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3 오후 2:17:26 입력 / 2010-07-23 오후 2:11:07 수정
결국 1승1패.
남들 눈에는 사이좋은 전적이 되겠지만 당사자의 셈은 다른 법. 애당초 2승이면 Kixx의 승리가 굳어지고, 1승1패면 그래도 포스코켐텍이 유리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결론은 포스코켐텍이 2승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2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6라운드 3경기 포스코켐텍과 Kixx의 첫날 대결에서 상대전적에서 1승도 못 거둔 윤찬희 이재웅이 각각 승리를 거둬 1승1패로 마감했다.
1국 윤찬희(포스코켐텍):박정환(Kixx)
Kixx의 양재호 감독은 첫날 최상의 선수를 전진 배치하여 지금까지는 1,2국을 모두 싹쓸이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번 라운드에도 성적이 가장 좋은 박정환 이재웅을 첫날 포진시켰다. 반면 이홍렬 포스코켐텍 감독은 윤찬희와 이희성을 배치해 1승1패 전략으로 맞섰다.
▲ 1국 대국 장면. 우변 백 대마가 몰려서 백이 불리한 초반
초반부터 흑을 든 박정환이 압도하는 바둑이었다. 끊겨진 백말이 미생으로 중앙에 떠 있어서 흑이 아무래도 기분 좋은 입장. 중앙이 끊어질 것을 우려한 박정환이 완착을 한번 두자, 흑이 두터운 곳 좌변에서 백이 터를 잡으면서 바둑은 균형을 이루었다.
그러나 기회는 언제든지 한 번은 찾아오는 법. 후반 들어 우변 백말을 공격에 나선 것이 패인이었다. 이미 선수 한 집이 나 있는 대마를 잡으러 간 것은 무리였다. 우변을 좀 더 활용해두고서 살았으면 흑이 재미있는 바둑이었다.
결국 우변에서 패가 났고 패의 대가로 하변을 두텁게 처리해서는 윤찬희가 역전에 성공한 모습이었다. (216수끝, 백불계승)
▲1국에서 거함 박정환에게 역전승을 거둔 윤찬희의 복기모습.
2국 이희성(포스코켐텍):이재웅(Kixx)
2국은 승부처였다. 객관적인 이름값으로 보면 포스코켐텍의 이희성이 Kixx 이재웅보다 낫다. 이희성은 여섯 번을 싸워 이재웅에게 한판도 놓치지 않고 다 이겼다. 그런데 묘하게도 한국리그 성적은 이재웅(3승)이 이희성(1승4패)보다 낫다.
‘누가 먼저 머리를 싸잡느냐가 관건이다.’ 바둑TV 해설을 하던 박정상은 누가 과연 실수를 하느냐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반부터 시작한 전투가 끝날 때까지 이어진 바둑리그 최고의 명승부였다. 흑을 든 이희성은 호전적으로 바둑을 구사하겠다는 듯 큰 모양바둑을 구사했다. 당연히 상대가 뛰어들면 그 돌을 공격해보겠다고 구상을 해둔 것이다. 우변에 어깨 짚어온 한 수에 대해 시종 공격이 지속되었다.
서로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백병전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초반전은 이희성이 어려웠지만 서로 엎치락뒤치락 했다. 백이 우상귀 일대의 흑 말을 거꾸로 엮기를 시도하다, 또 중앙 흑 말을 좌변까지 몰고 가서 공략을 하다가 결국 실패하여, 양쪽에서 수습을 한 흑이 유리한 형세를 견지하게 되었다.
다시 중앙 백말에 대한 흑의 공략이 개시되자 거의 그로기에 몰렸던 이재웅은 마지막 순간 용궁에서 살아 돌아왔다. 이희성이 백 대마를 거의 포획한 장면에서, 대마가 몰리던 이재웅이 시간연장책으로 좌하귀를 선수하자 이희성의 본능적으로 반발한 수가 패착이 되어 바둑은 급격하게 기울고 말았다. (202수끝, 백불계승)
▲ 2국에서 이재웅은 천금 같은 역전승을 거두었다.
▲ 2국 이재웅-이희성 대국 장면.
1국 승자인터뷰-윤찬희(포스코켐텍)
흐름이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바둑내용은 어땠나? 오히려 중반 들어 좋지 못했다. 초반은 그런대로 풀린 것 같다.
언제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는가? 후반에 흑이 잡으러 왔을 때 두 대마가 수월하게 살았을 때 이긴 기분이 들었다.
팀 분위기와 목표를 말해 달라. 사실 팀이 중위권에 마물러 있는데 팀원들의 분위기는 좋다. 올해 우승할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는 55% 정도의 승률을 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