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3연승'으로 첫 승 감격 넷마블
넷마블, 주장 이창호 앞세워 3연승… 리그 첫 승 기록
2010-05-24 오전 10:24:05 입력 / 2010-05-24 오전 10:30:11 수정

▲ 3국 홍성지-이창호의 대국. 이창호 승.
역시 1지명의 힘인가.
주장 이창호가 빠진
1라운드에서 맥을 못 추며 패배했던 넷마블. 그러나 1지명 이창호가 중심을 잡아주자 놀라운 힘을 발휘하였다.
23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 2라운드 2경기 둘째 날 대결. 첫날 대국에서 힘없이 0-2로 완패를 당했던
넷마블이 3~5국을 내리 따내며 강팀 Kixx에게 2-3 대역전극을 연출,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 승부처가 도래한 장면에서 이창호가 숙고하고 있다.
◎ 3국
이창호-홍성지
첫날 0-2로 뒤진 넷마블의 입장에서는이창호가 나서니 이미 1승은 챙겼다고도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가 자신에게 4승1패를 기록 중인 '천적' 홍성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초반부터 재빠르게 실리를 차지하는 등
실리파인 이창호를 자극했다. 원래 파이터형인 홍성지는 상대가 막판에 몰린 초조함을 이용한 작전이었다.
그러나 중앙에서
멋진 맥을 구사하며 공격을 개시한 이창호는 단번에 중앙과 우변 백을 동강내며 맹공을 펼쳐 단숨에 우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금세 역전의 순간이
찾아왔다. 이창호는 좌변과 중앙을 한꺼번에 연결할 기회를 놓쳐버리고 거꾸로 엷어져서는 계속 끌려가는 바둑이 된 것.
그러나
그것으로 바둑은 끝나지 않았다. 집요한 공격을 퍼붓던 백이 갑자기 중앙을 빵때림하면서 좌변 흑과 멀쩡한 중앙 백의 바꿔치기로 재차 역전에
이르고 만 것. 이창호로서는 행운의 승리였다. (135수끝, 흑불계승)

▲ 4국 김승재-고근태의 대국. 김승재 승.
◎4국 김승재-고근태, 5국
이원도-송태곤
2지명 김승재가 오랜만에 팀을 구해내었다. 승부를 건 중앙전투에서 치열한 백병전을 전개한 끝에
하변과 우하귀를 크게 잡게 되어서 승리 결정. (180수끝, 백불계승)
그러나 아직도 넷마블은 우울한 상태였다. 0-2에서
2-2로 만들어놓기는 했지만, 5국에서 바둑의 형세가 불리하게 전개되었기 때문.

▲ 5국 이원도-송태곤의 대국. 송태곤 승.
대국초반 정석 과정에서 흑을 든 송태곤이 완착을 두어
백이 약간 유리한 상황이었다. 결정적인 승부가 갈린 것은 좌하귀를 침입한 흑이 무리수로 판명되면서 백이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송태곤에게 뜻하지 않게 찬스가 왔다. 일방적으로 앞서가던 이원도는 중앙 백말이 유일한 미생마인데,
손을 돌리며 끝내기를 서둔 것이다. 이때 살아있다고 생각한 백 대마가 잡혀버린 것이다. (175수끝, 흑불계승)
이로써
넷마블은 강팀 Kixx를 ‘2패 후 3연승’으로 끝내며 명승부를 마감했다. 주장 이창호의 존재는 1승 이상의 역할임을 보여준
2라운드였다.
한국바둑리그가 2라운드에 들어서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1라운드에서 4경기가 모두 4-1로 결정 나는 등 싱거운
승부가 이어졌으나, 2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1, 2경기가 연속으로 풀세트 승부를 벌여 흥미를 돋우고 있다.
Joke & Talk
“이창호의 공격력을 안 믿는 것이죠.”
바둑TV해설 유창혁 : 진행자가 “곧 이창호의 공격이
예상된다”고 말하자, 홍성지가 겁을 내지 않는다며.
“오우,
왔는데?”
Kixx 이태현 : 홍성지의 집요한 공격에 이창호가 거듭된 실착을 보이자, 홍성지에게 찬스가 왔다며.
“작국이야 이건.”
넷마블 송태곤 : 거의 이겨있던 바둑을 어처구니없이
바꿔치기를 결행하며 홍성지가 패하자, 조작 대국이라며 농담.
“넷마블은 벌써
파장인가?”
뉴시스 진재호 기자 : 첫 판이 끝나고 검토실에 Kixx검토진만 덩그러니 남아있자. (그 시각 넷마블은 근처
양건 감독의 연구실에서 검토 중이었다.)

▲ 이창호의 승자 인터뷰.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촬영.
◎승자인터뷰-2국 이창호
오늘
바둑내용은?
중앙에서 싸움을 먼저 걸어갔다. 나중 실수를 크게 해서 좋지 않았다. 후반에 들어서 상대가 큰 실수를 하는
바람에 운 좋게 승리했다.
홍성지가 초반 실리를 챙겨나가는 등 많은 압박을 했는데 심리적
동요는 없었는가?
워낙 침착하고 균형이 뛰어난 선수여서 고전했다.
속기바둑은 쌍방 실수가 많은데, 장고바둑에 나올 것인가?
속기든 장고든 상관은 없다. 장고바둑에
대해서는 감독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다.

▲ 4,5국 승자 김승재 송태곤의 인터뷰.
◎승자인터뷰-4국 김승재
오늘 바둑내용이 어땠나?
초반은 좋은 흐름이었지만 중반 들어 나빠졌다. 그러나 상대가 실수를
해주는 바람에 의외로 큰 차이가 났다.
작년과 올해 성적이 너무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뭔가?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슬럼프를 빨리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양천대일)도장 원장님이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
양건감독이 채찍과 당근을 준다고 하면 어떤 것을
받겠는가?
당연히 채찍이다. 노력해서 반듯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승자인터뷰- 5국
송태곤
바둑이 안 좋았던 같다.
이유는?
초반에 새로운 포석을 구사했으나 별로 좋지 않았다. 좌하귀에서 처리가 잘 안되어서 완전히 진 바둑이었다. 상대가
막판에 착각을 해 줘 이길 수 있었다.
상변에서 수를 내었는데?
2수
늘어진 패이며 팻감도 여의치 않아 완전히 이길 수 없었던 바둑이었다.
넷마블의 분위기는
지금 어떠하리라 생각되는가?
1라운드에서 패했을 때에도 나쁘지 않았다. 오늘은 이겼으니까 분위기가 최상일 것이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