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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꼭 따야하는 이유

아시안게임 선수단 양재호 감독 및 김승준·윤성현 코치를 만나다

2010-04-30 오전 11:30:39 입력 / 2010-04-30 오후 12:04:03 수정

아시안게임을 대비하여 선수강화위원회에서 임명된 양재호 감독과 남자팀 김승준 코치, 여자팀 윤성현 코치를 한국기원 이사장실에서 만났다. 이날도 선수단의 행마를 놓고 코칭스탭들은 회의에 여념이 없었다.

얼마 전 한국기원에서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한국선수단 감독 및 코치가 결정되었다는 소식이다. 기존 여자팀 감독이었던 양재호 감독이 총감독으로, 윤성현 코치는 그대로이고 김승준 코치가 남자팀을 맡게 됐다.




●○…김승준 남자 코치로 임명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있을 줄 알았는데 한 군데도 없더라고요"

김승준 코치가 기자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이미 양재호 감독과 윤성현 코치는 이미 여자상비군을 맡아 훈련을 하고 있다. 김 코치는 이번에 새로 등장한 코칭스탭이다. 현재 체육회 예산이 아직 나오지 않아 5월 한 달까지는 무임금으로 코치를 맡는다고 했다.

"기존 감독과 코치는 알겠는데 김승준 9단이 새로 코치가 되었네요?"

"사실 후보에도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지명됐었는데 대한바둑협회의 요청으로 중국어가 가능한 기사들 중에서 후보를 새로 뽑았습니다. 후보로 목진석, 박정상, 김수장, 박승철 등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김승준 9단에게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양재호 감독은 코치임명 과정을 설명하며 김승준 코치가 처음에 받아들이지 않아 이를 설득하는데 하루 종일 걸렸다고 했다. 또 중국어 가능자를 우선 적용하는 이유에 대해 “대국 중 선수들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대변할 사람이 필요했다”고 전하며 2008년 마인드스포츠대회에서 벌어진 함영우 선수와 북한선수의 대결을 예로 들었다.




●○…선수선발 방식은 어떻게 이루어졌가.

"아마기사들과 프로랭킹 20위 밖 기사들의 출전 기회가 사라졌어요.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당시 내심 출전을 기대했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기자의 물음에 양재호 감독은 조목조목 그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우선 가장 큰 이유는 대한체육회에서 아시안게임 관련하여 바둑에 대한 예산이 0원 이라는 것. 따라서 선수선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 감독 또한 아마추어의 출전에 찬성하는 입장이었지만 예산이 아예 없어 이를 주최하여 국가대표선발전을 치를 비용이 없었다고 했다.

"제가 두 달 전부터 감독으로 내정이 되었지만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은 바둑종목이 처음으로 채택되어 실적이 전혀 없는 상태에요. 그래서 체육회에서도 근거자료가 없기 때문에 지원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양재호 감독은 이런 부분에 대해 매우 아쉬워했다. 국가대표선발전을 아마추어에게도 오픈 할 생각이었지만 시간도 없고 차후를 위해 김승준, 윤성현 코치와 협의한 끝에 최강팀으로 구성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지금은 초읽기에 몰린 상황입니다. 고육지책으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습니다."라고 심정을 드러냈다.

현재 남자 6명 가운데 이창호, 이세돌이 시드를 받았고 나머지는 선발전으로, 여자 4명은 모두선발전으로 선수를 뽑는다. 양재호 감독은 "다른 기사들의 출전 기회가 사라진 것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금메달을 위해서라면 최강팀을 꾸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꼭 따야하는 이유

금메달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2014년에는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광저우보다는 메달 수도 적고 종목도 줄어든다. 한국에서 한다고 하여 바둑종목이 무조건 이어가는 것은 아니다.

"7월 12일까지는 광저우아시안게임위원회에 선수명단을 보내야합니다. 준비과정이 매우 부족하고 시간도 많지 않지만 프로기사들도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고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

양재호 감독의 각오가 대단하다. 인천 아시안게임위원회에 바둑종목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의 금메달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바둑 세계최강국이라고 하는 한국인데 자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바둑이 열리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침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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