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정환(오른쪽)과 백홍석의 결승3번기 제2국을 끝내고 복기를 하고 있다. 복기에는 최철한과 박정상이 함께 참여했다. | ‘무한 잠재력’ 박정환이 폭발했다. 입단 3년차, 13살에 입단해 이창호 버금가는 기사로 불렸던 박정환의 진가가 원익배에서 증명됐다.
1월 18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박정환이 백홍석에게 20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대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993년 1월 10일생인 박정환은 이날 우승으로 최연소 우승 부문에서 이창호 뒤를 잇는 기록을 썼다. (1989년 8월 8일 이창호가 14세에 KBS바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 한 것이 최고 기록) 입단 3년만, 16세 10여일 만에 본격기전 우승 기록을 세운 것. 이미 박정환은 2007 마스터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제한기전 포함 역대 최단기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제한기전을 제외한 최단기간 우승은 서봉수, 박영훈이 세웠다.
이창호의 버금가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박정환의 우승이 남다른 이유는 또 있다. 한국은 조훈현이 만 9세, 이창호가 만 11세, 이세돌이 만 12세로 입단을 했지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입단의 문턱은 더욱 높아져만 갔다. 최근 몇 년간 입단을 한 기사들의 대부분 나이는 16세~19세였는데 박정환은 만 13세에 입단을 했다. 거기에 3년간 담금질을 한 결실이 본격기전 우승과 맺어지면서 앞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대국이 끝나고 박정환은 "열심히 해서 1인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너무나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빠질 것 없는 대국 내용까지 더해 요행이 아닌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했음을 증명했다. 바둑TV에서 해설을 한 양재호는 "벌써 부터 박정환류가 생긴 것 같다. 원래 저단진이었을 때는 초일류 기사들의 대국을 따라하기 마련인데, 1국과 2국 모두 예측하기 힘든 수들을 두고 있다."라고 하며 "흠을 찾기 힘들 정도로 파괴력 있는 전투 모습을 보인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박정환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백홍석은 원익배에 2번 도전했으나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무는 불운을 삼켰다. 2년전 안조영에 이어, 이날 박정환에게 지며 아쉬운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이날 대국을 해설 한 양재호는 "백홍석은 난폭한(?) 바둑으로 유명한 기사다. 1국에서는 백홍석이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아서 그런지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준우승만 여러번 하다보니 자신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제4기 원익배 십단전은 (주)원익•(주)원익퀴츠•신원종합개발(주)가 후원하며, 경향신문•바둑TV가 주최한다. 우승상금은 지난대회보다 1천 5백만원 늘어난 5천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0분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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