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의 전쟁, 이세돌이 먼저 웃었다

물가정보배

李의 전쟁, 이세돌이 먼저 웃었다

결승 1국서 이창호 꺾어…15일 2국 열려

2010-09-01 오후 8:47:14 입력 / 2010-09-02 오후 2:04:26 수정

▲결승 1국 복기모습. 이세돌(왼쪽)이 이창호에게 의견을 묻고 있다.

왕의 격돌로 관심을 모은 물가정보배 결승에서 이세돌이 먼저 웃었다.

9월 1일 저녁 8시 경기도 분당 서현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이세돌이 이창호를 꺾었다.(280수 끝, 백 불계승)

오랜만의(18개월)결승무대에서의 만남이 반가웠을까. 속기전(각 10분 40초 3회)인 물가정보배에서 이세돌과 이창호는 일찌감치 마지막 초읽기에 몰리며 대국에 몰입했고 결국 저녁 8시에 시작된 대국은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막을 내렸다.

바둑내용 또한 종국직전까지 반집승부로 진행되 이번 대결이 얼마나 치열하게 진행됐는지 알 수 있었다. 국후 이세돌은 “끝내기 단계에서 반집 정도 모자르다고 생각했는데 상변에서 이득을 봐서 약간 남는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대국을 평했다.

이세돌은 “이창호 9단이 기풍이 예전보다 치열해진 것 같아 이기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첫 판을 이겼으니 5:5승부라고 본다. 최종국까지 가면 지기 때문에(웃음) 2-0으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다음 대국 임전소감을 말했다.

이세돌이 1-0으로 앞서나가며 세 번째 물가정보컵 획득을 눈 앞에 두게 됐다. 15일 저녁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 2국에서 과연 이세돌이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지, 이창호의 반격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한국물가정보에서 후원하는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며, 제한시간 10분,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해설자 김영삼의 재치 만점 말말말

- 저는 이번 대결을 50:50으로 보는데 변수가 있다면 이창호 9단이 요즘 기분이 좋아보인다는 것이죠. 다음 달에 결혼을 해서 그런가요.
(바둑사이트 설문조사에 이창호가 6:4정도로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에.)

- 저 손가락(이세돌)은 마법의 손가락이죠. 계가할 때도 수읽기 할 때도 쓰입니다.
(이세돌이 손가락 버릇을 말하며)

-이창호 9단은 세수의 달인이죠. 대국 직전에도 하고, 대국 후에도 하고..평상시에도 안 보이면 화장실에서 세수하더라고요.
(끝내기 단계에서 이창호가 자리를 비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