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황소가 뿔났다' 원성진 전성시대 오나
명인전, GS칼텍스배 결승 진출 – 박영훈, 조한승과 5번기 격돌
2010-10-07 오후 8:57:11 입력 / 2010-10-07 오후 9:14:50 수정

▲ 2008년 열린 원성진과 박영훈의 도전기 대국 모습. 당시 박영훈이 승리하며 GS칼텍스배 타이틀을 지켜냈다. 2010년 10월 7일 원성진은 도전자결정전에서 박영훈을 꺾고 2년 만에 도전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원성진의 상승세가 무섭다.
10월 7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4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도전자결정전에서 원성진이 박영훈을 222수만에 백불계로 꺾고 도전권을 따냈다. 원성진은 현재 군 복무중인 조한승을 상대로 오는 17일부터 진행되는 5번기로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원성진은 GS칼텍스배 도전권 획득 뿐만 아니라 명인전 준결승에서 강동윤을 꺾고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이창호에게 내준 우승컵이 못내 아쉬웠던 듯 올해 역시 필사적으로 결승에 올라 명인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여줬다.
옛날의 원성진이 아니다. 충암연구실, 신사연구실 등에 나가며 바둑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쏟아 부은 땀들이 결실을 맺은 듯 삼성화재배 16강 진출, 원익배 십단전 본선 진출, 명인전 결승 진출, GS칼텍스배 도전권 획득까지 최근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 1998년 입단한 원성진은 2007년 강동윤을 꺾고 천원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본격기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원성진은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최근 두 달 동안 원성진은 12위 – 8위 – 4위를 기록해 상위랭커들 가운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생애 첫 본격기전 우승(천원전)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6위~14위를 맴돌았으나 이후부터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대부분 10위권 안에 있었다.
이전에는 이창호, 이세돌, 박영훈, 최철한, 조한승, 강동윤, 허영호가 버티고 있어 5위권 진입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10월 랭킹에서는 이세돌, 최철한, 이창호 빼고는 나머지 모두를 제쳤다.
바로 위인 랭킹 3위 이창호와 점수차이가 13점밖에 나지 않는다. 원성진의 10월 대국 스케줄을 보면 13, 14일에는 삼성화재배 16강, 8강전에 출전하고 곧바로 16, 17일에는 명인전 결승 1국과 GS칼텍스배 도전 1국을 연이어 둔다.
23, 24일에도 명인전, GS칼텍스배 제2국을 두고 26일에는 최철한과 국수전 8강에서 만난다. 마지막으로 31일에는 GS칼텍스배 제3국이 예정되어 있다.
반면 이창호는 삼성화재배와 25일 KBS바둑왕전이 전부다. 대국이 없으면 랭킹은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10월 성적에 따라 원성진은 입단 후 처음으로 랭킹에서 이창호를 넘어설 수도 있다.
2007년 강동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천원전이 원성진의 유일한 우승 이력이다. 동갑내기 박영훈, 최철한에 비해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송아지 삼총사’가 아니라 이제는‘황소’로 변할 때가 왔다. 과연 뿔난 황소의 모습을 바둑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원성진으로 인해 10월 한 달이 너무나 기대된다.
TYGEM / 이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