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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이창호, 의문의 투석

신안, 이태현과 강동윤 나란히 승리

2009-07-17 오전 11:08:5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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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간의 면벽수도 끝에 최근 후지쯔봉에서 득도에 성공한 깡통도사(우측)

'믿을맨' 이창호가 의문의 불계패를 당하며 Kixx의 선두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7월 16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09한국바둑리그] 5라운드 3경기 첫 날 대국에서 리그 선두를 질주하던 Kixx가 신안 태평천일염에게 1, 2국을 모두 패하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한편, 이창호 9단과 강동윤 9단 간의 대국은 후지쯔배 결승 이후 불과 10일 만에 벌어진 재대결 빅매치로 높은 관심을 끌었으나, 이창호 9단의 급작스런 불계패 선언으로 허무한 종국을 맞이했다.


▲ 순간의 방심으로 '용궁에 다녀온 토끼'가 된 이태현 2단(좌측)

1국 신안태평염과 광주 Kixx의 첫 주자는 양 팀의 5지명자이자 2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태현과 강창배. 서로 중반까지 두터운 수비위주의 전술을 펼치며, 상대의 헛점을 노렸으나 실수가 적었던 신안 이태현이 어렵지 않게 우세를 잡을 수 있었다.

이후 이태현은 두텁고 간명한 마무리로 완승을 거두는 듯 했으나, 순간의 방심으로 패배의 나락에 몰렸다. 과한 욕심을 부리다 자신의 대마가 사망 일보직전까지 몰린 것. 하지만 초읽기에 몰린 강창배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승리의 여신은 이태현의 손을 들었다. 이로써 이태현은 개인전적 3승 무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어 벌어진 2국은 강동윤과 이창호 간의 빅매치였다. 후지쯔배 이후 원익배 예선(對허영호)과 명인전(對김승재)에서 2연패를 당하고 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한 강동윤이나 후지쯔배 결승전 패배의 설욕을 노리는 이창호는 피차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었다.

중반까지 서로 무난한 진행이었다. 다소간의 흥미를 끈 것은 평소 공격보다는 타개에 더 능한 모습을 보여주던 강동윤이 이 대국에선 하변을 넓게 벌린 후, 이창호의 침입을 이끌어 자신이 공격하는 흐름으로 국면을 유도했다는 정도.


▲ 이창호와 강동윤의 대국을 검토중인 신안 태평천일염 선수단. 첫 경기 승리로 다소 여유있는 선수들 표정.

중반이후 점차 국면이 난해하게 흘렀지만, 형세의 우열은 쉽게 가려지지 않았고 미세한 계가바둑이 예상됐다. 이 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이창호가 우변 흑진 삭감에 나섰고 검토진의 모두가 우변 공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찰라, 이창호의 예상 밖의 불계 선언이 흘러나온 것.

대국 종료 후 대국상대였던 강동윤 9단을 비롯, 이 대국을 검토하던 대부분의 프로기사들은 유불리를 쉽사리 결론내리기 어렵다는 의견으로 '이창호의 투석'은 뜻밖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이창호 9단이 불리한 형세였더라도 그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역전을 노리며 더 둬 볼만했다는 것이다. 이 대국의 승리로 강동윤은 대 이창호전 전적은 10승 5패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17일 같은 장소에서 신안 태평천일염과 광주 Kixx 간의 남은 대국이 속개될 예정이다.

■ 승자 한마디 & 톡톡 한마디
“강창배 선수가 잘둔 수는 전혀 없습니다. 상대가 스스로 망해준거죠.”
- 유창혁 해설자 - 승리를 눈 앞에 둔 이태현이 욕심을 부리다 거꾸로 대마가 절명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대국자들에겐 미안하지만 이건 코메딥니다. 갑자기 이게 뭡니까?”
- 유창혁 해설자 - 초읽기 상황에서 이태현과 강창배가 서로 어이없는 실착을 주고받자

“강동윤 선수가 많이 놀랐을 것 같아요. 저도 사실 많이 놀랐거든요.”
- 목진석 해설자 - 이창호 9단이 예상외로 빨리 돌을 거두자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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