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허영호, 충북건국우유 창단 첫 승 안겨
5장으로 나서 2승2패 상황에서 팀승리 이끌어
2010-05-31 오전 2:10:04 입력
충북건국우유가 허영호의 수훈으로 창단 첫 승을 올렸다.
2라운드 들어 신생팀 넷마블이 ‘2패 후 3연승’으로 승리를 거둔데 이어, 충북건국우유도 마지막 5국을 이겨내며 2010 한국바둑리그 판도를 예측불허로 만들고 있다. 이쯤 되면 신생팀 돌풍이 아니라 쓰나미가 불어 닥친 셈.
3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 둘째 날 대결에서, 충북건국우유는 1지명 허영호가 최종국에서 하이트진로의 원성진을 잡으며 팀 창단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 3,4국은 동시에 벌어진다. 오른쪽이 장고대국.
3국 이원형(하이트진로) : 김정현(충북건국우유)
1년 전만 해도 연구생신분이었던 두 선수는 부담이 컸다. 김정현으로서는 이원형에게 상대전적에서 1패를 이미 안고 있었고, 이원형은 팀이 2연패를 당해 막판에 몰렸기 때문.
대국 초반, 백을 든 이원형이 상변 실리를 탐하는 사이 흑이 우변을 선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중반 들어서 상변에서 백이 상당한 실리를 챙기면서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막바지 장면에서 백이 중앙 흑을 공격하면서 흑 세력을 지우는데 성공하며 미세한 바둑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승자는 이원형이었다. 김정현이 마지막 끝내기에서 상변 흑 한 점을 살린 것이 작았다. 선수를 잡은 백이 중앙을 젖혀서 수를 내게 되어서는 그대로 역전이었다.(299수끝, 백2집반승)
▲ 3국 이원형-김정현 대국. 이원형 승.
▲ 3국에서 역전패를 당한 김정현(가운데)을 같은 팀 허영호와 한웅규가 위로하고 있다.
4국 안성준(하이트진로) : 조훈현(충북건국우유)
5국 원성진(하이트진로) : 허영호(충북건국우유)
영봉패를 당할 뻔했던 하이트진로는 천우신조가 따로 없었다. 3국에서 한 판을 만회하고, 나란히 시작된 장고대국 4국에서도 안성준이 상당히 유리한 가운데 최종국을 가지게 되었다. 5국이 개시 된 지 10분 만에 안성준이 조훈현을 물리치고 2:2 동률이 되었다(253수끝, 흑3집반승). 따라서 최종국의 결말에 따라 팀 승패가 가려지게 된 것.
▲ 대국 개시를 기다리는 조훈현과 안성준.
▲ 4국 조훈현-안성준 대국. 안성준 승.
올해 처음으로 1지명으로 올라선 책임감이었을까. 대국 중반까지 허영호는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좌변에서 실리를 손해 봤고 상변에서도 집이 파괴되어 중앙 흑 돌을 공격해야 하는 바둑이 되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중앙 전투에서 원성진이 역습을 시도하다 중앙 흑 6점이 끊겨서 도리어 고전하게 된다.
또한 원성진은 좌하귀 백을 좀 더 괴롭힐 수 있는 찬스를 놓친 것이 패인에 직결되었다. 원성진은 최후의 승부수로 우하귀를 젖혀갔으나 결국 자신의 돌이 잡혀버리면서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196수끝, 백불계승)
최근 21승4패의 성적을 자랑하던 허영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주장 몫을 해낸 충북건국우유는 팀 창단 첫 승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0-2에서 2-2까지 따라붙었으나 마지막 최종국을 패하면서 안타깝게도 팀 2패를 당했다.
▲ 최종국 허영호-원성진 대국. 허영호 승.
인터뷰-5국 승자 허영호(충북건국우유)
5국에 들어갈 때 장고대국의 결과를 알고 있었나.
4국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제가 승부 판이 될 것으로 짐작했다.
바둑이 많이 어려웠던 것 같은데?
중반부터 난전이 되었다. 중앙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실수에 편승해서 이길 수 있었다.
최근 기풍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
예전보다는 강하게 두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있다.
▲ 최종국 승자 허영호의 인터뷰.
충북건국우유 김영환 감독
한국바둑리그가 개막한 지 4주가 지나서 첫 선을 보인 충북건국우유 김영환 감독을 대국 전 만나보았다.
각 팀을 탐색해봤을 텐데, 막상 뚜껑을 열어본 후의 강팀이라면?
처음엔 하이트진로가 강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철한이 주춤하면서 일단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 대신 신안천일염과 포스코켐텍이 강팀인 듯하다. 안국현(신안천일염)과 이희성(포스코켐텍)이 핵심선수이다.
충북건국우유의 팀 선수들을 보면 완승과 완패는 없을 듯 보이는데….
어느 팀도 쉽게 보지는 못한다. 그러나 절대강자가 없기 때문에 상대팀의 에이스를 피하는 작전이 되어야 한다.
대선배인 조훈현 9단이 팀원인데 어려운 점은 없나?
전혀 없다. 오더 나온 것에 대해 (장고대국에 투입) 아무런 말씀도 없었던 것을 보면 알지 않는가.
이번 오더에 대해서 만족하는가?
괜찮은 오더라고 생각한다. 첫날 대국에서 1승1패면 만족하려고 했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