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명인전 우승자인 신진서가 박정환을 꺾고 결승3번기에서 변상일과 대결을 펼치게 됐다.

신진서가 최종 명인전 결승3번기에 올랐다. 1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패자조결승전에서 랭킹 1위 신진서(2000년생)가 랭킹 2위 박정환(1993년생)를 맞아 237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최종 결승전에 올랐다.

패자조에서 최종 결승전에 올라온 신진서는 승자조결승전에서 올라온 변상일과 결승3번기를 벌이게 됐다.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박정환과의 상대전적에서 최근 11연승 행진을 포함해 40승 23패를 기록했다.

제44회 때 변상일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신진서는 승자조2회전에서 박지현에게 패해 패자조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으나 패자조에서 허영호, 박종훈, 김은지, 박지현을 차례로 꺾고 부활을 이어갔다. 

대회 첫 우승을 노렸던 박정환은 승자조에서 김승구, 한우진, 빅지현 등 신예기사를 꺾고 승자조 결승전에 올랐으나 변상일에게 패하면서 패자조로 밀려났다. 박정환은 이날 패배로 부활에 실패하면서 명인전에서 완전 탈락했다.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신진서는 "초반에는 만만치 않았던 것 같고요. 나중에 제가 타개하는 과정에서 좋지는 않다고 느꼈는데 나중에는 어느 정도 잘 타협이 된 것 같고요. 그 이후에도 계속 형세판단이 잘 안 되는데 나중에 축을 나가고 나서는 조금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하변에서 마지막으로 전투에 관해서는 "좋은 게 없는 줄 알고 있다가 계속 집을 세보니까 확실히 괜찮다고 느끼고 있었어요"라고 말했다.이어 "사실 승자조에서 박정환 선수나 변상일 선수와의 대국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박지현 선수한테 지면서 조금 이르게 패자조에 내려가서 패자조에서 순탄치는 못 했던 것 같고요. 그래도 힘들게 결승에 올라온 만큼 결승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명인전 본선 대국을 회고했다.

대국수가 많은데 체력관리와 적당한 대국수에 관해서는 "체력적으로는 사실 항저우 대회만 없었으면 훨씬 괜찮았을 것 같은데 그때 뭔가 굉장히 많은 체력을 소비했다 보니까 힘든 면이 있기는 있는 것 같고요. 평소에 100판에 가까운 수 까지는 속기전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100판이 넘어가면 아무래도 힘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결승 상대인 변상일에 대해서는 "변상일 선수가 춘란배 우승을 하고 아무래도 마음이 편해졌다고 느끼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어려운 결승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실력적으로 5대5라고 생각을 하고 잘 준비해오겠습니다. 평소에도 국가대표실에서 매일 보기 때문에 특별히 선전포고까지는 안 하려고 하고요(웃음). 사람이 둘 수 있는 바둑 중에서 최대한 좋은 바둑을 두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 주관,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본선 대국은 16강 패자부활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자 100분,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2500만원이다. 

▲아직까지 명인전 우승 경력이 없는 박정환은 이번에도 명인전과 인연을 맺지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