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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

돌아온 최國手 "없어질 때까지 지키겠다"

5년 만에 국수타이틀 획득한 최철한 인터뷰

2011-02-14 오후 10:25:51 입력 / 2011-02-15 오전 8:51:31 수정


▲ 이창호의 무관여부가 달려 있어 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종국 직후 한국기원 특별대국실 모습.

"국수전은 저에게 굉장히 고마운 기전입니다. 저를 지금 이 자리에 올려놓았고 그 동안 국수전을 통해 얻은 것도 많습니다. 유일하게 도전기가 국수전 하나 밖에 남지 않았는데 가능하다면 대회가 없어질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싶습니다."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최철한이 있다. 2004년부터 이창호를 수 없이 괴롭혀온 최철한이었지만 세계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 '국내용'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2009년 잉씨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최철한은 달라졌다. 묵묵히 신사연구실과 중국리그를 통해 실력을 차츰 늘려가더니 약점 없는 바둑으로 노력의 결실을 맺고 있다.

최최한은 최근 2년 동안 잉씨배, 입신최강전, 천원전, 국수전까지 국내외 4관왕에 올랐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혼성페어 동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따더니 농심배에서는 4연승을 거두며 주장 이창호가 나오기도 전에 우승을 확정지어 버렸다.



당시 이창호는 최철한에게 "수고했다"며 인사를 건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2월 14일 제54기 국수전 도전기에서 국수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아시안게임과 농심배에서는 한 솥밥을 먹었지만 일상으로 돌아와서 적으로 만나야하는 상황에 팬들은 가슴아파 했다.

대국은 오후 3시 30분에 끝이 났다. 이세돌이 대국장에 들어서면서 복기는 3시간 가량 진행됐다. 바둑판 구석구석을 짚어가며 패인을 분석했고 서로 실수가 있었던 부분은 웃음으로 넘겼다.



오랜 기다림 끝에 54대 국수전 우승자 최철한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최철한의 표정을 보니 자신감이 가득차 있는 듯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이창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운이 좋았습니다. 1국에서는 졌는데 2국부터 잘 풀렸습니다. 이창호 사범님이 무관이 되실 실력이 아직 아닌 것 같은데 제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최철한은 이창호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여러 차례 이창호에게 타이틀을 따냈으니 그럴 법도 하다. 한창 이창호와 타이틀매치를 벌였을 때는 이창호 팬들이 최철한을 얄미워했던 때도 있었다.

"잘 풀린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2004년 이창호 사범님과 도전기를 치를 때와 같은 기분입니다. 어느정도 자신감도 회복했고 최근 집중력이 조금 나아진 것 같습니다."

최철한은 '독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싸움이 붙으면 그 장면에서 끝장을 보려고 하는 기풍때문에 동료기사들이 붙여줬다. 이런 성향은 아직도 나타나지만 최근 바둑을 보면 뭔가 약점없이 두텁게 두고 있다.

"그 동안 느낀바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경험도 많이 쌓았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방심하지 않고 언제라도 슬럼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고 바둑공부 등으로 실력이 나아졌습니다."


최철한은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올해도 계약이 성사됐다. 1년에 12판을 두기로 계약했고 승리할 경우 대국료가 있지만 지면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중국기사들과 대국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평소 잘 접할 수 없었던 중국바둑을 몸소 체험하니 세계대회에서도 배짱이 두둑해졌다. 농심배가 바로 그 예다.

"여러 대회를 치렀지만 농심배 우승을 확정지었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고 뿌듯했습니다. 저우루이양과 콩지에가 남아 있었지만 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최철한은 앞으로 비씨카드배 32강전과 후지쯔배, 초상부동산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지금같이 랭킹이 유지된다면 삼성화재배나 LG배에도 참가하게 된다. 처음으로 잉씨배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대회 타이틀 홀더가 되었지만 아직 도 최철한은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지만 어떤 대회가 되더라도 당당하게 타이틀 하나는 따고 싶습니다. 자신감도 있고 최근 상승세이긴 하지만 앞으로 출전해야할 대회가 여러 곳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몸 관리에 앞으로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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