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결승전 결과에 대해서 성명까지 발표하며 강력하게 불복했던 중국위기협회가 자국이 주최하는 중국리그(중국갑조리그, 중국을조리그 등)에 외국 용병선수 출전을 배제한다고 밝혔다.

후진 양성에 대한 요구를 철저히 이행하고, 공정한 경기 환경을 조성하고자, 심도 있는 검토 끝에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다. 이번 시즌부터 중국갑조리그, 중국여자갑조리그, 전국바둑단체전(남자을조, 여자을조, 남자단체, 여자단체)에서 외부 영입에 외국 선수를 포함하지 않기로 하였다.

각 팀에서 이에 대한 의견이나 제안 사항이 있으시면, 2025년 1월27일까지 중국위기협회 프로경기부로 의견을 주시기 바란다.

중국위기협회
2025년 1월25일

중국리그에 참가하는 외국 기사 대부분은 한국 기사들이다. 특히 한국 기사들의 대우는 중국 기사들보다 훨씬 높아 자국 내 기사로부터 많은 불평의 목소리가 나왔다. 양카이원 9단은 "중국 국내 최정상급 기사들이 한 판에 받는 상금이 약 2만위안(한화 약380만위안)인 반면, 한국 기사들은 6만~10만위안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이번 중국위기협회 결정에 대해 "중국기원의 결정을 강력하게 지지한다. 중국에서 밥을 먹으면서 중국의 그릇을 깨는 행위에 대해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 들끓고 있다. 

다가오는 설날과 함께 2025년 중국 바둑계는 새로운 물결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물결이 중국 바둑계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지 또 그 변화가 얼마나 클지는 그리고 그 결과는 모두가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많은 중국 네티즌은 "다른 스포츠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그러하듯, 한국 기사들이 중국 기사들보다 약 5배의 대우를 받고 있다. 이는 마치 한국 연예인들이 "중국 돈 벌기 쉽다"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그들의 매니저와 팀도 많은 수익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위기협회의 조치대로라면 지난해 중국갑조리그에서 1억8500만원의 소득을 거뒀던 변상일은 막대한 금액의 수입 감소가 예상되며, 그 외 남녀 20명 가량의 기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예상되는 전체 경제적 손실은 1000만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중국갑조리그 시즌에는 한국 용병 중 신진서, 박정환, 이창석, 설현준, 변상일, 신민준, 강동윤을 비롯하여 일본의 이치리키료 등 9명이 출전한 바 있다. 지난 시즌 중국갑조리그와 중국여자을조리그, 중국여자갑조리그 등에 출전했던 주요 용병의 수입을 보면 신진서 2억 4700만원, 박정환 2억7500만원, 신민준 7700만원, 설현준 5260만원, 이창석 6850만원, 최정 6600만원, 김은지 3780만원 등이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기원 정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