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한게임, 바투에 2-1로 앞서
홍성지, 윤준상 역전 합작
2009-11-15 오전 10:27:19 입력 / 2009-11-15 오전 10:24:02 수정
KB국민은행 2009한국바둑리그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었다. 광주 Kixx를 준플레이오프에서 물리치고 올라온 경기 한게임이 만난 팀은 후기시즌 5연승 기호지세의 인천 바투. 양 팀은 쟁쟁한 3-TOP에 든든한 신예 자율지명이 받친다는 팀 컬러까지 유사한 피차 껄끄러운 상대. 또한 인천 바투 5연승 질주의 엔진을 점화한 팀이 경기 한게임이라는 점 역시 이채롭다. 양 팀은 지난 11월 9일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염원을 담은 출전 오더를 제출했다. 세간의 평가는 팽팽한 힘의 균형 가운데 경기 한게임의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극미 우세라는 것. 준플레이오프라는 험난한 관문을 뚫고 올라온 경기 한게임의 기세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큰 승부에서 예측만큼 허무한 것이 없는 것처럼, 일방적인 3:0 혹은 피를 말리는 최종국 승부로 보는 것이 평이한 예상이었다. 제1국은 주장 원성진을 내세운 인천 바투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자신을 요격하러 나선 고근태를 물리친 준플레이오프의 히어로 한웅규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 정규시즌에서 제 몫을 하지 못해 팀원들에게 미안했다는 원성진은 초반에 잡은 승기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한웅규가 반걸음씩 차이를 좁히며 추격했지만, 원성진의 관록은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인천 바투였지만 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홍성지를 만난 2국에 나선 백홍석은 형세를 낙관하다 좌중앙에서 실족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서둘러 우변을 넘어간 수로 좌중앙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면 패배는 없었다. 내용에서 이기고 결과에서 패배한 안타까운 결과.
인천 바투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 동률 속에 오더 공개와 함께 승부판으로 지목된 3국에서 허영호 역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것. 허영호는 특유의 경쾌한 행마로 윤준상을 일찌감치 앞서갔다.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최악이었다는 인터뷰처럼 윤준상은 연신 가쁜 기침을 내뱉으며 특유의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허영호는 상변 전투에서 적당히 꼬리를 떼어준 후 중앙을 두텁게 하며 필승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우하에서 발생한 패의 경중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좌상 돌파로는 수지가 맞지 않는 승부패였음을 간과한 것. 순식간에 반전한 형세를 만회할 공간이 없었다는 것이 불운이라면 불운. 인천 바투는 3:0으로 끝낼 수도 있었던 승부를 1:2로 뒤진 채 이튿날을 맞게 되었다. 주장 원성진의 선전이 무색하게 2국과 3국에서 허망한 역전패를 당한 것. 반면 경기 한게임은 잃어도 큰 피해가 없는 1국을 놓친 후, 5:5 승부라던 2국과 3국을 얻으며 챔피언결정전에 성큼 다가섰다. 제아무리 잘 나간다는 김승재라 해도 이영구가 손색이 있는 상대일 리는 만무하다. 최종국 출전을 준비 중인 김주호와 박승화의 대결 역시 경기 한게임에게 조금이나마 승산이 있을 것. 경기 한게임이 반집이나마 앞선 가운데 이튿날 챔피언결정전 행 티켓의 주인을 가리는 4국과 5국이 펼쳐진다. 인천 바투로써는 겁 없는 막내 김승재의 1승이 절실한 상황. 만약 2:2 동률에서 최종국을 맞는다면 객관적으로 전력이 앞서 있는 김주호라 할지라도 팀의 맏형이라는 부담감은 쉽게 넘어설 수 없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팀의 1년 농사 작황을 가늠하는 큰 승부는 실력이 아닌 배짱 싸움이 될 공산이 높다. 과연 경기 한게임이 인천 바투의 집요한 추격을 물리치고 대구 영남일보의 챔피언결정전 파트너로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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