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젬게임

아마대회

프로와 아마의 차이가 궁금했다!

제7회 분당기우회장배 프로아마 시니어 최강전 참관기

2011-04-26 오전 12:55:26 입력 / 2011-04-26 오전 10:51:50 수정


▲ 시상식 모습.

S#1. 프로들이 벼르고 있다

나흘에 걸친 분당기우회장배 시니어최강전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대구에서 올라온 박영진 아마7단이 순천의 조민수 아마 7단을 결승에서 꺾고 1천만 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상금의 액수도 크지만 사상 최초로 아마추어 대회에 프로들을 받아들인 대회라서 바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분당기우회장배.

"저는 프로와 아마추어 정상급의 치수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친선이 아니고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과연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할지 의문이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분당기우회장배를 개최해오면서 프로와 아마들이 겨루는 무대로 만들고 싶어 고민을 많이 했지요. 프로들에 대한 예우를 갖추면서 아마추어들과 대국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많았습니다. 다소 진통이 있긴 했지만 참가하신 128명의 선수들이 즐겁게 수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내년에도 더욱 재미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후원과 함께 좋은 아이디어를 내 보겠습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마련된 회식자리에서 백정훈 분당기우회장은 그렇게 소감을 피력했다.
프로와 아마의 벽을 허물고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백 회장은 평소의 의문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소했다.
상금을 키우고 성심으로 프로들을 불렀다.
서봉수, 서능욱, 차민수, 정대상 등의 프로기사들이 흔쾌히 참가해 아마 정상들과 선에 덤5집의 치수로 승부를 겨뤘다.
결과는 우승, 준우승 모두 아마추어들이 차지했기에 덤이 너무 후한 것으로 나타났다.


▲ 23일 성남 체육관에서 진행된 예선. 서봉수 9단의 대국 모습.

그러나 예선리그에서 프로들의 위세는 대단했다.
거의 모든 판에서 아마추어들이 초반에 밀려버렸다.
그러나 8강전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지옥의 예선을 뚫고 올라온 아마추어 강자들의 면면을 확인하고 프로들이 난색을 표했다.

"박영진, 조민수 사범과 그 치수는 곤란한데?"

8강에서 난적 조민수를 만난 차민수 4단이 치수를 언급했다.
결국 서봉수, 차민수 등 프로기사들이 8강전에서 낙마했다.
유일하게 서능욱 9단이 4강에 올랐으나 덤을 의식해 승부를 서두르는 바람에 조민수 아마 7단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 차민수-조민수 대국이 끝나자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내년에 두고 봅시다."

어떤 프로가 대회장을 빠져나가면서 복선을 던졌다고 한다.
시니어의 기준이 어디까지인지 모르지만 유창혁, 김영환 등이 출전한다면 판세를 점치기 어려울 것이다.
회식자리에서 아마추어들은 애써 즐거운 표정을 감추었다.

"우리가 언제 서봉수 9단 같은 분들과 바둑을 두어 보겠습니까? 마주 앉은 것만 해도 영광이죠."


▲ 임동균 7단과 함께 서능욱 9단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백정훈 회장으로부터 트로피와 상금을 전달받고 있다.

사람 좋은 서능욱 9단은 3위를 했어도 1,2위 아마추어들과 포즈를 함께 취해주었고, 회식에도 참여해 끝까지 자리를 지켜 박수를 받았다.
서봉수, 서능욱, 차민수 그런 프로들이 대회의 격을 높여주고 흥행에 기름을 부어준 일등공신이라고 모두가 입을 모았다.


▲ 백정훈 회장과 우승자 박영진 아마 7단. 박 아마 7단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S#2. 우승자 박영진 아마 7단

- 축하합니다. 소감 한 마디해주시죠?
박영진 : 감사합니다. 상금보다도 이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듬뿍 얻었습니다. 바둑을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 가장 큰 고비는 어디였다고 생각하십니까?
박영진 : 서봉수 사범과의 대국이었습니다. 너무 존경하는 기사라서 겸허하게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앉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수가 잘 보이고 두는 동안 기분도 좋았습니다.


▲ 조민수 아마 7단과 결승전을 치른 박영진 아마 7단.

- 결승전은 의외로 쉽게 승부가 난 것 같던데요?
박영진 : 조민수 아마 7단이 초중반에 착각을 해 집으로 앞서 갔지요. 상대전적으로 볼 때 조 사범한테 자주 이기는 편이었는데도 이상하게 둘 때마다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무협지로 풀자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에서 한 칼이 들어올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아무튼 조민수 7단은 한 방이 있는 기사입니다.

박영진 아마 7단은 회식자리에서 계속 축하전화를 받느라 좌불안석이었다.
11년 전 e-game net 바둑대회에서 1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한 적 있는데 그 후로 이런 거액의 상금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 박영진 7단과 필자.

"바둑 공부는 타이젬을 통해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만 판은 두었다고 봅니다. 전부 중국기사들과 두었지요. 그 판수가 오늘처럼 큰 대회에서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믿습니다. 인터넷 바둑이라도 마음이 그대로 표출됩니다. 대충 두면 엉망진창으로 몰리지요. 요즘은 산행을 자주 하는데 타이젬 대국을 하기 앞서 반드시 산에 다녀온 뒤 반신욕을 하고 컴퓨터 마우스를 잡습니다."

어떤 날은 하룻밤에 20판을 둔 적도 있다는 박영진 아마 7단, 그는 타이젬의 복면기사임을 밝혔다. 다들 아시겠지만.


▲ 결승전을 관전하기 위해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라운지에 모인 응원단.

S#3. 대회장 파노라마

☞ 치수에 불만 없습니다. 우리들은 선수 아닙니까? 주최 측에서 마련해준 자리에 들어가 정해진 대로 둘 뿐입니다.
- 치수에 관한 질문을 받은 서봉수 9단의 명쾌한 답변

☞ 참가비가 2만원이잖아요. 2만원을 내고 서9단과 지도기를 둔다고 생각해보세요. 엄청 싼 거지요. 저는 매년 참가신청을 할 겁니다.
- 예선에서 탈락한 아마추어 모씨.

☞ 분당기우회장 배가 한국기원에 숙제를 하나 던진 겁니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참가하는 대회에서 치수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한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분당기우회 회원(한국기원 이사회에서 5월에 이 안건을 토의할 예정)


▲ 공동3위에 오른 임동균 아마7단.

☞ 예선 리그의 치수는 현행 선에 5집을 유지하되 8강전부터는 2집 정도 꺾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요?
- 임동균 아마 7단

☞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멍석만 깔리면 좋지요.
- 영원한 아마추어들의 친구 준키 사범

☞ 프로가 된 이후 하루에 네 판을 연속 두어 본 건 처음이네!
- 대회 첫날, 예선리그와 64강전까지 네 판을 연속 두고 난 서봉수 9단의 일성.


▲ 준결승에서 서능욱 9단을 물리친 조민수 아마7단.

☞ 패장이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이상하게 안 보이더라구요. 초장에 그리 밀린 줄 알았으면 진작 던져야 하는데 그게 안 보이더라니까요.
- 결승전 직후 자신을 책망하는 조민수 아마 7단의 푸념.

☞ 제 친구들 중에 법조인들이 많습니다만 그 친구들은 고시에 한 번 붙고 난 후 평생 어깨에 힘주고들 살아갑니다. 고시에 붙고 난 뒤에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하지요. 프로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입단한 이후에도 계속 정진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 사범님들께 실례되는 소리 같지만 우리 시니어 사범님들께서 승부의 칼날을 방치하지 마시고 계속 숫돌에 갈아주시기를 염원합니다.
- 회식자리에서 백정훈 회장의 당부

☞ 그래도 타이젬 대국실에서 유저들은 프로들 쪽에 베팅하더군요. 아마에 건 분들이 대박을 먹었지요.
- 타이젬의 하부장.

☞ 올해는 8명의 프로기사가 참가했지만 내년에는 아마 30여 명쯤 대거출전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예선 리그 32개 조에 각각 1명씩 안배되어 들어간다면 장관일 겁니다.
- 박창규 분당기우회 총무


▲ 회식자리.

S#4. 에필로그

회식은 일찍 끝났다.
보통 일반적인 대회처럼 우승자가 술을 한 턱 사는 2차가 없었다.

“깔끔하게 이 정도 선에서 끝내기로 하지요.”

백정훈 회장의 생각이 그랬다.
상금과 연구비는 수상자들에게 온전한 몫으로 돌아가야 옳다고 했다.
아주 예민한 부분이지만 상금이 걸린 아마추어대회에서 밀어주기나 나눠먹기 등의 언더그라운드 관행이 없었다고 말할 사람이 따로 있을까?
뒤끝까지 깔끔해서 보기 좋았다.
모든 대회가 이처럼 흥미진진하고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시켜 준다면 바둑의 르네상스도 기대할 법한 일이다.
TYGEM / 김종서 작가

관련기사

SNS 간편로그인

(주)컴투스타이젬    대표이사:이승기    사업자등록번호:211-86-95324    사업자정보확인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15 파이낸셜뉴스빌딩 4층

제호: 타이젬    등록번호: 서울 아04168    등록(발행) 일자: 2016.10.4

발행인: 이승기    편집인: 정연주    청소년보호책임자: 장성계

전화: 1661-9699 (상담시간:10:00-18:00)    FAX : 070-7159-2001    이메일보내기

COPYRIGHTⓒ Com2uS TYGE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 타이젬 일본
  • 타이젬 중국
  • 타이젬 미국
  • 타이젬 대만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

등급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