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7 오전 9:28:21 입력 / 2010-12-27 오전 10:53:10 수정
한게임은 정규리그 1위까지 ‘한 판’을 남겨놓고 있다.
1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17라운드 3경기 한게임과 포스코켐텍의 첫날 대결에서 강동윤 이영구가 분전한 한게임이 2-0으로 앞섰다. 이로써 12승3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게임은 내일 경기에서 한 판만 더 올리면 공동 2위인 신안천일염 충북&건국우유(10승5패)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는다.
▲ 한게임-포스코켐텍의 오더.
1국 강동윤(한게임)-이희성(포스코켐텍)
상대전적에서 5승4패로 이희성이 강동윤을 앞서고 있는 것은 강동윤의 재빠른 승부호흡이 ‘아교’ 이희성에게는 먹히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최근 이희성은 각 기전에서 7연패를 당하고 있는 등 제 컨디션이 아니어서 걱정이었다.
이희성은 자유분방한 바둑을 두었다. 흑은 든 이희성은 모양작전으로 나섰고 백도 기세로 큰 모양을 만들었다. 그러나 흑보다는 실리위주의 전법이었다.
역시 포석의 끝자락에서 백(강동윤)이 우변을 뛰어들면서 전투가 발발했다. 흑의 밭전자 사이를 가르고 나오면서 난전이 일어났다. 우변 흑의 실리를 깨면서 백이 수습해서는 백이 편한 바둑이었다. 그 대가로 흑은 중앙 두터움을 얻었으나 우변 흑 진이 깨진 것보다는 못했다.
이후 이희성이 쫓는 바둑의 양상이었다. 상변 백 집도 삭감을 하는 등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초반에 이미 백이 압도한 내용이었다. (190수 끝, 백불계승)
▲ 강동윤과 이희성의 초반 장면.
▲ 강동윤의 복기 모습.
2국 이영구(한게임)-강창배(포스코켐텍)
이영구와 강창배는 아직 상대 전적이 없었다. 랭킹이나 그간의 전적으로 보면 이영구가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다만 야전에서의 전투력은 누구 못지않은 선수들이므로 시작 전부터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아니다 다를까. 시작하자마자 낯선 모양에서부터 실전적인 전투가 이어졌다.
초반 전투는 우하귀에서 일어났다. 하변과 우변에서 백(강창배)이 안정적으로 벌려둔 모양에서 흑은 대뜸 하변을 뛰어 들었다. 뛰어든 흑이 살아나가자 백은 흑의 약점을 끊어갔다.
문제는 끊어진 흑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것에 착안하여 흑이 강인하게 곧장 움직였다. 이때 백의 행마에 문제가 있었다. 중앙으로 달아나던 백 대마에 무심코 한 칸으로 가일수를 하자 흑은 곧장 밭전자의 가운데를 노리며 백돌을 갈라놓았던 것.
뿐만 아니라 백은 중앙 백말이 살아가야하는 장면에서 너무 한가하게 방치했다. 흑은 좌하귀에 기대며, 하변 전체 백 대마에 일격을 가하면서 대마를 잡아버렸다. 그 후 백은 계속 강하게 승부수를 날렸으나 초반에 입은 피해가 너무 막심했다. (180수 끝, 흑 불계승)
▲ 이영구의 신중한 초반.
▲ 대국 초반부터 하변 백 대마가 잡혔다.
▲ 대국 후 모습. 강창배가 몹시 아쉬워한다.
Joke & Talk
“중요한 순간에 상대에게 시간을 주는 군요!” 바둑TV 진행 김효정 : 중요한 기로에서 강동윤이 화장실을 가버리는 바람에 이희성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며.
“(강)동윤이가 섹시하잖아.” 한게임 차민수 감독 : 대구에서 올라온 강동윤의 여성팬이 시합 전부터 강동윤을 기다리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1년 공부 다 하고 있습니다.” 검토실 김성룡 : 바둑연감 작업을 위해 수백 판의 기보를 놓아보며 공부하고 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