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9 오후 4:51:06 입력 / 2010-08-19 오후 5:11:09 수정
▲생각에 잠긴 양 대국자. 오른쪽이 승자 이창호.
이창호 앞에서만은 작아지는 이세돌.
리그전적 2승2패는 한국랭킹 1,2위로서는 어울리지 않은 성적이었다. 마치 패자부활전과 같은 느낌이었지만 두 사람의 대국은 세기의 대결답게 긴장감이 시종 넘쳤다. 1년 6개월 만에 벌어진 ‘李의 전쟁’의 승자는 결국 이창호였다.
19일 서울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이창호는 리드탈락을 염려하며 동병상련을 겪던 이세돌을 제치고 기사회생하였다. (185수 끝, 흑불계승) 이로써 3승2패를 기록한 이창호는 안국현과의 A조 2위 자리를 놓고 동률재대국을 벌인다.
▲ 이 곳이 승부처!! 이세돌, 이창호 모두 깊이 생각 중.
소문난 잔치는 이세돌을 균형을 잃은 행마로 맥없이 끝이 났다. 첫 번째 몸싸움에서 이미 흑은 착실한 실리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바둑을 구사한 반면 백을 든 이세돌은 우상귀 전투에서 실속 없는 세력만을 확보했다.
우하 일대 흑 집을 키우려고 할 때 승부의 기로를 맞았다. 하변에 당돌하게 뛰어든 백 돌에 대해 응수를 생략하고 중앙으로 한 칸 뛴 수가 이창호답게 멀리 내다본 수. 뒤늦게 좌상귀를 굳히며 실리에서는 뒤질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하변에서 다시금 어깨 짚으며 크게 중원을 공략해서는 이창호가 승세를 굳혔다.
이창호는 국후, “중반에 흑이 역습을 하게 되면서 약간 편했던 것 같다. 어려운 바둑을 이기긴 했는데 아직은 한 번 더 두어야 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리그전에서) 안국현에게 완패를 당해서 기억난다. 다음엔 좀 더 잘 두겠다.”고 밝혔다.
바둑TV 해설을 담당한 장수영 9단은 “흐름으로는 흑이 좋은 바둑이었고 백이 일찌감치 조짐이 안 좋은 바둑이었다.”며 이창호의 완승 분위기를 전했다.
B조는 아직도 혼미하다. 강동윤은 결선에 진출했고 역시 조2위를 놓고 다툼이 치열하다. 원성진 김기용(3승2패)이 동률재대국에 나서고, 26일 벌어지는 조한승(2승2패)도 박정근(1승3패)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 에서 승리할 경우 3자동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