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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대회

이호승, 문경새재에 오르다

2010년 누적 상금 1100만원 기록한 이호승 아마7단

2010-11-16 오전 10:58:56 입력 / 2010-11-16 오후 12:20:57 수정

▲제5회 문경새재배 개회식 모습

2010년 11월13~14일 대한민국 천원(天元)에 위치한 문경시에서 제5회 문경새재배 전국 아마바둑대회가 열렸다. 아마최강부를 비롯해 총10개 부에는 이틀 동안 90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했고, 대회장에는 학부형과 대회관계자를 포함해 1000여 명이 몰리는 바람에 한꺼번에 수용하기가 힘들어 일부 어린이부는 일요일부터 대회를 치를 정도였다.

▲대회가 열린 문경실내체육관 전경

▲프로기사 지도 다면기는 언제나 인기 만점

부대 행사로는 심판위원장인 양상국9단 외에 이홍렬9단, 이상훈9단, 김영삼8단, 하호정3단이 초청돼 명사 대국 및 다면기가 열렸다.

남자 40세 이상 및 여성 주니어가 참가한 일반부는 여성 주니어 6명을 포함해 총 90여 명이 모여 다른 전국대회와 비교할 때 많은 숫자가 참여했고, 토요일 늦은 시각까지 본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됐다. 결승전은 조민수 선수가 박강수 선수에게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었다. 조민수 아마7단은 1회와 2회 대회 시니어 우승에 이어 문경새재배와 인연이 깊음을 보여주었다.

▲치열했던 성인 일반부는 올해부터 여성 주니어와 통합>

한편, 11월6~7일 부안에서 열렸던 제9회 조남철국수배 최강부 우승자이자 올해 어린이 대회 5관왕인 신진서 군이 어린이 부에서 6연패를 기록할 것인지 여부가 궁금했으나 과감하게 최고 상금이 걸린 최강부에 출전했다.

신군은 첫판에서 제15회 삼성화재배 아마대표로 선발됐던 김정선(아마 랭킹 20위)에게 흑 3집반 승리를 기록했고, 32강전에서는 제38기 명인전 통합예선 2회전까지 진출했던 온승훈(아마 랭킹 17위)에게 백으로 대마를 잡고 불계승을 거두며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모았으나 16강전에서 최강부 우승자인 이호승(아마 랭킹 3위) 아마7단에게 석패했다. 국후 이호승 선수는 “진땀나는 한 판이었다.”고 말해 다음 아마대회에서 신군의 활약이 기대된다.

▲신진서 군의 대국에 관심을 보인 아마추어 팬들

작년까지는 주니어와 시니어로 나누어 통합 결승전으로 최강자를 가렸지만 올해부터는 참가자격 제한을 없앤 최강부는 이호승 선수가 강성석 선수에게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상금 500만원을 받아 올해 수원시장배(10월)에 이어 아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호승 선수의 올해 누적 상금은 1,100만원을 기록했다.

▲ 최강부 입상자

▲일반부 입상자

▲전국 초등유단자부 입상자
제5회 문경새재배 전국 아마바둑대회는 문경시에서 주최하고 문경시 바둑협회, 경상북도 바둑협회, (사)대한바둑협회에서 주관하며 안동MBC, (재)한국기원, 바둑TV, SKY바둑, 한국여성바둑연맹, 한국초등바둑연맹에서 후원했다. 협찬사는 문경문화원, 농협문경시지부, 국민은행문경지점, 대구은행문경지점, 문경시산림조합, 동일건설(주), 대지아스콘(주), 문경중앙병원, 건우개발, 문경레미콘, 영광사진관, 홍우(주), 문경시관광진흥공단이다.


제5회 문경새재배 최강부 결승전 - 이호승●:○강성석
결과: 125수 이하 줄임 흑 불계승 /해설 이호승, 정리 북악검신

백18은 이상 감각. 백12 두 칸 위에 지켜두는 것이 무난했다. 흑21로 밀고 나오자 백이 곤란하다. 흑29가 급소. 흑33으로는 34로 참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백44까지 흑이 실리가 많긴 하지만 백도 상변이 커져 장기전 양상. 백46으로는 흑45 두 칸 위에 두어 백의 모양을 키워야 했다. 백56도 실수. 58로 지킬 곳. 흑63은 그냥 한 칸으로 뛰어두는 것이 좋았다. 백64의 반격이 날카롭다. 백80으로 이단 젖힌 것은 기세였지만 좌변 4선에 두 칸 정도로 지켜 끝내기 반전을 노리는 것이 현명했다. 백86까지 상변 흑을 잡을 수 있다면 백이 좋지만 흑91을 두고 나니 좌우 백이 맞보기로 걸렸다. 흑93까지 중앙 백 요석이 잡혀서는 흑의 승리가 결정적이다. 백은 아쉬워서 조금 더 두었지만 결국 역전에 이르지는 못했다.

▲문경의 자랑 오미자

●○…문경새재 소개

대회 하루 전날 도착한 필자는 문경시의 자랑거리인 문경새재를 둘러보기로 했다. 문경시내에서 200번 버스로 40분을 달리니 많은 관광객들이 눈에 들어온다. 제일 먼저 간 곳은 문경오미자 체험관이다. 오미자를 소재로 원액부터 술과 사탕까지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물건들이 전시돼 있었다.

▲옛길박물관

다음 장소는 옛길박물관. 조선시대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과 상인들이 반드시 넘어야 했던 문경새재.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이 재는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 가운데 가장 높고 험한 고개니 사회 문화 경제의 유통과 국방상의 요충지였다. 새재(鳥嶺)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 외에도 여러가지 뜻을 지니고 있다. 조일전쟁(1592~1598) 이후 이곳에 3개의 관문을 설치해 국방의 요새로 삼았다. 이곳은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유적과 설화 민요(새재 아리랑)등으로 이름이 높은 곳이다.

▲자연생태공원 학습중인 학생들

▲ 한가로운 자연생태공원

▲물위에 떠 있는 오리

▲문경새재 과거길과 제1관문

▲KBS세트장

▲단풍도 절정

조금 더 가니 자연생태공원이 나온다. 여러 동물들과 식물들이 어우러져 있어 스트레스와 공해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안식처다. 제1관문을 지나면 KBS 사극 세트장이 있고 많은 학생들이 이를 보러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둘러 본 곳은 소원성취탑이다. 옛날 문경새재를 지나는 길손들이 이 길을 지나면서 한 개의 돌이라도 쌓고 간 선비는 장원급제하고, 몸이 아픈 이는 쾌차하고, 상인은 큰 돈을 벌고 아들을 못 낳는 여인은 옥동자를 낳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이다. 마음 같아서는 제3관문까지 둘러보고 싶었으나 날이 어두워져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대회 이모저모


군포에서 온 한 여성팀은 진 바둑 복기에 여념이 없었다. 필자가 지나가다가 아는 모양이라서 몇 개의 참고도를 그려 주었더니 열심히 외우고는 한 시간 남짓 지나서 다시 찾아왔다. “아까 그 정석에서 또 당했어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반가운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바로 몇 년 전 전문기사직에서 은퇴했던 홍태선 사범. 홍타이슨이라는 별명처럼 완력이 세고, 애주가로 알려진 그는 술을 피해 지방에 거주하면서 영재를 가르치는 즐거움에 산다고 했다. 홍사범의 역저는 바로 ‘무서운 하수가 되자.’ 홍사범은 이번 대회 최강부에 출전한 한 연구생 출신 기사에게도 가르침을 주었다. 뒤에서 잠깐 해설을 들어보니 책에는 없는 비수였다.

▲품격있는 다과상차림

문경 부녀회 회원들은 이번 대회 때도 한복으로 곱게 차려 입고 귀빈들을 접대했다. 한 부녀 회원이 나직이 한 말은 “미자를 사랑해주세요. 성은 오씨에요.”
TYGEM / 북악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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