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9 오후 4:53:14 입력 / 2010-07-29 오후 6:20:02 수정
▲홍성지를 꺾은 원성진(오른쪽)
원성진이 명인전 결선 진출의 마지막 끈을 부여잡았다.
7월29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A조리그에서 원성진이 홍성지를 237수만에 꺾었다. 이로써 원성진은 3승2패를 기록하며 동률재대국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홍성지의 결선진출이 좌절된 마당이라 싱겁게 끌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더욱이 최근 10대국에서 3승7패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탓도 있었다. 그러나 상대전적에서 원성진에게 6승5패로 앞선 홍성지는 만만찮은 상대였다.
대국초반 흑을 든 원성진이 폭넓은 바둑을 구사했다. 이에 맞서 홍성지는 알뜰하게 실리를 챙기는 바둑으로 맞섰다. 처음으로 불이 붙은 곳은 좌상귀 방면.
백이 좌상귀 흑을 공격하는 장면에서 원성진은 흑을 수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손을 여러 번 뺀 것이 1차 승부수였다. 그러나 결국 백의 공격이 여의치 않아 백은 집부족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중반 이후 상변에서 흑을 갈라가는 수단을 백이 실행하자 실리에서 백이 오히려 앞서게 되었다. 원성진은 그 수단을 깜빡하고 있었으나, 실리를 빼앗긴 대신 선수로 두터움을 얻어서 계속해서 우변 백을 압박하며 우위를 지켜나갔고 결국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그전적 3승2패를 기록하며 모든 본선리그를 종료한 원성진은 B조의 남은 대국에 눈치작전을 벌여야 한다. 아직까지 결선진출자 2명은 오리무중이다. 다만, 박영훈(3승)과 김기용(3승1패)이 앞서가고 있는데 자력으로 조2위가 되려면 4승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오는 8월9일 벌어질 박영훈-조한승의 대국이 초미의 관심이다. 만약 박영훈이 이기면 나머지 대국과 관계없이 박영훈은 결선진출을 하게 되고, 김기용의 대국 여하에 원성진에게 동률재대국의 기회가 생긴다. 또한 조한승이 이긴다면 결선진출자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며, 박영훈 김기용 원성진에다 조한승까지 가능성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