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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신

바둑팬을 위해 '아마대회스케줄' 미리 구상해야

일본의 어린이, 학생, 여성 등 아마바둑대회 소개

2011-09-25 오후 2:38:13 입력 / 2011-09-26 오후 1:26:58 수정

아마추어는 프로의 바둑을 보며 즐거워하며 바둑의 재미를 느낍니다. 하지만 바둑은 결코 프로기사만 두는 것이 아니며 프로기사는 이점을 명심하여 항상 수많은 아마추어 바둑팬을 위하여 헌신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겠죠. 또한, 어린이 육성도 필요하고 애기가를 위한 이벤트도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일본의 어린이(초등학생~중학생 오픈), 고등학생, 대학생, 여성바둑대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초등학생·중학생 대회 
일본 어린이대회는 크게 두 개로 나뉘는데 매년 3월 열리는 유쵸하이주니어본인방전(郵貯杯)과 8월에 열리는 소년소녀명인전(少年少女名人)이 바로 그 것입니다. 어린이 대회지만 두 기전 모두 중학생까지 참가할 수 있습니다.  

우선 유쵸하이주니어본인방(이하 주니어 본인방)은 유쵸하이와 우체국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우체국은 매우 튼튼한 대기업입니다.) 1월부터 47개 지역에서 일제히 예선을 시작하고 3월말 동경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주니어 본인방을 가리게 됩니다. 1박2일이고 제한시간이 충분하기에 출전하는 아이들은 진지한 승부를 하게 됩니다. 주니어 본인방은 통합챔피언의 의미가 있는데, 바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함께 겨루기 때문입니다.

주니어본인방은 마이니치신문에 연재되며 우승자는 각종 프로아마대회에 초청을 받게 됩니다. 또 상위입상자와 주최 측 추천자는 매년 한국, 중국, 대만과의 교류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상금이 없는 대신 여러 가지 즐거운 이벤트가 많은 것이 일본아마대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 대회는 아마사천왕의 한명인 키쿠치 아마 8단이 산파역할을 했습니다. 키쿠치 아마 8단과 동서의 많은 애기가들이 뜻을 모아 시작한지 올해로 14년이 되었죠. 올해는 대지진이 있어 14회 대회는 내년으로 연기 되었습니다.

주니어본인방 우승자 중 무려 절반이 프로기사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많은 아이들이 주니어본인방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하는데요. 그렇다면 역대 최연소 우승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일본 바둑의 미래로 꼽히는 이야마 유타입니다. 제 1회 대회 우승자인 이야마 유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또 하나의 큰 대회는 올해로 32회를 맞이하는 소년소녀명인전으로 역시 중학생까지 참가할 수 있습니다. 소년명인이 된 뒤 연구생에 입문해 이후 프로가 되는 것이 일본에서 바둑엘리트코스가 밟는 전철로 꼽힙니다. 따라서 프로기사를 목표로 하는 어린이들에게 소년소녀명인의 타이틀은 큰 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본 바둑꿈나무들은 1년 동안 이 대회를 기다려 온다고 합니다. 때문에 시합장에서 지면 대성통곡을 하는 아이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소년소녀명인전의 우승자는 소년(소녀)명인으로 불리며 각종대회에 초청을 받습니다.  결승전은 일본기원 서열 1위가 두는 특별대국실(幽玄の間)에서 두어지며 TV와 인터넷으로 중계되고, 2층에서는 해설회가 열립니다.  역대 최연소 우승자는 야마시타 게이고, 이야마 유타입니다. 두 기사 모두 초등학교 2학년 때 기록입니다. 앞으로도 왠만해서 깨지지 않을 기록입니다.

주니어본인방전과 소년소녀명인전을 간략히 소개해드렸는데요. 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이 대회에 임하는 모습을 지켜본 바로는 일본아이들이 바둑을 참 좋아하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일본 아이들은 부모가 권해서 하는 경우보다는 스스로 바둑에 흥미를 느껴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홍도장 아이들의 경우 '바둑이 너무 재미있어서 집에 가기 싫다'고 하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점이 일본 아이들과 한국, 중국 아이들의 조금은 다른 점이라고 할까요? 저는 한국에서도 입단 지망생들을 지도했었고, 저 역시 한국에서 도장 생활을 해봤지만 바둑을 좋아하는 것 외에도 '의무' '명예' 등 기타 여러 가지 이유들과 함께 바둑공부를 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목숨을 걸고 하는 자세가 틀리기에 일본은 한국과 중국에 밀리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저도 헝그리 정신을 심기 위해 용돈제한, 참가비제도, 극기 훈련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는데 지금 일본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부모세대부터 유복하게 자라서인지 그런 자세가 매우 부족합니다.


■ 고등학생 대회 

고등학생 대회로는 고교선수권이라는 대회가 있습니다. 올해로 35회인 고교선수권전은 남자개인전, 남자단체전(3인) 여자개인전, 여자단체전(3인)으로 나뉘어 열립니다.

지역예선은 4월부터 시작하며 참가자 인원에 따라 1~3주에 걸쳐 본선진출자를 가리며, 3일 동안 본선을 진행해 우승자를 가립니다. 본선이 치러지는 3일 동안 대회에 참가한 학생 및 각 지역의 대표 400여명이 한꺼번에 두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또 참가자들은 각 학교의 교복을 입고 두는데 이를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바둑시장이 더 활발해지고, 발전되서 그 규모가 더욱 커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종합문화제라는 이름으로 같은 시기에 총19개 부문(바둑,장기,그림,연극,사진.합창,공예등)을 같이 한다는 것입니다. 벌써 39회 개최예정지가 정해질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하는 축제입니다. 고교선수권우승자들 역시 각종대회에 초청을 받습니다. 단지 일본도 수험준비로 피를 말리는 사회라 청소년대회는 이 2개 밖에 없어 바둑을 두고 싶어 하는 고교생들이 매우 아쉬워하는 부분입니다.

단체전은 학교 바둑부를 대표하여 참가하며 바둑부로 유명한 고등학교는 공부에서도 톱이라는 학교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서도 바둑을 둔다고 하면 머리가 좋고 특히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그런 점을 인정해 동경의 와세다(早稲田), 교토의 리츠메이칸(立命館)대학은 바둑특기생을 뽑으며 이 외의 대학교에서도 바둑특기생을 받아주고 있으니 입단을 지망하는 학생들은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바둑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단지망생들의 부모들은 ‘바둑으로 과연 먹고 살수있을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저도 걱정입니다.) 진학문제는 매우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입단제도 부분에 대해 밝힐 때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대학교 대회
대학생 대회 개인전은 학생본인방전(55회) 학생십걸전(48회) 학생왕좌전(47회)이 메인대회이며 여자학생들을 위한 여자학생본인방전(47회)도 열립니다.

학생십걸전은 10위까지 가리며 유일하게 고등학생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학생왕좌전은 일본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학생왕좌전의 대표선발전도 겸하고 있기에 매우 인기가 있습니다. 또 왕좌는 프로왕좌와의 기념대국을 치르는데 치수는 2점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대학교대회에서 한국이 참고할만한 점은 단체전입니다. 일본은 관동과 관서로 나뉘어 봄과 가을 한차례씩 시합을 합니다. 남자는 5명, 여자는 3명이 한 팀을 이뤄 각 학교의 명예를 걸고 대국합니다.

현재 관동리그는 남자39개 팀, 여자는 12개 팀, 관서는 남자 16개 팀이 참가하고 있으며 관동 남자의 경우 1조부터 5조로 나뉘어 성적에 따라 2학교씩 승급과 강급을 하게 됩니다. 유럽축구와 같이 1부 리그, 2부 리그로 불리는데 1부 리그를 목표로 각 학교는 바둑부의 강화를 위한 신규회원 모집과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동의 챔피언은 와세다대학이며 관서는 리츠메이칸 대학입니다. 매년 겨울 관동과 관서의 챔피언이 싸우는 정상대결은 자존심을 건 매우 재미있는 승부이기에 바둑팬의 관심이 높습니다.


■
여성대회

일본은 여성대회가 적습니다. 여자개인전은 여류아마선수권전이 유일할 정도죠. 여류아마선수권전은 52회이며 올해는 대지진이 여파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지방예선으로 대표를 선발, 매년 2월 동경에서 전국대회가 열립니다. 이 대회는 일본여류최강을 가리는 유일한 개인전이므로 대표들의 자부심이 정말 대단합니다. 왠지 남자들보다도 여성분들이 더욱 무서운 것은 저만 그럴까요? ^^;

여류아마선수권전의 이전 기록을 보니 한국프로기사로 활동하셨던 윤희율 초단(은퇴) 일본 유학 중 14회 대회를 우승하셨네요. 우승자는 각종대회에 초청을 받기도 하며 추천입단을 하는 제도도 있어 요즘은 젊은 여성들의 등용문도 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대회 중 주목할 만한 대회는 단체전으로 열리는 전국여성아마바둑도시대항전입니다. 매년 각 지방을 순회하며 열리는데 올해는 오키나와에서 열렸습니다. 700명 이상의 여자 동호인들이 모여 5인 1조로 실력에 따른 그룹을 나눠 시합을 합니다.

1박 2일로 치러지는 시합이 끝난 뒤 동호인들이 삼삼오오 그 지역을 관광하는 점이 이 대회의 백미죠. 대회를 핑계(?)로 관광도하는 일석이조 효과, 그리고 47개 지방을 순회하므로 지루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의 작은 생각
저는 아마바둑을 사랑합니다. 아버지한테 항상 [아마바둑을 항상 소중하게]라고 어릴 때부터 세뇌(?)당한 것도 있지만 저를 이렇게 이끌어 주시고 가르쳐주신 아버지께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통신을 맡으며 그 첫 주제로 무엇을 쓸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마바둑계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바둑이 많이 보급되고 활성화 되어야지만 자연스럽게 프로의 시장도 넒어지리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일본은 그 점을 게을리 해 많이 뒤처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바둑을 배우게 될 동기가 적으니 인재가 부족하여 프로지망생이 부족합니다. 젊은 층은 바둑은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 다른 취미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저변이 열악하니 위도 자연스럽게 약화되는 것이지요.

변화를 너무나도 두려워하는 것이 일본 바둑계입니다. 매번 같은 포석으로 두어서는 아무런 발전이 안 되듯이 무엇인가 연구하고 발전시킬 생각을 해야 이 난관을 돌파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본 아마바둑대회에서 고칠 점도 많지만 배울 점도 많습니다. 한국이 일본 아마바둑계에서 빨리 흡수해야 할 점은 '스케줄 관리'입니다. 일본아마바둑계는 매년 연말 내년 1년 아마바둑대회 스케줄이 확실히 정해집니다. 모든 대회를 될 수 있는 한 겹치지 않게 세심하게 준비하는 것이죠.

프로기사는 물론 바둑인이라면 누구라도 바둑을 어떻게 더욱 발전시키고 보급을 할 수 있는지 생각을 하고 또 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바둑을 위해 생각한다면 꼭 길이 보이리라 믿습니다.
TYGEM / 홍맑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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