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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3連覇 영남일보'4강 탈락' 확정

KIXX에 2:3으로 패해

2010-09-18 오후 1:52:22 입력

‘친구야! 너를 밝고 가련다.’

갈 길이 바쁜 Kixx 양재호 감독이 ‘절친’ 영남일보 최규병 감독을 누르고 4강 진출의 꿈을 이어갔다. 반면 리그 3연패(連覇)를 자랑하던 최강팀 영남일보는 9개 팀 최초로 4강 탈락을 확정지었다.

17일 성남시 분당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12라운드 1경기 Kixx과 영남일보의 둘째 날 대결은 양 팀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라졌다. 전날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3,4국에서 홍성지 고근태가 활약한 Kixx가 신승을 거두었다.

▲ Kixx-영남일보의 둘째 날 대진표.


▲ ‘우리는 친구. 그러나….’ 영남일보 최규병(왼쪽) Kixx 양재호 감독.


3국 홍성지(Kixx)-박승현(영남일보)

양 팀 모두 하위권에 쳐져있어 1승에 목이 마른 상태. 더욱이 최하위에 쳐져있는 영남일보는 이번 라운드에서 패한다면 남은 대국을 모두 이겨도 승률 5할이 못 된다. 5지명 리그전적 1승5패의 박승현은 상대팀 2지명 홍성지가 부담스러웠을 터.

승부는 좌변 전투에서 갈라졌다. 좌변에서 홍성지(백)가 고압적으로 씌워가자 흑은 2선으로 두어 우하귀와 연관된 선수를 노렸다. 그러나 백은 좌변을 침입하며 전투가 발발했다. 그 결과 상하의 흑을 절단하게 되어서는 백이 유망한 바둑이었다.

이후 박승현은 중앙에서 기세로 패싸움을 걸었으나 대가로 홍성지는 상변 흑을 백이 잡아서 우세를 유지했다. 또한 철통같은 우상귀 흑 집에서 백이 수를 내며 살아버려 바둑은 극도로 기울었다. (224수 끝, 백불계승)

▲ 3국 홍성지(왼쪽)-박승현 대국.


▲ ‘초반에 어깨 힘이 많이 들어갔지?’ 3국 복기 모습. Kixx 홍성지 승.


5국 이원도(Kixx)-강유택(영남일보)

두 선수는 양 팀 3지명 선수들이지만 느낌으로는 5지명과 1지명의 격차가 난다. 그러나 이원도는 지난 라운드에서 첫 승을 거두어 앓던 이를 뽑은 것처럼 상쾌한 상황. 또한 영남일보 강유택은 팀이 막판에 몰린 상황이라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

바둑은 싱겁게 끝이 났다. 초반 우변에서 흑(이원도)이 변칙수를 들고 나왔으나 바로 흑이 치명적인 손실을 보게 되었다. 이원도가 우변을 손 빼고 좌하귀에 붙여가자, 곧장 백은 우변 흑을 공략하면서 전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흑은 초반부터 너무 실리를 밝힌 탓에 우변 흑 석 점에 대한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우변에서 삶을 서둘게 되었다. 대가로 백은 중앙이 너무 두텁게 되었다. 이후 이원도는 계속 승부로 나가 좌변 백 말을 잡으러 갔지만 강유택은 침착하게 대마가 살아가는 길을 찾아내었다. (194수 끝, 백불계승)

▲ ‘3지명끼리의 대결’ 5국 강유택-이원도의 대국.


▲ 1지명급 강유택의 승리. 이번 승리로 개인전적 9승2패.


4국 고근태(Kixx)-박정상(영남일보)

가장 눈길이 덜 가는 대국이 4국 장고대국이다 그러나 두 선수가 등판하자 모두 4국에 눈길이 쏠렸다. 3국과 나란히 시작한 장고대국은 5국이 먼저 끝나면서 승부 판이 되었던 것이 그 이유.

3연패 후 7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에이스’ 박정상. 이에 맞서는 고근태는 4승2패의 상대전적을 자랑하고 있는 Kixx의 스나이퍼. 그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승부는 간명했다. 초점은 박정상(백)이 큰 모양에 뛰어든 흑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얼추 사는 모습을 갖추었다. 그러자 흑 세가 강한 우상 방면에서 박정상은 패를 걸었다. 고근태는 패를 크게 키웠고 패를 결국 이겨냈고, 백은 팻감으로 중앙 흑 말을 절단했다.

서로가 큰 집으로 대응하던 중반, 고근태는 하변 일대에서 흑 말을 안정시키고 상변 백 진을 여유 있게 파헤치면서 실리에서 앞서 나가게 되었다, 후반 들어 우변에서 백이 승부수를 걸어온 장면에서도 침착한 대응으로 진압에 성공했다. (259수 끝, 흑불계승)

▲ ‘혼신의 힘을 다해’ 박정상(왼쪽)-고근태의 장고대국.


▲ ‘나는야, 스나이퍼!’ 고근태가 난적 박정상을 물리쳤다.


Joke & Talk

“감독대행 하느라고….”
바둑TV 진행 김지명 : 영남일보 검토진에 어울려 있다가 최규병 감독이 들어오자 앉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검토실에 많은 인원이 들어차 좌석이 모자랐다.)

“어제 화를 좀 냈지요.”
Kixx 양재호 감독 : 팀원들에게 이번 라운드 들어서 잔소리 좀 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우리 팀은 다음 판 준비하나봐.”
영남일보 주무 : 3국에서 박승현의 바둑이 어려워지자 검토 중인 선수들이 단체로 일어서서 간식거리를 사러 나갔다며.

“다케미야가 환생했군요.”
바둑TV 해설 김영환 : Kixx 이원도가 불리한 바둑을 역전시키기 위해 상대의 화점에다 어깨를 짚는 수를 들고 나오자.

“누구의 가슴이 더 아픈가에 따라 결정 나겠지요.”
바둑TV 해설 목진석 : 박정상과 고근태의 바둑에서 서로의 큰 집을 깨자, 어느 쪽이 더 많이 깨졌을 지 궁금하다며.

▲ 영남일보 검토 모습.


▲ Kixx 검토 모습.


▲ ‘제발 이겨라!’ 마지막 4국에서 심각한 표정의 양 팀 선수들. 다만, 감독들만 서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TYGEM / 바둑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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