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소송
한국기원, 늑장 처리에 대해 해명
한상열 사무총장 사과문 통해 입장 밝혀
2009-03-04 오전 11:15:22 입력 / 2009-03-04 오후 12:58:35 수정
3월 4일 (재)한국기원이 윤기현 9단 바둑판 법정 다툼에 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2월 18일에 발표한 '바둑판 법정 다툼 관련 입장 발표'와 큰 차이가 없으며, 단지 행정처리가 대법원 판결보다 늦어진것에 대한 해명이 추가됐다. 한국기원 한상열 사무총장은 "윤기현 9단에 대한 처리는 3월 26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하고자 한다."며 대법원 판결이 난 뒤 한 달 이상 지나고 처리를 하는 것에 대해 "한 가지 사안을 가지고 이사회를 소집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행정절차의 어려움 외에 어떠한 다른 의도가 없음을 고백한다."고 해명했다. (재)한국기원은 바둑판 법정 다툼에 대해 지난 2월 18일 처음 입을 열렸다. 그 동안 한국기원은 원고측이나 피고측에 또다른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에 윤기현 9단의 재판 과정 동안 공식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당시 한국기원은 윤기현 9단이 "프로기사의 품위를 훼손하고 한국기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제78회 (재)한국기원 정기이사회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 바둑판 법정 다툼 관련 입장 발표 바로가기 다음은 (재)한국기원에서 발표한 '윤기현 9단 바둑판 법정 다툼에 관한 사과문' 전문(全文)이다. 바둑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바둑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길고 추웠던 겨울의 끝자락입니다. 새 봄의 기운이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온 천지에 퍼지고 있습니다. 진달래, 개나리의 예쁜 봉우리를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십니다. 봄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 희망을 안겨주는 계절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겨울 메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 봄비를 바라보고 있는 제 마음은 축에 몰린 대마와 같이 무겁기만 합니다. 윤기현 9단과 (재)한국기원 부산지역본부장을 지내셨던 고 김영성이사의 유족 간에 벌어졌던 ‘바둑판소송사건’이 천근의 무게로 저의 마음을 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과 결과는 많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에 이 자리에서 내용을 새삼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소송이 벌어지는 몇 달간의 과정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각종 언론보도는 물론 인터넷사이트에 달린 수많은 댓글도 꼼꼼히 다 읽어보았습니다. 바둑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많았던 그 댓글들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지 잘 알고 있습니다. 댓글 하나하나가 날카로운 송곳처럼 저의 마음을 아프게 찔렀고 언론의 호된 비판은 치도곤처럼 무겁게 제 온몸을 난타했습니다. 저는 지난 2월 18일에 「윤기현 9단 바둑판 법정 다툼 관련 한국기원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한국기원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때늦었다는 비난이 있었으나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끝난 후 한국기원 사무국의 대표로 바둑팬들에게 저희 기원의 입장을 말씀드려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때 밝힌 바와 같이 윤기현 9단에 대한 처리는 3월 26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하고자 합니다. 대법원 판결 후 한 달 이상 지난 후 처리한다는 것에 대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도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 이사회를 소집하기에는 저희 조직상 어려운 점이 있고, 그 어려운 점을 구체적으로 일일이 열거해드릴 수 없음은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행정절차의 어려움 이외에 어떠한 다른 의도가 없음을 고백 드리오니 부디 널리 이해하시어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서 이번 ‘바둑판 소송사건’에 대해 바둑팬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바둑을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팬들은 바둑이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게임을 넘어서 마음을 닦고 예절을 기르며 정신을 수양시켜 인격수양에도 도움이 되는 ‘예도(藝道)’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 많은 분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희망을 심어줘야 하는 프로기사가 커다란 실망을 안겨드린 점, 또한 그 가운데 저희 한국기원이 제 역할을 다 수행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어떻게 설명 드려야 할 지 짧은 문장력을 한탄해야만 할 지경입니다. 많은 분들의 질책처럼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커지게 돼 바둑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마음속으로부터 사과드리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진정으로 바둑을 사랑해주시는 수많은 바둑팬들께서 지금처럼 계속 바둑을 아껴만 주신다면 저와 저희 한국기원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임을 다짐드립니다.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고 바둑 더욱 사랑하셔서 이후에도 애정어린 질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 3. 4 (재)한국기원 사무총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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