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전문가들이 바라 본 '입단제도 개선안'
입단제도개선안에 대한 도장 원장, 아마추어의 생각
2010-05-27 오후 12:28:55 입력 / 2010-05-27 오후 2:40:37 수정

지난
25일 한국기원 바둑발전위원회(이하 바발위)는 ‘입단제도 개선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열었다. 이날 바발위는 40년 동안 이어온
연구생제도 폐지 및 입단제도개선을 주요 발표 주제로 삼아 기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바둑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바발위는
이날 발표된 개선안이 10여 차례의 회의를 거친 초안이며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3일에는 공청회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관심 있는 바둑 팬들과 관계자들을 초청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개선안의 가장 큰 요지는 바로 연구생제도의
폐지다. 바발위는 연구생제도의 비정상화, 비효율성, 청소년의 행복추구권 박탈, 연재선발에 역행, 지방바둑발전 역행 등 모두 여섯 가지의
문제점을 꼽았다.
연구생제도가 폐지된다면 이에 대한 가장 큰 여파를 받는 곳은 바로 평소 연구생들을 관리 감독하는
전문도장이다. 따라서 각 도장들은 이번 입단제도 개선안 발표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며 많은 의견들을 가지고 있었다.
바발위는
연구생제도 폐지에 대해 “바둑인구 감소, 입단 병목현상, 세계최강국 위상 약화 등 총체적 위기국면을 맞이한 한국바둑계는 입단제도정비가
필요하다.”며 “처음부터 폐지를 염두하고 회의를 진행한 것이 아니다. 입단제도에 대한 회의를 계속했고, 그 결과 존속보다 폐지가 한국바둑계에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타이젬에서는
연구생 제도권 안에 있는 권갑용, 허장회, 장수영, 김희용 등 바둑도장 원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입단제도 개선안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보면 영재입단에 대한 생각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고 연구생제도에 대해서는 ‘필요 없다’와 ‘꼭 필요하다’로 엇갈린 반응과 함께
입단자 수는 더 늘어나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입단자 수에 대해 바발위는 “이 부분에 대해 고심을 많이 했고, 프로기사, 학부모
등에게 물어본 결과 입단자 수 보다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답변을 받아 제도 개선에 초첨을 맞췄다”며 “수 적인 부분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각 도장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권갑룡 바둑도장 - 권갑룡 8단
연구생제도 폐지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입단자 수가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개선안을 보면 입단제도는 바뀌었지만 입단자 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실력
있는 사람들은 많은데 입단자 수는 부족하다.
영재선발은 취지는 좋지만 몇 년 내 유망한 기재들이 다 뽑히고 나면 또 다른 문제점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입단자 수를 늘리고 난 다음 개선안을 추진한다면 찬성한다.
●○…허장회 바둑도장 -
허장회 9단
입단자를 더 많이 뽑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실행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영재입단제도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찬성한다. 연구생제도가 처음 생겼을 당시에는 실력도 약했고 도장도 많지 않았다. 지금은 그 때에 비해 실력도 많이 강해졌고
도장에서 충분히 실력을 쌓을 수가 있다. 연구생제도가 없어져도 큰 문제가 없어보인다. 다만 연구생제도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면 연령제한을
낮추는 방향을 제안한다.
●○…장수영 바둑도장 - 장수영 9단
영재 입단제도는
예전부터 필요한 제도였다고 생각한다. 연구생제도는 폐지보자 현 제도를 보완해서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매년 100판이 넘는 자체리그로
인해 연구생들의 실력이 강화되었다. 만약 폐지가 된다면 실력저하가 우려된다.
핵심은 좁은 입단문호를 넓히는 것이다. 최근
입단한 프로기사들을 보면 굳이 당시 연구생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지 않았더라도 입단 직후 곧바로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그만큼
연구생들의 실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에 비해 뽑는 입단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어린 나이에 입단하지 못하는 현상은 그만큼 나이가
많은 사람의 실력이 세다는 것이다. 특례입단제도도 시행된 이후 단 한 명의 입단자가 나오지 않았다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 또한 개선안이
시행된다면 현 1~3조에 속한 입단가시권 연구생들에 대한 방안도 생각해봐야 될 것이다.
●○…양천대일 바둑도장 -
김희용 원장
연구생은 바둑영재들이 주말마다 벌이는 소리 없는 전쟁이며 여기서 발생한 긴장감과 경쟁심이 연구생들의
실력을 막강하게 만들었다. 만약 이런 연구생이 없어진다면 긴장감이 떨어져 2~3년 후에 전체적으로 실력저하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개선안 입단제도의 경우는 내신입단을 없애는 것은 찬성하지만 1년에 한꺼번에 7명을 뽑는 것보다는 기간을 6개월에 한 번 4명씩 뽑는
것을 제안한다.
나이만 어리고 바둑을 잘 둔다고 해서 영재라고 볼 수 없다. 영재라면 동등한 입장에서 실력이 있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치고 올라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예를 들면 초등학생 나이에 연구생 1, 2조에 속한다던지 하는 해당 연령에 맞는 정확한 선발
기준이 필요하다.
연구생 제도는 필요하며 입단제도를 보완하는 것은 지지한다.

개선안에는
연구생제도 폐지와 함께 입단대회의 변경에 대한 내용도 있다. 이 중 매년 1명씩 지역연구생 입단대회를 통해 선발한 입단제도를 폐지하는 부분도
있었다. 이에 대해 대전에서 지역연구생을 상대로 보급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안관욱 8단의 의견을
들어봤다.
●○…안관욱 8단
개선안에 따르면 지역연구생 입단제도를 폐지하며
지방바둑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나와있는데 나는 오히려 그 반대가 될 것이라고 본다. 바둑의 경우 입단지망생들을 위한 교육기관이나 연구생 제도
등 90%이상이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다. 지역 입단지망생들이 이를 위해 수도권으로 유학을 갈 경우 도장 수업료, 숙박비, 용돈 등 상당히
많은 유학비용이 발생한다.
정말 바둑공부를 하고 싶은데 위와 같은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지역 프로지망생들을 위해 지역바둑활성화를 위해
만든 제도가 바로 지역연구생입단제도다.
현재도 여건이 되거나 열의가 있는 지망생들은 수도권으로 유학을 가고 있는 실정인데 만약
지역연구생 입단제도가 없어진다면 더욱 서울 대형도장에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연구생 폐지문제도 반대다. 프로지망생들은
연구생리그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 자체가 훈련이 되는데 그 기회가 적어지는 것이다.
또 수도권에 있어도 도장에 갈
여력이 없는 유망주들도 있는데 한국기원이 그런 공적인 장치를 왜 포기하려고 하는 것인가.입단문호를 넓혀야지 경쟁만 표면적으로 완화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역입단대회 부분은 오히려 늘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예상보다 지방에서 도전하고 있는 지망생들이 많은데
폐지한다면 그들은 포기할 것이며 지역바둑활성화에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이에 대해 권갑용 8단도 “지역입단대회 부분은
오히려 늘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예상보다 지방에서 도전하고 있는 지망생들이 많은데 폐지한다면 그들은 포기할 것이며 지역바둑활성화에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외에 개선안에서 바뀐 부분은 내신입단대회를 포함해 연
4회 총 6명의 입단자를 가리는 입단대회 방식을 연1회 7명을 한꺼번에 뽑는 형식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일반 아마추어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연구생 출신인 온승훈 아마7단에게 물어보았다. 온 아마7단은 지금까지 열린 일반인
입단대회에 꾸준히 출전한 바 있다.
●○…온승훈 아마
7단
연구생 자체가 혜택을 보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 폐지가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입단자 7명을 한꺼번에 선발하는 방식은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좋다. 입단할 가능성도 더 높아지고, 입단대회에
빼앗기는 시간도 절감되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일반인은 시간적 부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TYGEM /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