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상과 김지석이 1승 씩을 추가한 가운데, 한국바둑리그 2위와 3위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영남일보와 태평천일염의 첫 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7월 23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09한국바둑리그] 6라운드 2경기 첫 날 대국에서 대구 영남일보와 신안 태평천일염이 각각 박정상과 김지석의 활약을 앞세워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 대국에서 승리한 두 선수는 5전 전승으로 개인 다승부문에서도 공동선두를 계속 유지하게 됐다.

▲ 박정상 9단.

두 대국은 모두 150수를 넘기지 못한 채 단명국으로 끝났다.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박정상을 선발로 내세운 신안 태평천일염이었다. 박정상은 중반무렵 하변전투에서 튀어나온 강유택의 실수를 정확히 응징하며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초반 흐름은 발빠르게 실리를 챙긴 영남일보의 강유택에게 유리하게 전개됐다. 하지만 강유택은 이후 중앙 대마를 타개하는 과정에서 몇 번의 움추러든 행마로 추격을 허용했고, 국면은 다시 균형이 잡혔다. 이후 하변으로 전장이 옮겨지며 미세한 계가바둑이 예상됐으나 강유택의 착각으로 중앙 요석이 잡혀서는 승부가 갈렸다.

▲ 김지석 5단.

이어진 대국에서는 영남일보의 김지석이 이태현의 대마를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김지석과 이태현의 대결은 한국리그 무패기사 간의 맞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이 쏠렸던 경기였다(김지석-4승, 이태현-3승). 더구나 두 기사는 최근 두어진 10번의 대국에서 나란히 9승 1패를 기록중인 호조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 대국은 피차 물러설 수 없는 기세 간의 대결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했던 박빙의 접전이 아닌 김지석의 간단한 KO승으로 종결됐다. 우하귀 전투의 와중에 이태현의 대마가 때이르게 숨통이 끊어지고 말았던 것. 이후 이태현은 좌하귀 김지석의 대마를 공격했으나 이는 돌을 던지는 수순에 불과했다. 김지석이 116수만에 불계승.

이로써 영남일보와 태평천일염 간의 첫 날 대국은 1승 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마무리 되었으며, 나머지 대국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 박정상 9단과 이태현 2단.

▲ 검토실 모습.

■ 승자 한마디 & 톡톡 한마디

“나는 그냥 끝내기 하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바둑이 끝나지? 승재가 착각했나?”
- 박정상 선수. 신안팀 선수들과 대화중

“복기 좀 오래 해 주실래요?”
- 계시자. 김지석과 이태현의 대국이 너무 일찍 끝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