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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신안천일염, 초반이 강한 Kixx에 2연승

이호범, 이춘규 팀에 승리 안겨

2010-08-13 오후 5:42:42 입력 / 2010-08-13 오후 5:37:05 수정

‘우리는 이세돌의 팀이 아닙니다.’

신안천일염이 초반이 강한 Kixx를 제치고 2연승을 올렸다.

4강팀간의 격돌답게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오더였다. 최종국에 배치된 이세돌만 우위에 있을 뿐 나머지 4판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구도였다. 그러나 '최종국은 이세돌이 유리하다'는 가설이 Kixx를 조바심나게 했을까.

13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8라운드 1경기 신안천일염과 Kixx의 첫날 대결에서 신안천일염은 이호범 이춘규의 분전으로 2승을 쓸어담았다.

Kixx의 이재웅과 신안천일염의 이춘규의 컨디션 여부가 관건이었다. 두 선수는 7라운드까지 각 4연승과 5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나란히 지난 7라운드에서 패한 다음이라 다시금 상승기류를 탈 수 있을 지가 변수.

▲ 1국 이재웅-이호범의 대국 장면. 

1국 이호범(신안천일염)-이재웅(Kixx)

신안천일염 이호범(4승2패)이나 Kixx 이재웅(4승1패)은 바둑리그가 시작할 당시만 해도 5할 정도를 기록해주면 만족할 수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자기 역할을 120% 해내는 ‘준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다.

바둑리거 중 가장 재미있게 바둑을 둔다는 이재웅. 가장 전투를 즐기는 기풍. 가장 기발한 수를 구사하는 스타일. 그러나 덜컥수도 가장 두는 선수이다. 중반까지 거의 이겨있는 바둑을 마지막 초읽기에 몰려 헛수를 두어서 그만 바둑을 버려놓고 말았다.

대국 초반 우상귀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좀처럼 쓰지 않는 수를 초반부터 들고 나온 이호범은 우하귀를, 이재웅은 우상귀를 각각 공략했다. 그러다 우상귀에서 패가 발생하여 패의 대가로 우하귀 백이 살아가면서 바둑은 쫓고 쫓기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중앙으로 백돌이 몰리면서도 이재웅은 흑을 도리어 잡으러가면서 난전이 지속되었다. 흑을 든 이호범이 조금 좋다고 생각한 즈음, 이재웅은 흑 대마를 잡으러가는 강수를 두었다. 사실은 무리한 작전이었다.

때마침 이호범이 실수를 범하여 흑 대마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릴 즈음, 변고가 일어났다. 이재웅은 초읽기에 몰려 시간연장책으로 우하귀를 선수하는 통에, 이호범이 손을 빼고 거꾸로 백말을 잡으며 행운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257수끝, 흑불계승)

이로써 이호범은 개인전적 5승2패의 상승세를 탔으며, 이재웅은 4연승 뒤 2패를 기록했다.

▲ 좋은 바둑을 역전 당한 이재웅(왼쪽)의 모습이 안쓰럽다. 바둑TV 캡처.

▲ 두 기사는 복기 중.

2국 이춘규(신안천일염)-홍성지(Kixx)

2국은 이춘규와 홍성지의 격돌이다. 네임밸류로는 홍성지가 낫지만 바둑리그에서는 이춘규의 성적이 더 낫다. 따라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었지만, 의외로 화끈하게 결정이 났다.

초반은 편안한 바둑이었는데 흑이 양쪽에서 엮이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났다. 우변에서 흑이 백을 고공공격하며 승기를 잡으려 했으나, 백을 든 이춘규는 바꿔치기로 위기를 벗어났다.

중반 들어 이춘규의 공격력이 빛났다. 중앙 백 5점을 과감하게 버리고 좌변 흑을 공략하는 작전을 펼치며 승부를 보았다. 그러나 ‘설마 대마가 죽겠는가’ 하는 안일한 맘이 화를 불었다. 홍성지가 너무 쉽게 대응해간 나머지 하변 중앙 흑 돌이 잡혀서는 승부가 났다. (148수끝, 백불계승)

7라운드에서 1패를 안은 이춘규는 이로써 전반기 마지막 대국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개인전적 6승1패로 다시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 이춘규의 초반 착점이 신중하다. 이춘규 승.

Joke & Talk

“인기상을 만들어야 해요.”
바둑TV 해설 목진석 : 이재웅이 등판하는 경기마다 흥미진진하다며 인기상을 만들어 이재웅에게 수여해야 한다며.

“간 크기를 보는 것이지.”
한국기원 관계자 : 1국 도중 이호범이 자신의 대마를 살려주는 지 상대 이재웅에게 응수를 물어보자.(결국은 잡으러 갔다.)

“이젠 돌격대장 역할이 다 되었나 봐.”
Kixx 감독 양재호 : 이재웅이 7라운드에 이어 또 역전패를 당하자 팀원들에게 자조 섞인 말로.

▲ Kixx 검토진.

▲ 신안천일염 검토진.

▲ 스튜디오에 몰려와 복기에 한창인 신안천일염 선수들.

 
TYGEM / 바둑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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