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왼쪽)와 나현의 준결승. 구리는 나현의 초단 돌풍을 잠재웠다.
이번 준결승전에서 구리는 콩지에 9단을 무너뜨린 나현과의 대국을 앞두고 최근 그가 둔 대국의 기보를 모두 연구하는 등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구리는 '초단의 반란'을 잠재우면서 제15회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리게 됐다. 구리는 나현에 대해서 "실력은 뛰어나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것이 흠이다. 그의 차분한 성격은 마치 이창호를 닮았으며, 단점은 전투력이 좀 약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구리는 결승진출 확정 후 원성진에 대해서 "한중천원전때 0:2로 패한 적이 있는데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면 그를 좀 더 연구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 형제대결의 무산으로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은 천야오예. 최종 결승진출자가 가려진 뒤 중국 네티즌들은 천야오예의 패배를 비난함과 동시에 형제대결이 무산된 것을 아쉬워 하면서도 결승전에서 구리의 승리를 확신하는 듯했다.
천야오예의 패배를 아쉬워 하는 한 바둑팬은 "천야오예는 한국기사나 외국기사를 만나면 멍청해지는 것 같다. 칼을 뽑지 못하고 주저주저하다가 패한다. 이런 성격이 그를 큰 그릇으로 만들지 못한다. 그런 성격으로 바둑을 두면 패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네티즌은 천야오예의 패배와 함께 소표세대 기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소표세대 중에 세계대회 우승한 기사가 없다. 아니 있다. 그렇지만 그는 조선족이다. 천야오예는 2005년 딱 한번 세계대회 결승전에 올랐을 뿐이며, 저우루이양은 세계대회 4강 한번, 한국 랭킹 Top10에게는 1승 올리기도 힘든 실력이다. 리저는 천재라는 소리를 듣지만 세계대회 가장 좋은 성적이 겨우 8강이다. 세계대회 예선에 18번 참가해서 겨우 3번 본선에 올랐다. 구링이는 세계대회예선 16번 출전에 한번도 본선에 못 올랐다."라며 푸념했다.
한 네티즌은 "구리의 강펀치 앞에서 원성진의 원펀치는 단지 종이 펀치에 불과하니 구리의 8번째 우승은 거의 맡아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먼저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어떤 이는 "구리와 원성진의 역대전적은 분명히 5:2로 구리가 우세한데 한국 매체는 왜 3:2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는 중국에서는 중국갑조리그 등을 공식 전적으로 인정하지만 한국에서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오해.
▲ 제16회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라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원성진.
이번 결승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는 "비록 원성진이 구리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구리와 5:5 승부를 펼치는 천야오예를 이긴 것을 보면 이번 결승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조심스럽게 구리의 우승을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나현의 급부상을 겨냥해 "공화국 62년 가을, 고려(한국사람)가 다시 침략하여 '우승컵'을 가져가려 한다."고 말하자 또 다른 네티즌이 나현의 한자 성인 '羅'를 들어 고려가 아니고 신라(新羅)라고 지적하기도 했으며, 또한 이어 이어진 댓글에서는 '나제국(羅帝國)'이라는 해야 한다는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마치 시(詩)와 같은 형식으로 '만약 구리가 없었다면'이라는 문장을 올려 관심을 끌었다. 이 네티즌은 문장에서 만약 구리가 없었다면 한국이 날뛰어 한류에 시달렸을 것이고, 우리에게 우승은 사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진을 응원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지난번 국수전에서 원성진이 박정환과 둔 대국의 기보를 봤는데 원성진의 바둑에서 아주 색다른 맛을 느꼈다. 그는 슬그머니 피어 오르는 천재이다. 예전에 <위기천지>에서 그의 강좌를 봤는데 시각이 예사롭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글은 27000회의 클릭수를 보였다.
이번 준결승전을 앞두고 녜웨이핑은 구리에게 이번 삼성화재배는 아주 중요한 기회이니 꼭 우승하라고 격려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