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체육총국 기패관리중심 허펑샹 주임이 새로운 중국기원 원장에 임명됐다.

11월 말, 중국 국가체육총국 기패관리중심 공식 홈페이지에 최근 새로운 지도부 명단이 발표됐다. 국가체육총국은 관례상 중국기원 원장을 맡아오던 국가체육총국 기패관리중심 주임에 허펑샹(賀鳳翔)을 임명했다. 그는 국가체육총국 기관리센터 주임 및 당위원회 서기로 임명됐으며, 전임자인 주궈핑은 해당 직책에서 물러났다.

허펑샹은 1967년 11월생으로 2017년부터 국가체육총국 자전거, 펜싱운동중심 부주임, 소구(小球)운동관리중심 주임, 중국골프협회 주석 등을 역임했다.

전임자인 주궈핑은 2018년 9월부터 기관리센터 주임 겸 당위원회 서기, 중국기원 원장 및 당위원회 서기로 재직했다. 2019년 3월, 중국상기(象棋)협회(중국장기협회) 제13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협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주궈핑은 재임 중 중국상기계에서 '녹음문(錄音門)' 사건이 발생하며 큰 논란을 빚었다. 이는 두 명의 중국상기 특급마스터스 왕웨페이(王躍飛)와 하오지차오(郝繼超) 간의 통화 녹음이 유출되며 시작됐다. 녹음에는 중국상기 1인자 왕톈이(王天一)와 관련된 경기 조작 및 부정행위 내용이 담겼다.

왕톈이는 1989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2014년부터 11년 연속 중국상기 선수 랭킹 1위를 유지했다. 그는 2023년 2800점을 기록하며 중국상기 역사상 최고 랭킹을 달성하며 '중국상기일인자'로 불렸다. 그러나 2024년 4월, 왕톈이는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조사 결과 경기 조작 의혹이 드러났다.

2024년 9월, 중국상기협회는 왕톈이와 왕웨페이에 대해 영구 출전 금지 및 모든 기술 등급 박탈을 발표했다. 협회는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상기계의 부조리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중국기원 역대 원장에는 초대 천쭈더(1991.10-2003.06), 2대 왕루난(2003.06-2007.01), 3대 화이강(2007.01-2009.06) 등 프로 바둑기사가 원장을 맡아오다 이후 기패관리중심의 주임이 중국기원 원장을 맡아 4대 류쓰밍(2009.06-2015.01), 5대 주궈핑(2018.09~2024.11) 등으로 이어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