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의 반집, 티브로드를 구하다

한국리그

홍민표의 반집, 티브로드를 구하다

KIXX상대로 3:2 승리

2010-08-07 오후 7:26:39 입력

반집이 승부를 갈랐다.

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7라운드 3경기 둘째 날 대결에서 티브로드와 Kixx는 4국까지 2:2 동률을 이뤘고 5국을 티브로드 홍민표가 Kixx 이원도에게 극적인 역전 반집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3국에서 김기용이 고근태를, 4국에서는 박정환이 안조영에 승리를 거두며 양 팀은 2:2로 승부는 5국에서 결정 나게 되었다. 5국에서 이원도가 초반 실리를 바탕으로 줄곧 유리하게 국면을 이끌어 갔으나 마지막에 홍민표가 멋진 끝내기를 하며 반집승을 거뒀다.

같은 날 오전에 열린 삼성화재배 예선결승에서 고근태와 이원도는 각각 펑첸과 원성진에 패한 후 3국과 5국에 출전해 모두 졌다. 두 선수가 모두 지면서 패한 Kixx는 아쉬움이 더욱 컸다.

Kixx는 오늘 패하면서 2위에서 4위로 떨어졌고 승리를 거둔 티브로드는 2승 4패로 포스코켐택·하이트진로·영남일보와 같지만 개인승수에서 밀려 8위에 랭크됐다.

▲ 반집승을 거두며 티브로드에 귀중한 1승을 안긴 홍민표.

3국 고근태(Kixx)-김기용(티브로드)

고근태는 김기용에 상대전적 5승1패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바둑리그에서 4승1패, 최근 10경기 8승2패여서 고근태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중앙전투에서 고근태의 돌이 잡혀 승리는 김기용이 가져갔다.

초반은 상변을 틀어막고 하변에 삭감을 한 고근태의 흐름이 좋아 보였다. 김기용은 삭감 들어온 백 돌을 중앙으로 몰아간 후 모자 씌워서 공격하였다. 고근태는 살지 않고 흑을 끊어가며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갔다.

물러설 수 없이 이 전투에서 승부가 결정 나게 되었다. 고근태는 안에서 살기 힘들게 되자 흑과 수상전을 해보려고 하였으나 상대가 되지 않았다. (115수끝, 흑불계승)

▲ 고근태-김기용 대국. 김기용 승.

▲ 1승5패로 상대전적에서 밀려 있었지만 승리는 김기용이 가져갔다.

4국 박정환(Kixx)-안조영(티브로드)

안조영은 박정환이 초읽기에 들어가기도 전에 마지막 초읽기에 몰리며 초반에 시간을 많이 사용하였다. 박정환과 두텁게 판을 짜 나갔고 실리가 좋아 박정환이 유리한 형세였다.

우하귀에서 안조영은 2선에 붙여 응수를 물어 보았다. 뒤로 물러설 수도 있어 보였지만 박정환은 강력하게 차단하여 전투가 시작됐다. 결과는 박정환이 우하귀를 통째로 삼켜 실리를 차지해 좋은 결과였다.

안조영은 외세를 차지하였지만 박정환이 두터워 세력은 쓸모가 없었다. ‘반집의 승부사’ 안조영은 마지막까지 역전을 해보려고 노력하였으나 박정환은 빈틈을 주지 않았다. (249수끝, 흑불계승)

▲ 안조영-박정환 대국. 박정환 승.

5국 이원도(Kixx)-홍민표(티브로드)

4국까지 2:2의 동률로 팽팽한 접전을 이뤘다. 승부를 가를 5국은 3지명끼리 대결이라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였다. 이원도가 상대전적 2승으로 홍민표에 앞서 있어 조금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흑을 잡은 이원도는 하변과 좌변의 실리를 크게 가져갔다. 이에 맞서 홍민표는 상변을 가져가며 실리의 균형을 맞춰 나갔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이대로 마무리가 된다면 이원도의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형세였다.

이원도의 승리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홍민표는 끝내기에서 멋지게 중앙을 파괴하는 수를 찾았다. 이 수로 홍민표는 역전에 성공하며 짜릿한 반집승을 거두며 귀중한 1승을 팀에게 안겼다. (247수끝, 백반집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