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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리그 빛고을 광주를 찾다!

이창호, 김지석 물리치며 선취점 안겨

2009-08-02 오후 2:40:05 입력 / 2009-08-02 오후 2:51:10 수정



▲ 전남대학교 국제회의장 용봉홀에 운집한 빛고을 바둑팬들

세계 최고의 프로바둑 [KB국민은행 2009한국바둑리그]가 빛고을 광주를 찾았다. 7라운드 2경기 광주 Kixx와 대구 영남일보의 대결 중 한 판의 대국이 사전 녹화로 치러진 것. 가깝지 않은 거리인지라 2박 3일이 보통의 여정이지만, 양 팀의 감독들이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1박 2일로 광주를 방문했다.

양 팀은 2007년과 2008년에도 이 곳 광주투어에서 대결한 바 있다. 광주 Kixx의 홈투어 맞상대가3년 연속 대구 영남일보인 점도 흥미로운 점. 영,호남을 대표하는 양 팀은 지난 두 차례의 대결에서 사이 좋게 1승 씩을 나눠가졌다. 이번 대결은 전기리그를 쌍끌이한 선두권 라이벌 팀으로 만나 흥미를 더했다. 대구 영남일보는 4승 1패를 기록하고 있고, 광주 Kixx는 3연승 후 2연패로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은 상황.

7월 31일 발표된 양 팀의 오더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대국은 2국의 이창호 vs 김지석의 대국. 3년 연속 광주 Kixx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창호와, 광주 태생으로 2009년 다승, 승률, 연승 3관왕을 향해 달리고 있는 김지석은 곧 물가정보배 결승 무대에서 조우할 예정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발표된 5판의 대국 중 팬들의 현장 투표에 따라 공개 대국이 결정되는 지방투어지만, 리그 관계자들은 워낙 핫-이슈인 두 기사의 대국이 선정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8월 1일 전남대학교 국제회의장 용봉홀을 방문한 관계자들은 예상을 빗나간 중간 집계 현황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홍민표와 박영훈의 대국이 오히려 근소하나마 더 많은 득표 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

하행 버스 안에서 양 팀 선수들 역시 이창호 vs 김지석의 대결이 떼논 당상이라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예향 광주에서 밤 늦도록 문화의 풍류를 즐긴 터. 홍민표와 박영훈의 얼굴에 긴장의 빛이 역력했다. 그러나 2시에 마감된 최종 집계 결과, 역시 이창호-김지석 카드가 불과 5표 차이로 현장 공개 대국에 선정.




▲ 이기러 왔습니다. 광주 Kixx의 당당한 위용

대국 전 인터뷰에서 최규병 감독은 강팀 Kixx를 만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머리까지 짧게 잘랐다며 좌중을 웃겼다. 그의 짧은 머리는 2~3주 전 지지옥션배 최종국 뉴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 손님을 맞는 광주 Kixx의 양재호 감독은 최규병 감독과의 우정을 강조하면서도 승리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임전 소감. 지난 한게임과의 대결에서 팀의 패배가 자신의 오더 전략 실패에 기인했다고 밝힌 양재호 감독은, 이번에는 선수들에게 오더를 맡기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고 밝히기도…

2시 반 이창호와 김지석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상대전적은 이창호 선수의 3전 전승. 흑을 쥔 김지석은 지난 패배들을 의식했는지 자신의 기풍과 달리 4귀생의 착실한 실리를 취하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 이창호 역시 장기전은 자신 있다는 듯 변의 큰 곳을 벌려가며 대국은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 입담꾼 김성룡 해설위원은 마땅한 승부처가 보이지 않는 대국이라며 입이 근질근질한 고충. 그의 해설처럼 전판을 둘러보아도 많은 수들이 한칸 뜀과 입구자의 평범한 운석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 졸린 눈을 부벼가며 검토에 여념이 없는 양 팀 선수단

그러나 결국 단 한번의 승부처가 도래했다. 김지석은 중앙의 백 두 점과 상변의 연락을 방해하며 날일자로 가르고 나왔으나 이창호 역시 기다렸다는 듯 날일자를 끊어가며 승부를 결할 분위기. 흑의 무리라는 해설이 나올 즈음 김지석은 상변에 돌을 붙여가더니 몇 수를 더 두어보고 돌연 돌을 거두었다. 무난한 흐름 가운데 단 한번의 급박한 전투 그리고 허무한 승패의 갈림이었다.

김지석은 5연승 후 전기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첫 패배를 기록한 반면, 이창호 역시 이번 승리로 5승 1패라는 호성적으로 전기 시즌을 마감했다. 현재 리그의 불패자는 5전 전승의 박정상이 유일.




▲ 지석아, 고향이 남쪽이랬지… 손님 대접은 내가 받아야…

이로써 전기리그 양강의 대결은 이창호가 선취점을 올린 광주 Kixx가 기분 좋은 출발. 오더를 살펴보면 영남일보 박영훈과 강유택이 우세를 바탕으로 2승을 거둬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팀 승리를 위한 마지막 1승은 행방이 묘연하다. 유창혁이 팀의 맏형으로 Kixx의 박시열을 만나고, 김형우는 녹록치 않은 박정환을 만난 것. 김형우가 상대 전적 3전 전승으로 앞서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광주 Kixx가 1승을 올렸음에도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것이 중론. 전기 시즌 선두 자리를 놓고 펼치는 양 팀의 대결은 8월 6일과 7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속개된다.

■ 승자 한마디 & 톡톡 한마디

최규병 감독 “고근태 이 녀석이 말이야, 자기는 오더에서 쏙 빼고… 참 안 도와주네…”
- 추억의 이-유 (이창호-유창혁) 대결을 광주 팬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며…

박정환 “김미리 선수가 여자라서… 좀… 껄끄러워요…”
- 짓궂은 김성룡 해설위원, 박정환에게 김미리와 라이벌 관계냐며…

 




▲ 만찬장 선수단의 식사 모습. 가운데 낯선 이는 취재에 여념 없는 엄민용 기자



▲ 나 이 분들 바둑 보고 싶었는데… 근태 형 때문에 성사가 안 됐어…



▲ 돌 가리러 내려갈 필요 있어? 동전으로 결정하자…



▲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가족 쿠션



▲ 많은 인기를 끌었던 미모의 페이스 페인터…



▲ 대국이 끝난 후 총출동한 40인 다면기 현장



▲ 조명이 꺼지고 철수를 시작한 무대… 다음 투어는 강릉에서…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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