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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다시 일어서는 조훈현, 충북건국우유 2연승

조훈현, 허영호 각각 이태현, 이재웅 꺾어

2010-10-01 오전 9:16:38 입력 / 2010-10-04 오후 3:44:53 수정

‘1승, 그 이상의 1승’.

1국에서는 조훈현이 조금 밀리고 2국에서는 이재웅이 조금 밀린다. 둘째 날은 한 치의 오차가 없는 50%의 상대전적이지만 박정환 고근태 홍성지가 줄줄이 나오는 Kixx가 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Kixx가 첫날 1승1패를 가져갈 수 있는지 여부가 초점이었다.

말쑥한 정장차림에 녹색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조훈현은 꼭 이겨주어야 할 때를 아는 사람 같았다. 자신이 리그중반 3연패를 당해 주춤할 때도 팀은 공교롭게 잘 버텨주었다. 이제 그 고마움을 갚아야 할 때라고 보았을까. 다시 일어서는 조훈현이 상큼하게 선승을 거두자 충북&건국우유는 힘이 절로 난다.

30일 성남시 분당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13라운드 1경기 충북&건국우유와 Kixx의 첫날 대결에서 충북&건국우유는 조훈현 허영호의 승리로 2연승을 거두었다.

▲ 충북&건국우유-Kixx의 첫날 대진표. 3,4국이 승부의 분수령이다.


1국 조훈현(충북&건국우유)-이태현(Kixx)

최근 3연패를 포함 3승4패로 초반의 상승세가 조금 누그러진 조훈현. 자율지명으로 뽑힌 이태현도 2승5패로 초반의 기세는 역시 무너진 지 오래. 결론은 조훈현의 역전승이었다.

백을 든 조훈현은 좌변에서 ‘정석이후의 정석’을 착각하며 패를 만들어서는 불안한 출발이었다. 또한 우변 흑 진을 침범하여 백이 안정을 했지만 대신 두터움을 허용해 계속해서 백의 비세였다. 결국 좌변은 두 집을 내며 가까스로 사는 모습이었지만 상변 백의 보고가 또 무너져 절망적인 바둑의 연속이었다.

승부가 갈린 것은 후반에 상변 백의 엷음을 추궁하는 과정해서 나왔다. 이태현은 어떻게 두어도 좋다고 보고 간단하게 백 두 점을 끊어 잡았다. 그러나 백은 그 대가로 상변에서 실리를 얻었고 중앙의 자투리 집을 많이 얻어서 그대로 역전에 이르고 말았다. (234수 끝, 백불계승)

"축하합니다. 김감독!" 조훈현은 1국에서 역전승을 거두고서, 거꾸로 김영환 감독에게 축하의 인사말을 건네었다. 그만큼 소중한 1승이라는 뜻이었다.

▲ 조훈현-이태현 대국모습. 조훈현의 녹색넥타이가 팀 로고와 매치가 좋다.


▲ 역전승도 하는 조훈현.


2국 허영호(충북&건국우유)-이재웅 (Kixx)

허영호는 6승4패를 기록하고 있고 여타기전에서는 맹활약하는 충북&건국우유의 1지명이다. 이에 맞서는 이재웅은 5승4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난전을 즐겨하며 역전형의 기사. 1지명치고는 성적이 그저 그런 허영호와 5지명 치고는 괴력을 발휘하는 이재웅이다.

그러나 승부는 초반에 결정 났다. 초반 우상귀에 붙여가면서 흔한 정석이 이어지는 줄 알았다. 이 대목에서 서로 응수타진과 잽이 남발하면서 복잡한 전투의 양상을 띠게 되었다.

결국 흑을 든 허영호의 강타가 날아가며 백 대마에 맹공을 가했고 흑이 들여다보자 그만 잇지 않고 먼저 찔러 본다는 것이 그만 패착이 되었다. 따라서 우상방면을 크게 차지한 허영호는 승세를 확립했다.

이후 후반 들어 하변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였으나 수습하는 과정에서 백이 또 한 번 미스를 범해 중앙까지 크게 들어가게 되어서는 흑의 낙승으로 결정 났다. (137수 끝, 흑불계승)

▲ 2국 이재웅-허영호의 대국을 메인 카메라가 비추고 있다. 바둑리그에서는 HD방송이 처음이다.


▲ 상변을 나눠가졌으나 흑이 월등하게 좋은 장면임을 알 수 있다. 두 기사의 표정이 지금 형세를 대변한다.


▲ 결국 허영호의 쾌승으로 결정.


Joke & Talk

“초상권 침해야!”
충북&건국우유 조훈현 : 기자가 초록색 말쑥한 넥타이를 맨 조훈현을 발견하고는 급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자.

“이거 완전 밤무대구먼!”
바둑평론가 진재호 : 리모델링으로 스튜디오가 화려하게 바뀐 모습에 놀라면서.

“상상초월입니다.”
바둑TV 해설 목진석 : 이재웅-허영호의 대국에서 초반부터 난타전이 전개되며 서로 응수타진이 줄을 잇자 .

“플레이오프 진출하기 힘드네요.”
충북&건국우유 감독 김영환 : 두산-롯데의 준플레이오프 중계를 짬짬이 보면서, 야구와 바둑리그나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다면서.

▲ 대국 개시 전 대국실 표정. 조명이 컬러플하다.


▲ 한국기원 지하에 마련된 바둑리그 전용 검토실로 향하는 길. 앞으로 매주 토요일은 일반 바둑팬들도 대국을 관전할 수 있게 한다고.


▲ ‘누가 감독이고 누가 선수일까?’ 대국전 조훈현이 밝은 표정으로 김영환 감독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새롭게 단장한 검토실 모습. Kixx팀에 영남일보 김지석과 넷마블 양건 감독이 보인다.


▲ 충북&건국우유의 검토실 모습. 왼쪽에 졸고 있는 사람은 둘째 날 출전할 선수. 누굴까?


▲ 2국을 마치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모여 검토에 참여하고 있다.


승자 인터뷰: 충북&건국우유 허영호

바둑내용이 어땠나?
초반이 난전이라 어려웠다. 그러나 상변을 잡으면서 형세가 좋아진 것 같다. 끝내기 직전 백에게도 기회가 있었던 것 같다.

1지명으로서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닌데?
물론 한판이라도 더 이기면 좋겠지만, 단체전이기 때문에 팀원 전부가 자기 몫을 다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크게 부끄러운 성적은 아니다.

바둑리그 이외의 기전에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세계대회에 올라가 있는 것이 두 개 있다. 그 대회에서 8강 이상을 가고 싶다. 4강벽을 한번 뚫으면 그 다음도 쉽게 뚫린다고 생각한다. (허영호는 4강에 한 번도 들지 못해 동료기사들은 ‘허8강’이라고 부르곤 한다.)

▲ 충북&건국우유 허영호의 인터뷰 모습.




TYGEM / 바둑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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