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강자, 충북&건국우유는 어느새 신생팀이란 수식어를 벗어 던진 지 오래. 팀당 3~4게임씩 남겨놓은 시점에서 3위로 쳐진 충북&건국우유가 ‘4강 탈락’ 확정 뒤 동력을 잃은 7위 넷마블에 2연승을 거두고 귀중한 팀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15라운드 3경기 첫날 대결에서 충북&건국우유가 한웅규 윤준상의 수훈으로 이창호가 빠진 넷마블을 2-0으로 제쳤다. 내일 3국에 나서는 ‘삼성화재배 영웅’ 허영호가 등판하여 승리를 확정지을 지 관심이 쏠린다.
▲ 충북&건국우유-넷마블 오더. 1지명 이창호의 결혼으로 빠진 넷마블이 조금 약하게 보인다.
1국 한웅규(충북&건국우유)-김승재(넷마블)
19세와 21세. 랭킹19위와 20위의 싸움. 한웅규와 김승재는 동문수학한 선후배이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안다는 점 때문인지 초반부터 ‘10초 바둑’을 두듯 빨랐다. 일종의 기세싸움이었다. 한웅규가 상대전적에서는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바둑리그 전적에서는 9승4패 김승재가 6승6패의 한웅규에게 앞서 있다.
초반 흑을 든 김승재가 상변을 벌려두었을 때 백이 곧장 쳐들어가서 전투가 벌어졌다. 이때 고압적으로 누르며 어깨를 짚은 수가 과했다. 따라서 상변에서 일찌감치 전투가 발발해서 백은 수습에 성공했다.
그 이후는 별 전투도 없이 밋밋하게 흘러갔다. 김승재가 비록 두터움을 활용할 줄 아는 기사라고 해도 우상방면 흑이 미생인 상태여서 중앙으로 탈출하는 백을 쉽게 공략하지는 못했다.
승부가 갈린 곳은 역시 우상귀 흑 말을 둘러싼 우변 공방. 백이 파호하자 흑은 반발하며 중앙 패싸움이 되었으나 흑이 패를 피하면서 흑대마의 수습에 나선 것. 결국 백은 중앙에서 요석 흑 석 점을 잡고 깨끗하게 살아서는 승부가 결정되었다. (192수 끝, 백불계승)
▲ 한솥밥 동문끼리 만났다. 1국 한웅규-김승재 초반 모습.
▲ 종국 후 모습. 한웅규가 승리하며 상대전적 3승을 기록했다.
2국 윤준상(충북&건국우유)-박지은(넷마블)
박지은은 생일을 맞아 대국 전 동료기사들의 축하세례를 받았기 때문인지 초반에는 비교적 들떠 있었다. 상대전적 1승4패를 기록하고 있었던 윤준상에게 조금씩 뒤지고 있었다.
초반 좌변에서 박지은(백)은 큰 모양을 만들었으나 침투한 흑이 요리조리 좌변을 깨면서 살아가서는 흑이 편한 바둑이었다. 반면 하변 흑 집을 깨러 들어간 백은 일부가 중앙에서 끊기는 바람에 흑이 상당히 두터운 바둑이 되었다.
그러나 우하귀 흑의 엷음을 추궁하면서 중앙까지 흑대마를 몰고 나오면서 박지은의 추격은 시작되었다. 급기야 상변을 백이 돌파하면서 흑도 집으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는 끝내기 승부였다. 백이 좌하귀에서 먹여친 수가 실수가 되어, 흑에게 좌변을 1선에 붙인 끝내기를 당해서는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313수끝, 흑3집반승)
▲ 2국 박지은-윤준상의 대국 모습.
▲ 윤준상이 대국 후반 끝내기에서 승세를 굳혔다.
▲ 2국 계가 과정에서 박지은이 사석 하나를 메우지 않은 모습이 이채롭다. 바둑TV 동영상 촬영.
Joke & Talk
“흑은 계속 어음을 발행하네요.” 바둑TV 해설 목진석 : 1국에서 김승재가 계속 집이 되지 않는 모호한 연결만 시도한다며.
“신예가 더 노련하죠.” 바둑TV 진행 김효정 : 신예가 중견기사보다 더욱 침착하고 안정적으로 둔다면서.
“아줌마! 누구세요?” 넷마블 주무 강승희 : 지난 주 결혼한 김효정을 발견하자 반갑다는 인사를 대신하며.
“최강 국가대표 검토실이네”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 김승준 :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늦은 시간까지 남아서 검토에 참여하고 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