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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기전 상금제 도입…타이젬 회원들의 생각은?

4백여명의 회원 몰려 열띤 토론

2008-10-10 오전 9:40:17 입력 / 2008-10-10 오후 1:21:35 수정


'프로기전 상금제 도입'에 관한 문제는 올해 초 부터 지금까지 바둑계에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타이젬에서는 9월 22일 부터 30일까지 '프로기전 상금제 도입은 바둑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회원들의 생각을 물었다. 4백여명의 회원들이 상금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19로 공감에 남기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중 눈길을 끄는 의견을 남긴 '행순, 믹스너트, 발로둔바둑, 푸른여우, marmera'의 의견을 모아서 소개한다. 또한 소개된 아이디들에게는 5천만 T포인트와 라이트 3개월 회원권을 선물했다.



[행순 - 상금제가 무엇인가요]

저는 45살이고요 기원급수로 8급, 타이젬 2단 ~ 1급 정도 되는 아저씨입니다. 상금제에 대한 이야기가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림짐작으로 전문바둑기사들이 벌 수 있는 돈에 관련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상금제를 하자 안하자 하는 이야기는 전문바둑기사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바둑시장이 위험하고, 앞으로 점점 나빠지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이리라 짐작합니다. 어림짐작 만으로는 상금제에 대해서 찬성도 반대도 못하겠습니다.

바둑팬으로서 구경하는 입장에서 (비약이지만 세상물정 모르는 동심으로) 바둑전문기사들이 두는 바둑게임이 재미 없는 부분을 이야기하겠습니다.

바둑전문기사들의 바둑게임은 1등 한사람을 위한 게임이라서 재미없습니다. 우승 준우승 해야 수입이 좀 되고 맨날 일등하는 사람이 또 일등하고 구경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우승 준우승 하는 사람 말고는 어떤 바둑전문기사들이 있는지이름 조차 모르니 영 재미 없습니다.

바둑전문기사들의 바둑게임은 개인전이라서 재미없습니다. 100미터 경기 등등 기록경기는 관중도 없고 장사도 않되죠. 축구 야구 처럼 팀경기가 참 재미있죠. 바둑게임 시간이 길어서 무척 재미없습니다. 세상에 경기 또는 게임하다가 밥먹고 또 하는 게임은 바둑밖에 없겠죠. 구경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미 꽝 입니다.

세상에 바둑밖에 없는 것 또 하나 있습니다.
초읽기! 초읽기에 몰려서 허둥 지둥 하거나 시간 안에 착수를 못해서 질때 막 짜증이납니다. 축구선수한테 공이 왔는데 30초 안에 처리안하면 아웃 ! 이건 말도 안됩니다. 딱딱한 바둑판 앞에서 TV 중계 혹은 녹화 카메라 들이대고 딱 고정 자세로 게임하는것 보는것도 좀 재미없습니다. 말랑말랑한 컴퓨터와 인터넷 바둑게임 참 좋죠.

우리나라가 인터넷 세계 최강 아닙니까. 만약에 바둑도 팀을 만든다면(지금도 한국리그가 있지만) 경기 방식을 5 대 5 혹은 7 대 7 기타 등등 (7 대 7 로 정했다면) 양팀 선수 7명씩 14명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입장해서 7 대 7 (1 대 1 동시에 7판, 기원에서 편게임 이죠).

딱딱한 바둑판 말고 컴퓨터 인터넷으로 초읽기 없이 제한시간 15분, 벌점이 주어지는 추가 시간 5분으로 하고, 기권(던짐)은 100점 감점, 전반전 경기가 끝나고 7판의 점수를 합산해서 32 대 29 로, 끝났다면 15분 휴식 시간동안 전반전에서 이긴팀은 7명 타순 변동 없고, 전반전에서 진팀은 7명 타순 변동을 해서 후반전 까지 한다면 바둑 경기 시간은 전반전 40분 휴식 15분 후반전 40분 해서 축구경기랑 비슷하죠. 7명이서 팀으로 동시에 게임을 하니까 바둑게임이라기 보다는 마치 야구경기 축구경기처름 바둑 경기가 되겠네요.

또 컴퓨터 인터넷으로 바둑경기를 하니까 구경하기도 좋고 집계산, 시간계산 등 바둑경기 운영하기도 좋고 이런 식으로 경기방식을 마련 했다면 대한바둑협회에서는 1년 단위(3월 1일 부터 다음해 2월 말일 까지)로 대한바둑잔치(메이져 리그, 마이너 리그 처름)를 운영하고 농심 새우깡팀, 동아제약 박카스팀, 동아일보 국수팀, 삼성 애니콜팀, 타이젬 남북팀 등 각 바둑팀들이 창단 되고 각 팀들은 자기 팀을 홍보 선전 광고 할 상금을 걸고 농심 새우깡팀 상금 1억, 동아제약 박카스팀 상금 5천만, 동아일보 국수팀 상금 4천만, 삼성 애티콜팀 상금 2억, 타이젬 남북팀 상금 1천만 등이 걸렸다면

2009년 3월 1일 ~ 4월 30일 까지 (2개월) 2009 대한바둑잔치 농심 새우깡 리그 2009년 5월 1일 ~ 5월 31일 까지 (1개월) 2009 대한바둑잔치 동아제약 박카스 리그 등 대한바둑협회에서는 상금 대비 2009년도 대한바둑잔치 일정표를 짜고 각 팀들은 선수들을 선발 영입 스카웃 하고 타이젬 남북팀이 2009 대한바둑잔치 농심 새우깡 리그에서 우승했다면, 우승팀 배당금 60% 인 6천만을 타이젬 남북팀 소속 선수및 운영자들에게 배당하죠.

어찌 어찌 잘 되어 팀이 많이 생기고 선수들도 자리가 많이 생기고 또 선수가 모자랄 지도 또 남자 선수 여자 선수 같이 한 팀 될 수 있고 올해 부산사직야구장처름 바둑도 와글 와글 번창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바둑 ~ 화이팅!



[믹스너트 - 상금제 도입 추진 반대합니다.]

상금제를 한다는거 자체가 이상합니다. 현재 삼성화재배, 동양생명배등 많은 기전들이 오픈제를 통한 상금제를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많이 그렇게 될 것입니다. 한국기원에서 상금제를 하자고 상금제가 되는것이 아니고 후원업체(스폰서)가 결정을 하면 따라가야하는 입장 아닙니까?

솔직히 상금제추진의 요지는 프로기사분들에게 기본적으로 드리는 대국료를 없애고 그 돈으로 상금액 증가 및 후원업체 부담을 줄여 떠나가는 후원업체를 잡고 상금액을 늘려 대중의 관심을 끌어들여 이로 인하여 후원업체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것으로 압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나이드신 프로 기사님들이 피해를 보시니 양보해 달라는 말씀인데요, 문제는 나이든 프로님들 뿐 아니라 이제 자라나는 유망주들도 피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유망주들 나이가 모두 10대 초반 20대 미만입니다. 이들은 자립적으로 수입이 있는것이 아니고 부모님에게 의지할수 밖에 없는 나이입니다. 대국료조차 없어진다면 모두 자비로 대회 쫒아 다녀야 하고 지방에 있는 유망주의 경우는 숙식해결비 까지 모두 자비로 충당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금제 도입을 하게 된다면 대다수 기전이 64강 또는 32강 정도만 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 유망주들에게 64강 32강은 너무나 멀게 느껴질수도 있어 자칫 대회참가를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64강에 가능성이 있는 100명 내외의 기사들만 참여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위험도 있습니다.

현재 바둑계의 위기는 바둑팬의 노령화, 어린이들의 바둑에 대한 무관심, 바둑팬의 감소, 이로 인한 스폰서 업체의 부족화 가 아닐까요? 이런것들이 상금제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까? 모든 문제가 상금제 제도가 되면 사라질까요? 상금이 많은 바둑대회가 많아야 그나마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바둑학원에 배우고자하는 어린이들도 늘꺼라는 주장이 있습니다만.

프리미어리그 박지성선수나 일본프로야구 이승엽선수가 몇십억씩 받는다고 내아이를 박지성선수나 이승엽선수처럼 만들려는 부모는 정말 소수라고 봅니다. 단지 대다수 부모들은 내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시킬 뿐입니다. 바둑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아이를 이창호사범처럼 이세돌사범처럼 만들려고 바둑을 가르치는 부모는 극히 일부 입니다. 큰욕심없이 정신수양과 두뇌개발을 위해서 가르치는 부모님들이 대다수라고 생각됩니다. 대국료를 없애 상금액을 늘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 바둑학원생이 늘꺼라는 생각은 오산이라 생각됩니다.

바둑학원생을 늘리고 어린아이들에게도 바둑에 관심을 가지게 하여 앞으로 바둑계의 대중화와 발전을 위하신다면 가만 있어도 상금제로 변화하고 있는 것들을 억지로 맞추려 말고 문열면 어둠침침하고 담배연기 자욱하고 한쪽 모퉁이에서는 고스톱을 치고있는 기원 (모든기원을 말하는것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들을 개혁하고 대국료와 성적에 따른 상금을 줄여(스폰업체에게 메인대회를 열면 조그마한 대회를 열수있도록) 어린이대회나 아마추어 대회, 얼마전 타이젬에서 열렸던 연구생들을 위한 대회등을 많이 열어 어린이들과 대중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이런 논의들은 현재 기득권을 갖고 계신분들은 찬성하기 힘들겠지요. 바둑계를 위한 양보라는것은 저런것들에 대한 양보가 진짜 양보 아닐까요? 지금 논의하고 계신 상금제라는것 앞으로 10년 안에 누가 강제로 하자고 하지 않아도 앞으로 후원업체들이 바꾸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 보다는 바둑의 대중화와 건전하고 쾌적한 바둑환경을 만드는것에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발로둔바둑 - 전면개혁보다는 조금씩 천천히 바꾸자.
]

현재 한국기원의 기전 운영과 입단제도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바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가장 먼저 프로입단의 문제이다. 현행의 입단제도는 문호가 너무 좁아 재능이 있는 기재들이 입단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최근 입단자들의 고속 승단과 여러기전에서의 활약이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먼저 입단의 문호를 넓히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일단 입단의 문호를 넓히게 되면 수많은 프로기사들이 더 생겨날 것이고, 필연적으로 상금제도의 개선이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일단 부분적인 상금제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전면적인 상금제도로의 전환은 현재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기존의 프로기사들의 생활문제등의 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따라서 일단 전면적인 변환은 보류하고 부분적인 상금제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입단의 문호를 더욱 넓힘으로써, 모든 기전의 오픈화는 요구가 줄어들것으로 생각된다. 이것 또한 부분적으로 시행 하되 요구가 많으면 차근차근 오픈기전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의견을 종합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프로입단의 문호를 넓힐것.
들째, 이에따라 요구되는 상금제로의 전환을 부분적으로, 그러나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것.
셋째, 기전의 오픈화는 요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으로 일단 몇개의 기전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면서 필요시에 확대하거나 축소할것.



[푸른여우 - 상금제 도입을 전제로 한 우려에 대하여
]

상금제를 도입하면 이런문제 저런문제를 거론하며 많은 우려와 더블어 그에 대한 이런저런 방법이 제시되는걸 보며 아직 상금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금제를 시행하고 이러저러한 보완책이 준비되어야하는건 마땅하겠지만 출전 제한이나 인위적인 상금분배를 전제로한다면 차라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말씀드렸지만 신세대와 경쟁력이 떨어지는 나이든 프로기사들을 위해서는 시니어 기전을 열어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금전적인 지원책이 아닌 보다 전향적인 방법들이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능력이 아직 충분하신분들은 바둑 해설이나 기고문을 받아주는것도 좋을것이고요. 시니어기전의 스폰서가 당장 구하기 어렵다면 한국기원이 후원하는 방법도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벌어지는' 여류vs시니어'라는 기전이 있는데 상당히 관심을 받고 있고 참가하는 기사들역시 예전에 보기힘든 파이팅을 보여주시더군요.

다음으로 현재 한국의 초특급기사들의 경우 한국기원의 몰상식한 무리한 일정과 스케줄의 불확실성으로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례로 중국기전에 참가하기위해 한국 기전을 포기한 기사가 있엇는데 그 책임은 한국기원의 졸속 행정에서 비롯되었다는건 다 아시는 사실이라 보여집니다. 당장의 기전에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몇몇 특급기사들이 진정으로 기전을 싹슬이 할 것이라고 보시는건 어불성설입니다.

오히려 상금제의 도입으로 특급기사들의 경우 자신의 일정을 메이저 기전으로 집중하고 준비하는 방향으로 선회할것이고 이는 한국 바둑에도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따라서 지금보다 오히려 파이의 폭은 확대되어진다고 보아야할것입니다. 이런것은 골프의 황제 타이거우즈가 모든 골프대회에 참가하지 않는것이나 테니스 역사에 전무후무한 로저페더러가 모든 테니스 경기에 참가않았고 가장 가까운 예로는 지난 올림픽에서 수영황제 펠프스가 박태환과의 경쟁을 피하기위해 200미터 자유형에 나오지 않은것등이 예가 될 것입니다.

프로기사로 하여금 자신의 대국 스케줄과 대회 참가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으며 지나친 대국 스케줄로 인한 부작용도 줄일 수 있을것입니다. 몇몇분들은 상금제하면 실력있는 100여명정도나 계속해서 기전에 나오는것 아니냐 그렇게 된다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서 그정도의 소수들만이 상금을 독차지해서 오히려 바둑이 후퇴하는것 아니냐는 말씀을 하십니다.

상금을 획득할수 있는 시기가 64강 정도라고 보면 문제 아니냐 하시는분도 계시는걸로 압니다만 이 또한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사실 우리가 아는 일류기사에게 정선내지 호선에 이기는 연구생이 프로가 되지못하고 퇴출당해서 아마추어가 되는 현실입니다. 그들이 도전을 그리 쉽게 멈추리라고 보시는건지 묻고싶습니다. 그런 인재들이 참가하는 경쟁속에서 현재의 100위권안에드는 프로들이 무사히시리라 보시는건지 묻고 싶습니다.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경쟁속에서 또다른 조훈현-이창호-이세돌을 이어갈 대형스타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을것입니다.

전 바둑이 반드시 전세계적이어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세계적이 되면 좋겠지만 꼭 그렇게 안된다고해서 나쁘지는 않을것입니다. 우리가 야구에 열광하지만 세계적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야국는 올림픽에서 조차 퇴출을 당했습니다. 미식축구가 미국최고의 스포츠이지만 미국놈들만 좋아합니다. 그러나 세계적입니다. 결승전은 시청 인구가 대단하죠. 전세계에서 시청자들이 몰려들죠. 그렇듯이 아시아의 최고로 남는다고해서 세계적이지 말란법은 없습니다. 아마도 서서히 저변은 늘어갈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걱정해야할것은 활용해야 할 인재들을 사장시키면서 스스로 퇴락해가는 한국바둑이 살아날길을 먼저 찾는것입니다.



[marmera - 오픈제, 상금제 도입에 한 표를 던지며
]


한국 바둑계의 제2의 중흥을 위해 규모가 큰 국내기전 및 국제기전들을 오픈제로 전환하고, 이를 위해 상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명제에 개인적으로 찬성하는 바입니다.

이미 한국 바둑계의 문제점으로 여러 번 지적되었던, 지나치게 좁은 입단 관문 및 그로 인한 실력있는 연구생들의 입단 실패 후 좌절 및 방황, 그리고 일단 입단만 하고 나면 현재 실력과 무관하게 예선전만 대충 참가해도 용돈벌이는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대국료제, 그리고 이로 인한 대회 참가인원의 제한 문제 등의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바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점차 떨어뜨리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극소수의 초일류기사 몇몇을 제외한 나머지 프로기사들의 전체적인 수준이 중국에 비해 점차 뒤떨어져가고 있는 현실 역시, 왠만한 중견 프로들보다 더 나은 실력을 보유하고도 너무나 좁은 입단 관문의 통과에 실패한 젊은 인재들이 더 이상 프로 기전에 참가할 수 없도록 막아버림으로써, 나머지 비정상급 프로기사들이 스스로 가일층 정진하도록 유도하는 절실한 동기 부여를 하지 못하는 것에 그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정상급 기사에 비해 실력이 떨어져도, 기전마다 찾아다니면서 예선전 한, 두 경기씩만 참가하면 웬만큼의 대국료를 챙길 수 있는 현 제도 하에서, 극소수를 제외한 나머지 기사들이 얼마나 열심히 실력 향상에 힘쓸까요?

물론 비정상급 프로기사들의 생활 지원을 위한 별도의 지원책은 마련되어야 하겠지만, 현재처럼 작은 빵조각 한 두개를 서로 갈라먹는 식은 결국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파이를 키워야 먹을 게 많아지는 건 당연한 이치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파이를 키우려면 바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고 보다 많은 기사들이 보다 많은 기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제도 변경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금제 도입 시 극소수의 정상급 기사들에게 대부분의 상금이 쏠리게 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국내 기전에 한해서 한 기사 당 참가 가능한 기전 수를 연간 5개 이하로 제한하거나, 전체 대회 상금에서 우승 상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20% 이하로 제한하고 그 대신에 소액이나마 상금을 받는 등수를 좀 더 늘리는 식의 보완책은 별도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국내 기전 타이틀 보유자들만 참가하는 연말 왕중왕전이나, 연간 랭킹 상위 16위까지 참가할 수 있는 랭킹 토너먼트 기전 등의 이벤트성 기전을 한국기원이 매해 연말에 개최하는 것도 바둑 팬들의 관심을 보다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왠만한 프로 스포츠는 모두 플레이오프 제도가 있지 않습니까? ^^

이번 논의가 어떤 식으로 결론지어질 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한국 바둑의 발전을 위해 이런 식의 문제제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바둑을 사람하는 한 사람으로서 무척 반갑게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보다 대승적 관점에서 한국 바둑계 전체의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서 최선의 길을 찾아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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