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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세계랭킹, 정확한 통계와 기록 산출로 공신력 높여야

세계랭킹 제대로 산출하려면 사소한 것까지 데이터베이스화 필요해

2011-11-17 오전 11:47:00 입력 / 2011-11-17 오후 5:14:45 수정

 

최근 한국기원이 발표한 세계랭킹을 보고 중국의 관계자들과 네티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랭킹에 대한 공정성에서 많은 의구심을 가지면서 한국의 일방적인 주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한 네티즌은 공정성을 갖기 위해서 한중일이 공동 노력하여 누구나 공감하는 세계랭킹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랭킹제도가 바둑에 흥미를 불러 넣을 수 있는데 신뢰가 떨어지면 오히려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말했다. 왜 중국랭킹과 세계랭킹이 다르고 한국랭킹과 세계랭킹이 다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들도 상당수 있었다.


▲ 한국기원이 발표한 세계랭킹 1위 구리(왼쪽)와 2위 이세돌.

세계랭킹과 관련해서 최근 중국의 <심천만보>의 한 기자가 최근 한국기원이 발표한 세계랭킹에 관한 기사를 올려 많은 관심을 모았다. 기사내용 전문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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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랭킹에서 구리는 30개월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고 이세돌은 2위로 떨어졌다. 현재 세계바둑계에서 진정 화산(華山) 정상에 설수 있는 사람은 이렇게 저렇게 말해봤자 사실상 이 두 사람뿐이다. 그렇지만 돌이켜보면 이 두 사람의 최근 전적이나 상태는 '천년대결'이라는 휘황찬란한 문구와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들의 뒤를 보면 물론 박정환, 씨에허, 탄샤오 등이 위협을 하고 있으나 아직은 멀었다는 느낌이다.

랭킹 5위안에 중국기사 3명이 올랐다. 그렇지만 오히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신예의 1인자이자 랭킹점수에서도 구리를 뛰어 넘은 저우루이양은 19위에 머물러 있다. 물론 서로 다른 계산방식때문이다. 하지만 구리, 콩지에를 제외하고 중국신예기사는 아직 국제대회에서 자신을 입증한 이가 없으며, 탄샤오만이 유일하게 국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신예기사이다. 물론 국내에서 소표세대의 활약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정으로 바둑팬들은 이들이 구리, 콩지에에게 도전할 수 있기를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다.

이번 랭킹에는 재미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랭킹 30위 안(한국12명, 중국18명)에 일본기사는 한 사람도 없다. 믿기는가? 어쨌든 랭킹순위는 그렇게 되어있다. 한중일 3국 중에서 일본기사의 경쟁력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본기사가 결코 랭킹 30위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것은 '갈수록 떨어지는 경쟁력'이 이미 거의 사라지는 지경에 도달했다는 것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한국, 중국바둑에 있어서 이것은 위기의 신호이다. 국제대회가 갈수록 맥이 빠짐에 따라서 일본바둑은 문을 걸어 잠그고 스스로 즐기는 추세가 갈수록 분명해질 것이다. 이는 소위 '바둑삼국'이라는 견고한 삼각경쟁 구도가 철저하게 무너져가고 있는 것이며, 더 이상 바둑발전을 위한 전환점을 찾기도 어렵게 된다. 한중 간의 단조로운 대항전은 바둑국제화의 갈망을 지탱할 힘을 무력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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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지면을 할애하여 쓴 이 기사에는 단순하게 랭킹관련 문제만을 제기한 것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세계바둑의 앞날을 걱정하는 뜻도 담겨있다. 사실 국내랭킹이야 어쨌든 간에 세계랭킹은 민감한 부분이다. 한국기원이 세계랭킹을 발표하면서 자의든 타의든 어떤 방식으로 순위가 산출되는지도 모르면서 중국, 일본 기사들은 자신의 이름이 랭킹에 포함되어 발표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한국의 일방통행 랭킹발표보다는 한국기원-중국기원-일본기원-대만기원 등이 함께 합의된 규정에 따라 산출된 랭킹이 필요하다. 그 랭킹산출방식이 정확히 맞고 틀리고는 오히려 중요하지 않다. 일단은 합의된 랭킹순위라면 된다. 먼저 시작하고 발표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서로 공감하고 함께 이슈화하여 뉴스거리를 만들어 내려면 권위있고 공신력을 높이는 랭킹순위를 만들어 가야 한다.

바둑은 이미 스포츠의 길로 접어들었다. 스포츠는 기록과 통계가 생명이다. 권위있고 공신력있는 기록이나 통계를 관장하는 공식기구가 필요하다.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세계바둑협회가 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곳에서 크게는 바둑룰이나 용어 등을 비롯하여 각종 통계를 공식화하고 랭킹점수 산출계산방법, 공식기전과 비공식기전에 대한 기준마련, 세계대회규정 등을 통해 바둑의 위상을 높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야구는 투수가 공 하나 하나 던질 때 마다 통계를 내고 타자가 친 공이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모두 통계를 낸다. 하지만 바둑은 사정이 너무 다르다. 소위 세계 최정상급 기사라는 이창호, 이세돌, 구리 등이 지금까지 바둑판 위에 놓은 바둑알이 모두 몇 개인지 조차도 모른다. 앞으로는 이세돌이 몇 월에 가장 성적이 좋고 무슨 요일에 승률이 가장 높은지, 한 대국당 평균 착수, 호전성을 측정할 수 있는 불계승 횟수 등등의 사소한 것까지 모두 데이터베이스화 해야 할 것이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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