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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생 제도' 변화의 포문을 열었다

2015년 만15세로 제한 5개조로 축소

2009-11-11 오후 6:36:17 입력 / 2009-11-12 오후 2:00:40 수정


▲ 토론회 모습.

연구생 제도 개편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연구생 지도사범 최명훈 9단은 11월 10일 오후 4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연구생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고 학부모, 학계, 언론, 바둑도장, 프로기사 대표(한욱수, 김바로미, 엄민용, 권갑룡, 윤영민)와 토론회를 가졌다.

발표된 개편안의 시행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최명훈 9단이 연구생 지도사범을 하면서 개편의 필요성을 느껴 이런 안을 제시한 것이다. 연구생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여러 분야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사전에 예방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최9단은 개편안 발표에 앞서 "바둑계에서 중국바둑을 견제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고, 그 일환으로 연구생제도 개편 필요성이 요구되어 왔다. 또한 한국기원 연구생제도의 내재적 문제로 인해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고 개편안을 발표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다음은 최명훈 9단이 제안한 연구생제도 개편 방안이다.

● 개편방안
구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비고
선발전
참가연령
만16세
미만
만15세
미만
만14세
미만
만13세
미만
만13세 미만 유지
1년씩
단계적
감소
연구생
만기연령
만18세 미만(현행)
만17세
미만
만16세
미만
만15세
미만 유지
연구생 조
10개조
9개조
8개조
7개조
6개조
5개조 유지
일반인
입단대회
선발인원
봄-2명, 가을-2명
(총 4명)
봄-3명, 가을-3명
(총 6명)
2013~
2015년
입단자
증원요청
※ 제도 개편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한시적 입단 인원 증가로 흡수시키고자 함.

● 개편 후 기대 효과
- 바둑 인재의 조기발굴, 육성을 통한 한국 바둑의 세계 경쟁력 강화
- 스타 프로 기사의 등장을 유도하여 국내, 외 바둑 저변 확대
- 연구생의 학업 선택권 배려


▲ 명지대 김바로미 교수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학계대표 명지대 김바로미 교수나 연구생 학부모대표 한욱수 씨, 여자연구생 지도사범 윤영민 2단은 이번 개편안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특히 연구생 졸업나이를 만15세로 제한하는 것에 적극 찬성했다. 이들은 입단하지 못한 연구생들의 진로문제가 심각하다며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둑도장 쪽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현재 학원의 실태를 보면 배우려는 학생들이 없습니다. 밑바닥부터 이런 상항인데 연구생을 더 줄이겠다고 하는 것은 꼭 제도적 장치가 아니더라도 연구생 감소는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명훈 9단은 토론회를 마치면서 "지금 한국바둑이 실력적으로 위기다. 바둑보급이나 저변확대도 위기기 때문에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나이를 늦추면 더 경쟁심이 살아나 더 강한 기사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에 초점을 맞춰 이 안을 만들었다."며 개편을 해야한다고 설득했고 "한국기원은 프로기사들에게 관심을 갖고 입단 후에도 공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개편안에 대한 생각이다.

● 학계대표 / 김바로미 -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

저는 찬성하는 쪽입니다. 개인적으로 개편안에 대한 느낌은 과연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좋겠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미래에 대해 많이 연구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바둑학과는 프로입단에 실패한 아이들이 입학하고 있는데 대학은 바둑만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 교양이나 상식 등을 알아야 하는데 현재 연구생 출신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교양이나 전공과목 등 대학에서 요하는 소양과정을 이수하지 못해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포기가 잦아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면서 동기나 선후배와도 문제가 생겨 제2의 낙오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생 제도 개편에는 찬성이지만 이후 아이들이 바둑을 잘 아는, 잘 두는 사람들이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인재들이 입단 좌절로 인해 흩어지고 사라져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연구생을 졸업하기 1, 2년 전부터 적성검사도 하고 진로상담 등 전문가를 통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준비를 해야합니다. 이런 프로그램까지 완성되어야 이번 개편안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편만 해서는 잘한 일이라고 판단하기 어렵고 이후 관리 프로그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 언론매체 대표 / 엄민용 - 스포츠칸 기자, 바둑기자단 간사
바둑기자들의 생각을 정리한다면 7:3정도로 개편안 찬성에 더 많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찬성한 기자들은 제2의 인생에 뛰어드는 나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또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강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고, 연령을 낮췄을 경우 연구생 수가 줄고 한국기원이 지금처럼 무늬식의 연구생제도가 아니라 집중되고 심화된 제도가 보장되는 선에서 찬성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반대의견도 있었는데 주목해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이번 개편안에 대한 반대의견 중 설득력이 있는 내용도 많이 있었습니다. ‘프로기사의 최고 절정기는 13세가 아니다. 지금도 보면 18세 정도의 기사들이 성적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15세로 제한하는 것은 스스로 바둑을 배울 수 있는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 승부를 하는 것은 본인이 정해야 하는 것인데 단체에서 막는 것은 침해다.’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결론을 내보자면 나이제한 보다는 프로의 입단문턱을 낮추면 자연적으로 경쟁되어 입단 나이가 낮아진다고 보았으며 입문이 힘들어 입단 연령이 높아졌기 때문에 연구생 제도 외에 입단 제도를 개선하자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하자면 연구생이 제2의 인생을 사는 데는 빠른 시간에 프로가 될 가능성을 판단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개편안에 대한 반대의견을 말한 이유는 앞으로 부딪쳐야 하는 문제가 바로 반대의 목소리입니다. 이 의견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라면 수용방법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토론회를 지켜보는 참석자들.

● 바둑도장 대표 / 권갑룡 - 권갑룡 바둑도장 운영
저도 이안에 대해 찬성하지만 개인적 생각은 반대합니다. 현재 여러 상황으로 봐서는 피해를 보는 사람이 너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많은 제자를 가르쳐본 경험의 의하면 모두 다 성장 배경이 다릅니다. 도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반대로 반대가 7입니다.

우선 모순이 되는 부분이 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이 바둑을 배우고 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초등학교 6학년이면 진로가 정해질 때로 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교육 환경은 마음 놓고 바둑을 배울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는 충암과 같이 특기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중학교는 전혀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문제는 학교에 있다고 봅니다. 많은 아이들이 교육과 진로에 대해 갈등과 고민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의 입단제도에 따라갈 필요는 없는데 우리 실정대로 중국과 대항하려면 인재를 가려내야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 입단 지원자의 피해가 클 것이기 때문에 파장도 크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이 문제에 대해 연구가 진행되어 좋은 방안이 나올 것 같습니다. 예로 들면 나이어린 유망주를 테스트 바둑을 하던지, 그 수가 많으면 별도로 모아 훈련을 시켜서 입단 방법 마련하든지 입단대회를 한꺼번에 해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법이면 가능한 일입니다.

현실은 입단대회가 많아 누가 입단하는지도 큰 관심이 없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입단대회를 동등하게 출전기회를 주어 통합하게 한다면 나이어린 기사들을 자연스럽게 가려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학부모대표 / 한욱수 씨
개편안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일단 찬성하는 이유는 현행 연구생 졸업나이가 만18세인데 바둑밖에 몰라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만15세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이유는 20살까지 바둑만하게 되면 제 길을 결정할 시기가 지나가 버립니다. 다른 일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만15세라면 학부모와 아이 모두 충분한 여유가 생깁니다. 일반 학생들과 비교한다면 출발이 늦지만 저는 연구생들이 모두 다 똑똑하다고 믿습니다. 출발은 늦어도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평행선을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프로기사 대표 / 윤영민 - 여자연구생 지도사범
연령제한 부분에 대해 동의합니다. 연구생 지도사범을 하면서 많이 느낀 점이 연구생 졸업 후 진로에 대해 막막해 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프로가 되어서도 성적을 내지 못하면 비젼이 없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합니다.

연령을 낮춰 학업으로 전향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고등학교 입학 전에 프로가 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평가해서 가능성이 있으면 연구생 졸업 후에도 일반인 입단대회에 도전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다면 학업을 선택할 수 있어 연령제한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학습권을 빼앗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연구생들이 선택을 해야하는데 자율권을 침해하는 부분이 있지만 연구생의 선발 나이를 제한하자는 것이지 입단을 제한하는 것은 아닙니다. 입단 가능성이 없는 연구생들에게 다른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 최명훈 9단.

● 이번 개편안을 왜 발표하게 되었는가? / 최명훈 9단 - 연구생 수석 지도사범
올해 연구생을 그만 두는 학부모와 면담을 했는데 왜 한국기원은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고생하면서 뒤쳐져 있을 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할 이런 것을 계속 안고 가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저도 전부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기원에서 연구생을 왜 운영합니까. 바둑보급, 발전도 중요하지만 세계적인 프로기사를 배출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큽니다.

눈에 들어오는 어린 연구생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 시스템에서는 사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실력이 강한 선배들에게 밀리고, 그러나보면 나이가 들어서 입단합니다. 나이가 많아 입단을 하면 대성하기 힘듭니다. 요즘 기사들을 보면 바둑리그에 진출해 몇 년 반짝합니다.

17~18세에 입단해 군대 문제로 내 느낌으로는 갈팡질팡합니다. 현실적으로 군대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군 전역 후에 타이틀을 딴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김승준 9단, 옥득진 6단이 준우승을 한 예가 전부입니다.

연구생제도를 기원이 왜 이렇게 운영하느냐. 늦게 입단해도 자기 스스로 노력하면 세계적인 기사가 된다고 하지만 현실은 아직도 이런 기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20년 가까이 한 명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원은 제도를 개선해야합니다. 개선을 통해 세계적인 기사를 배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개선안이 큰 목적이 되고 다른 나라와 경쟁하여 세계최강이 되면 팬들도 바둑을 사랑하고 아껴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가 제가 개선안을 만든 가장 큰 이유고, 한국기원은 연구생 운영이 세계대회 정상급 기사 배출이 목표이기 때문에 연구생 사범 입장에서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국바둑이 경쟁력이 있는 국가로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월부터 6개월 간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느껴 심사숙고하여 만든 안입니다. 기원에서 부탁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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