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이세돌 "추첨 불합리, 불참의사 있다"
신안천일염 추첨 제외 발언
2011-04-05 오후 10:36:21 입력 / 2011-04-06 오후 7:02:27 수정
4월 5일 저녁 8시 서울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이 강유택에게 승리하며 종합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종국 후 이세돌은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가 마무리 될 즈음 이세돌이 기자들에게 “그런데 한국리그는 어떻게 된 거죠?”라며 묻는다. 십단전 결승이 치러지기 4시간 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사전지명식이 열렸는데 이를 말한 것이다.
이날 이세돌은 친형 이상훈이 보호선수로 지명해 2년 연속 신안천일염 1지명 선수로 확정된 상태였다. 이세돌이 궁금했던 부분은 '신안천일염이 순번추첨에서 왜 제외됐고, 선수선발에 불리한 1번에 배치됐냐'는 것이다.
신안천일염. 영남일보, 하이트진로, 포스코 LED, KIXX, 한게임, 넷마블, 티브로드 등 2011 한국리그에 참가한 8팀과 대회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규정 소개, 보호선수 공개, 순번 추첨, 자율지명 선수 선택 순으로 5일 사전지명식이 진행됐다.
이 중 순번 추첨은 각 팀 감독들의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뒷부분의 번호를 뽑을수록 2지명, 3지명 선수를 먼저 선택할 수 있는데다가 자율지명에서도 우선적으로 선수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지명과 3지명은 최상위 랭커 1지명의 뒤를 든든하게 받혀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각 팀 감독들이 더욱 선수선발에 고민을 많이 한다. 지난 바둑리그에서도 개인성적 순위 2,3위는 각각 2,3 지명인 강유택(영남일보 3지명-13승 3패)과 이영구(한게임 2지명-12승 4패)에게 돌아갔었다.
참고로 순번추첨은 해당 감독들이 2차례 (1차 추첨: 보호선수를 선정하지 않은 감독, 2차추첨: 보호선수를 선정한 감독)나눠 치르며, 해당 감독들은 추첨을 통해 순번이 정해지고, 정해진 순서에서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보호선수:전기대회 같은 팀 선수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제도- 최대 2명이 가능하며 최대 2년 연속지정할 수 있다.
지난대회 우승을 차지한 신안천일염팀은 이세돌과 한상훈을 보호선수로 밝혀 원칙대로라면 영남일보, 하이트 진로 등 4개팀과 함께 2차 순번추첨에 참가했어야 했다. 그러나 2차 순번추첨에 신안천일염은 나서지 않았다. 바로 자동적으로 맨 앞에 배정된 것이다.(위의 표 참조)
앞서 밝혔듯이 신안천일염팀이 배정된 맨 앞은 2지명, 3지명, 자율지명 선수 선발에 가장 불리해 모든 팀이 꺼려하는 자리다. 추첨도 하지 않은데다가 가장 차지하고 싶지 않았던 자리를 차지한 것.
이런 자리를 추첨도 없이 자동 배치된 까닭은 무엇일까. 당시 기자도 이 부분이 의아해 대회 관계자에게 물었었는데 “지난 대회 신안천일염이 이세돌을 우선 지명하는 조건으로 3년 연속 1번으로 고정하기로 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자들에게 위의 말을 전해들은 이세돌은“십단전 결승을 앞두고 있어 이상훈 감독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와 관련된 부분을 사전에 들은 적이 없다. 이 감독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세돌은 “지난대회에는 내가 관여된 부분(신안천일염이 신안출신 이세돌을 영입하기 위해 각 팀 관계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이세돌을 우선지명했고, 그 조건으로 신안천일염이 1번이 된 바 있다.)이었지만 이번은 그것도 아니지 않는가. 이건 엄연히 다른 문제이고, 불이익을 당한 것이다.”라면서“만약 팀이 그렇게 한다고 해도 사전에 나에게 알리지 않았고, 동의를 구한 적이 없다. 자세한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 알겠지만 덮고 갈 문제가 아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참가할 수 없고, 재추첨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회 관계자는 6일 타이젬과의 인터뷰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는 각 후원사 대표들이 참가한 지난해 프론트 회의에서 나왔고, 신안팀 관계자도 참석했다."라면서 "신안팀이 참가하면서 그 부분은 이미 결정되어있기 때문에 묵인적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지난해 신안팀은 이세돌을 영입하는 대신 3년 동안 기득권을 포기했다. 후원사들이 가장 차지하고 싶은 선수가 이세돌이어서 많은 부분을 포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회 관계자는 "프론트 회의는 각 팀 감독들이 필참하지 않아도 된다. 아마 그래서 신안팀과 감독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다. 바둑리그 운영위원회와 당연히 이야기 됐을 줄 알아 따로 체크를 하지 않았다." 면서 "이세돌 선수가 지난 밤에 밝힌 의사를 들었고, 그에 대한 정황과 만일에 대한 대책에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TYGEM /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