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첫 승' 눈앞에

한국리그

하이트진로 '첫 승' 눈앞에

포스코컴텍 상대로 2-0으로 앞서

2010-07-09 오후 1:41:39 입력 / 2010-07-09 오후 1:38:07 수정

드디어 첫 승이 보인다.

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5라운드 3경기 첫 날 대결에서 하이트진로 김형우, 최철한이 포스코켐텍 온소진, 강창배에게 승리를 거두며 올해 바둑리그에서 팀 첫 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당초 하이트진로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1지명 최철한과 2지명 원성진의 위력적인 원투펀치를 보유했기 때문. 그러나 최철한, 원성진이 1승2패씩으로 기대의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둬 팀은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하이트진로는 최철한이 9연승으로 살아나고 있고 영남일보에서 3연속 우승을 이끈 김형우도 승점을 올렸기 때문에 5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둬 팀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절호에 기회가 됐다.

하지만 둘째 날 대결에 포스코켐텍 1,2,3지명이 모두 출전하기 때문에 하이트진로는 아직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하이트진로-포스코켐텍 대진표.

1국 김형우(하이트진로) : 온소진(포스코켐텍)

김형우는 잘 참고 끈기있는 바둑을 둔다. 반면 온소진은 화끈한 바둑을 즐긴다. 오늘은 잘 참은 김형우가 승리를 가져갔다.

온소진은 초반 좌하귀에서 협공하며 전투로 주도권을 가져가려고 하였다. 김형우는 좌하귀를 버리고 우하귀 공격과 좌변을 차지하며 우세를 잡았다.

비세를 느낀 온소진은 상변에서 조금 무리하게 버텨갔다. 김형우는 상변 전투에서 백대마를 잡으러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굳이 위험한 길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고 안전한 길을 택하며 승기를 잡았다. (256수끝, 흑4집반승)

▲ 온소진-김형우 대국. 김형우 승.

2국 최철한(하이트진로) : 강창배(포스코켐텍)

1지명과 5지명과의 대결. 보통은 무난한 1지명 승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5지명이 강창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강창배는 최근 10경기가 8승2패로 분위기가 매우 좋고 4라운드에서는 티브로드 1지명 목진석을 잡아내며 바둑리그에서 3승1패를 하고 있기 때문. 목진석을 잡은 기세로 강창배는 오늘도 1지명 사냥에 나서봤지만 ‘독사’ 최철한에 물리며 실패로 돌아갔다.

백을 든 최철한은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좌하 흑을 공격하며 하변 큰 집을 지었다. 공격으로 중앙이 두터워지자 좌상귀를 살려나오면서 실리에서 앞서 나갔다. 강창배는 상변에서 변화를 꾀해 보았으나 최철한은 돌려치기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불리한 상황의 강창배는 좌하귀 끝내기에서 착각하며 큰 손해를 보아 돌을 거두었다. (142수끝, 백불계승)

▲ 포석을 구상중인 최철한과 강창배.

▲ 최철한-강창배 대국. 최철한 승.

▲ 김형우(왼쪽) 최철한. 승자 인터뷰 모습.

1국 승자 김형우 인터뷰

바둑 내용은 어땠나?
초반 진행은 좋다고 생각했다. 중반에 위험하긴 했으나 상변에 백이 무리를 해서 이길 수 있었다.

팀이 3패를 했는데. 바둑리그 대국이 부담되지 않은지?
부담은 되지 않는다. 내 실력이 모자란 것 같다.

2국 승자 최철한 인터뷰

오늘 쉽게 승리를 따낸 것 같은데.
공격을 통해서 편하게 됐다. 중반에 대마가 쫓겨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타개가 잘 돼서 이겼다.

하이트진로가 우승 후보인데 부진한 원인은?
첫 날 대국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승리를 못 했다.

평소와 다르게 헤어스타일을 짧게 했는데.
분위기를 바꿔 팀 1승을 거두고자 짧게 깎았다.

▲ 포스코켐텍의 검토 장면.

▲ 검토실의 모습.

TYGEM / 바둑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