린이 바둑대회의 경우 7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특히 이 대회는 어제 바둑을 처음 접한 아이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심해서 기획했고, 프로기사들이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인형탈을 쓰고 행사에 참가했다.
관서기원은 건물 지하1층, 1,2,4,5,7층을 쓰고 있으며 7층- 여류연구회와 대국실, 5층- 성인 바둑교실, 4층- 검토실, 2층- 어린이 바둑교실, 1층-바둑클, 지하 1층은 사무국으로 되어있다.
관서기원 출신 프로기사 후지와라 카츠야 6단이 관서기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는데 사진과 함께 정리해봤다.

▲1층에 위치한 바둑클럽 모습.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바둑을 즐기는 애기가들로 북적였다.
▲클럽 내 있는 TV와 휴게실. TV로는 관서기원 내에서 펼쳐지는 대국을 생중계로 감상할 수 있다.

▲클럽에서는 지도다면기도 펼쳐진다. 사진은 여성아마추어가 지도다면기를 하는 모습.

▲7층에는 여류연구실과 대국실이 있다. 사진은 여류연구실. 관서기원에서는 지난해부터 한국기원에서 하고 있는 여자상비군 제도와 비슷한 여류연구회 제도를 하고 있다. 관서기원 출신 30세 이하의 여류기사들을 주축으로 연구, 복기, 대국 등으로 훈련시키는 제도다. 요시다 미카(나이는 많지만 실력이 세서 여류연구회에서 활동 중)고니지 카츠코, 사키바라 후미코 등 15명이 여류연구회에서 연구 중이다.

▲여류연구회 코치는 유키 사토시와 사카이 히데유키가 맡고 있다. 윤춘호 초단도 여류연구회에서 적극적으로 여류기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여류기사회 선수들이 푸는 문제. 홍맑은샘 초단이 정리한 자료로 만들었다고 한다. 사활, 끝내기 등으로 문제들이 이뤄져있고, 각 문제는 5분의 제한시간 안에 풀어야 한다.

▲여류연구회실과 함께 있는 대국실이다. 본선 대국 등 주요대국이 열리는 곳이며 이 곳 대국들은 천장 카메라로 1층과 4층 기사실에 중계된다. 각 바둑판에는 미리 대국할 선수들의 명패가 있다. 창가가 상석인데 단위가 높거나, 입단을 먼저 한 기사가 상석에 앉아 대국하게 된다.

▲카메라. 프로기사들의 대국에 방해가 되지 않게 중계를 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국실에서 밖을 바라 본 풍경이다.

▲이곳은 대국실 옆 특별 대국실이다. 도전기 이상의 중요한 대국들만 열리는데 이들 대국이 없을 때에는 그날 가장 이슈가 되는 대국이 열리기도 한다. 역시 천장에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이 곳 역시 특별대국실로 다리가 불편한 대국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5층 성인 바둑교실이다. 매일 기력에 따른 반이 열리며 한달 수강생은 200명 정도다. 단보다는 급이 많다고 한다.
▲성인 바둑교실에 있는 대형 바둑판.
▲2층 어린이 바둑교실이다. 사진에 보이는 아이들은 영재반 아이들로 가장 센 기력은 프로기사에게 두 점 정도의 치수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 일본 연구생에 있는 아이들도 포함되어있다. 아이들은 매일 학교를 마치고 이 곳을 찾으며 수요일은 휴무다.
▲영재반 지도사범 오코다 사케아키 9단이 복기를 해주는 모습.
▲영재반 알림판에 붙어있는 포스터 및 아이들의 점수표.
▲영재반 외에도 기력에 따라 아이들이 배울 수 있다. 사진은 초-중급반 아이들로 대국을 하면서 기보를 적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평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운영되며 주말반은 100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아이들이 푸는 문제집이다. 프로기사들의 기보를 매월 모아 모음집을 만들어 아이들이 보게 하고, 아이들의 전적, 숙제(사활 등)을 문서화해 보관한다.
▲어린이 바둑교실 한 켠에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도 마련되어 있다.
▲진지한 한 어린이. 자세가 프로기사 못지 앟다.
▲4층에 있는 검토실이다. 관서기원 프로기사들이 연구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대형모니터에는 대국실에서 열리는 대국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검토실에서 발견한 방망이. 지난해 관서기원과 한국기원 프로기사들이 야구교류를 했을 때 기념으로 각 팀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TYGEM / 일본 오사카-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