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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전

박영훈, 제38대 명인 등극

원성진 상대로 3-2 역전승 거둬

2010-11-11 오후 5:17:03 입력 / 2010-11-11 오후 6:19:42 수정


▲ 복기를 하고 있는 박영훈.

"이제 '박名人'이라고 불러주세요"

박영훈이 11월 11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최종국에서 원성진을 불계로 꺾고 종합전적 3-2로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명인전 우승이며 개인 통산 15번째 우승이다.

5번기로 펼쳐진 결승전. 제1국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박영훈은 제2, 3국을 연달아 내주고 결승전 직전에 GS칼텍스배 도전자결정전에서도 원성진에게 패해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

그러나 제3국이 끝난 뒤 갖은 10일 동안의 휴식이 큰 힘이 됐다. 쉬는 동안 박영훈은 타이틀을 딴 지도 오래되었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박영훈은 제4국에서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박영훈은 "최근 원성진 9단의 성적이 좋다. 첫 판은 이겼지만 세 번을 져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 쉬는 10일 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 확실히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2004년 후지쯔배 우승으로 세계정상 반열에 오른 박영훈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기성전 4연패를 달성했고 천원전, 입신최강전, GS칼텍스배 2연패 등 통산 14번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명인에 오른 적이 없다. 본선진출도 올해가 처음이다.

박영훈은 "유독 리그전 시합의 본선에 잘 오르지 못했다. 처음 본선에 오른만큼 이번 명인전에서는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승까지 차지해서 기쁘고 너무 힘들었다"고 명인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기성 박영훈'이 아닌 '박명인'으로 다시 태어난 박영훈. 2년 동안 타이틀없이 지내온 시간을 명인 획득과 더불어 우승상금 1억원을 거머쥐며 모두 털어버렸다. 오랜만에 거둔 우승에 힘입어 앞으로는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박영훈의 목표가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원성진.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해 우승에 도전했던 원성진은 이창호에 이어 박영훈에게도 져 준우승에 그쳤다. 지금까지 8번 결승에 올라 단 두 차례 신인왕전과 천원전(2007년)에서만 우승을 차지했다. 

11월 한국랭킹 2위에 올라 원성진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컸다. 비록 명인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현재 GS칼텍스배 도전기(대 조한승)에서 2-1로 앞서있어 과연 4년 만에 본격기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명인전은 1969년 시작되어 故 조남철 9단이 초대 우승을 차지했고 김인 9단이 제2기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서봉수와 조훈현의 타이틀매치가 1989년까지 이어졌고 1990년대에 들어서자 이창호가 1997년(조훈현)을 제외하고 2003년까지 12번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잠시 멈췄던 명인전은 2007년 하이원리조트의 후원으로 재탄생했고 우승상금도 1억원으로 늘어 명실공히 국내최대기전으로 우뚝 섰다. 이세돌이 1억원의 첫 주인공이 되었고 이듬해 다시 우승을 차지해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이창호가 6년 만에 명인 탈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박영훈이 우승을 차지해 제38대 명인에 올랐다.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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