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맥심커피배 결승2국이 끝난 뒤 복기를 하고 있는 신진서(좌)와 이원영의 대국 모습.

24번째 맥심커피배 우승컵은 신진서에게 돌아갔다. 10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24회 맥심커피배 결승3번기 2국에서 랭킹1위 신진서가 랭킹18위 이원영(1992년생)을 맞아 184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무패 행진 중인 신진서는 앞서 3일 열린 1국에서 13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선취점을 얻은 신진서가 2국에서도 승리하며 20기 대회 이후 4년 만에 대회 두 번째 정상을 밟았다.

결승1국에서 완승을 거뒀던 신진서는 이날 2국에서도 초반부터 선실리 후타개 작전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랭킹 1위답게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끝에 184수 만에 이원영의 항서를 받아냈다.

이번 결승 시리즈에서 승리한 신전서는 2월 26일 제41기 KBS바둑왕전 결승 이후 19연승을 기록 중이며, 올해 37승 3패, 승률 92.5%로 9할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맥심커피배에서 우승 횟수를 늘린 신진서는 입단 후 통산 30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로 맥심커피배 신고식을 치른 이원영은 난적 신민준을 시작으로 박진솔, 한상훈, 한승주를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지만, 신진서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신진서는 “맥심커피배는 저보다 한 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동안 후원에 힘써주신 동서식품에 감사드린다”면서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나오고 싶은 대회고,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4년 만에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진서는 또 자신의 전성기 연령에 대해서 질문하자 "(나이의)앞의 숫자가 바뀔 때 쯤이면 그때까지라고 생각하고...그리고 원성진 선수를 보면 나이가 들어도 계속 실력이 더 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진서는 "결승전에 올라가 있는 응씨배와 아시안게임을 포함해서 추가로 1~2개 더 우승을 하고 싶다. 80개 정도까지 목표로 세우고 싶다. 그리고 맥심커패배가 저보다 한 살 많은데 동서식품에 감사드리고 올해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맥심커피배 첫 출전에 결승전까지 오른 이원영은 결승2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첫 판에 아쉽게 져서 아쉬웠는데 좋은 공간에서 좋은 승부 펼칠 수 있어 영광이다. 두 번째 판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최대한 재미있게 두겠다"라고 각오를 밝혔으나 0-2 완봉패로 생애 첫 타이틀 사냥에 실패했다. 

이원영은 자신이 현재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결승전 전까지는 전성기라고 생각했는데 두고 나서 더 발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원영은 초단과 신의 경지라고 하는 입신이 된 후의 마음가짐이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요즘은 입신이 많이 생기는 환경이라서 특별한 느낌은 들지않았고, 항상 초단 때의 초심을 유지하면서 꾸준하게 공부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결승2국에서 앞서 열린 개회식에는 후원사 동서식품에 최상인 상무를 비롯해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한종진 프로기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상인 동서식품 상무는 “4년 만에 바둑TV스튜디오를 벗어나 외부에서 진행해 감회가 새롭다”면서 “두 선수께서 맑은 마음으로 대국에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파이팅 넘치는 대국 펼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24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우승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제24회 맥심커피배 결승3번기 2국 대국 모습.

▲개회식에는 후원사 동서식품에 최상인 상무를 비롯해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한종진 프로기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