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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최규병 기사회장의 신년 약속

바둑현대사 복원 사업 및 기력표준화작업 목표

2011-01-01 오후 12:25:02 입력 / 2011-01-01 오후 3:32:10 수정

드디어 2011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신묘년으로 토끼해다. 토끼는 예로부터 지략이 뛰어난 지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프로기사들 중에서도 유독 토끼띠 기사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 보인다.

87년생 프로기사들 중에서는 윤준상이 올해 소소회장을 맡았고 이영구, 홍성지, 고근태 등은 한국바둑리그에서 팀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75년생은 대표적으로 이창호가 있고 광저우아시안게임 코치 윤성현과 연구생 지도사범을 하고 있는 최명훈이 있다.

40대 후반으로 바둑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위치인 63년생 프로기사는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석권을 일궈낸 양재호 감독과 현재 해외보급활동을 하고 있는 김성래, 그리고 프로기사를 대표하는 최규병 기사회장이 있다.

타이젬에서는 신년을 맞아 최규병 기사회장과 대화를 통해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새해에는 어떤 계획들을 갖고 있는지 들어봤다.

- 올해가 토끼해입니다. 먼저 토끼띠 프로기사를 대표해서 타이젬 회원들에게 새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타이젬 바둑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규병 9단입니다. 지난 일년 동안 꾸준히 타이젬에서 활동하신 분들이 진정 바둑을 사랑하고 즐기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작년과 같이 바둑을 사랑해주시고 관심도 많이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프로기사들이 잘 못한 부분이 있으면 애정어린 질책도 해주시고 반대로 잘 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칭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후원이 기사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반드시 올해는 바둑팬 여러분들께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릴 것입니다.

- 벌써 기사회장 임기 2년 중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기사회장을 맡아보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일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바둑계는 정말 다사다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선에서 뛰어본 느낌으로는 바둑이라고 하는 전통적 의미에서 바둑과 관계된 사람들이 보수적이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고정된 인식이 있었는데 서서히 움직임이 일고 있었습니다. 어떤 방향이든 관계없이 새로운 질서나 시스템을 찾아내고 변화하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혼란과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문제점도 드러나겠지만 아직은 그 움직임이 작아도 아마추어, 프로기사, 애기가 분들이 동참하고 힘이 뭉치면 굉장히 크게 발휘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런 상황들로 봤을 때 올해를 기점으로 좀더 긍정적이고 바람직하게 가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들고 생각보다 바둑계를 뒤에서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기사회장 당선 직후 바둑보급이나 일자리 기회 확대, 프로기사와 팬이 접촉하는 기회를 늘리고자 하셨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군부대 바둑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그 효과로 한해 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바둑을 접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2009년부터 이어졌지만 보육원 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바둑인들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대학바둑에도 지원을 하고 있지만 호응이 좋아 좀더 활성화시킬 생각입니다. 프로기사들도 매월 60여 명씩 각 단체에 나가 보급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바둑을 한 번 배우면 평생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구상입니다. 2011년에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앞으로도 보급사업에 더욱 치중할 생각입니다. 



- 보급사업을 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으셨습니까.
우리 프로기사도 그렇고 바둑인들이 생각을 많이 합니다. 평생 수읽기 훈련이 되어있어 일 시작 전 모든 경우의 수를 보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마음은 2009년에 이미 시작했는데 실제 실행은 2010년에 이루어지곤 했습니다.이런 부분이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단 일을 먼저 시작하고 다음 수는 그 때 생각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수읽기 습관을 바꾼 것이지요. 전 국민이 바둑을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즐길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쓸데 없는 고민은 하지 말고 돈이 부족하면 돈을 만들어내고 사람이 부족하면 사람을 충원하고 제도가 미비하면 제도를 새로 만들고 지금은 이런 방법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고 2010년에는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 바둑시장이 침체라고 말하는데 사실 프로대회는 비씨카드배나 KT배와 같이 굵직한 대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전체적인 시장은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 시장이 학원으로 집중되었던 것이 영상이나 인터넷 쪽으로 옮겨진 것입니다. 1980년 90년대에는 바둑이 바둑교실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었고 지금은 다른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학원 하나만 본다면 침체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학교로 보면 특성화학교나 방과후활동 등 새로운 시장이 열려져 있는 것입니다. 학원이 바둑계를 살렸던 원동력이니까 무조건 살려야한다는 이런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인터넷 업체에서 동시접속 인원이 수만명이 넘는데 이들 모두가 바둑인입니다. 꼭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고 이런 사람들도 새로운 시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봐야합니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현상에 대한 가치관 달라서 생길 수 있는 부분입니다. 


 
- 2010년 가장 큰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입단제도 개혁을 꼽고 싶은데요. 2011년에는 입단제도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1954년 입단제도 도입 이후에 가장 큰 변화가 였다고 생각되고 그 만큼 많은 준비를 하고 고민도 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발견되면 보완책을 새로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2011년에는 과도기 상황이지만 준비를 잘 해서 부작용을 최소화 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중국과 경쟁력에서도 뒤지지 않는 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 연초 한 단체가 되기 위해 준비를 했었던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가 큰 진전 없이 지금은 서로 각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 단체에 대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보십니까.
지난해 가장 아쉬운 소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변수가 많기 때문에 한국기원이나 대바협이나 어려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바둑 팬들은 양 기구가 서로 싸우고 경재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습니다. 서로 보완하고 협조해서 부퉁켜 안고 가야합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봤지만 불협이 있던 가운데서도 상당히 협조가 잘 되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결과도 얻었고 아시안게임 준비과정을 본다면 앞으로도 서로 자제하고 절제하면서 협조를 하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바둑이 탈락되었는데 앞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
언론에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2년전에 결정이 되어 바둑이 채택되었습니다. 체스의 영향이 있었겠지만 저는 그것이 중국의 국력이라고 봅니다. 인천에서도 바둑이 채택 될수도 있고 못 될수도 있지만 국력이 있다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바협이나 한국기원도 다른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물믿에서 굉장히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어디에 이야기 할 곳이 없습니다. 아시안게임 채택은 프로기사에게 더욱 시급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왜 노력을 하지 않겠습니까.하나하나 어떤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할 부분도 아니고 일이 성사되고 난 다음에 저희는 할 이야기가 생기는 것입니다. 바둑 언론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저희들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논조로 말씀하시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면피용으로 노력한 부분을 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 모두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만큼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채택 가능성도 변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한국기원은 기전유치나 바둑보급 등에 힘쓰고 바둑업체들은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바둑의 관심을 끌어 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프로기사들도 단순 대회참가만이 아닌 반드시 해야할 몫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요.
바둑은 모두가 다 즐기는 기호의 게임이기 때문에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로와 아마의 구분도 따로 없습니다. 바둑의 전체 흐름 속에서 프로제도 만들어 졌고 프로가 없다고 바둑 즐기지 못하는 것도 아님니다. 프로는 어찌보면 바둑인들을 결집시키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그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우리가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면 프로제도는 있을 수 없습니다. 프로기사는 바둑계를 대표해서 바둑계를 융성시킬 의무가 있고 침체라고 하면 이 또한 프로기사의 책임이고 흥성하면 또 프로기사의 노력에 의한 잘한 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기사는 지금까지도 해왔지만 앞으로도 팬들에게 서비스 제공하고 즐거움을 주어야합니다. 이런 것들을 하지 못하는 순간 우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 마지막으로 2011년 계획하고 계신 활동들이 있다면.
어느 조직이든 자기 역사를 모르는 조직은 살아 남지 못합니다. 우리의 뿌리를 알고자 하는 취지에서 바둑현대사 복원 사업을 생각하고 있고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는 기력 표준화 사업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는 프로기사들이 직접 작업에 참여해서 기력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할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2011년 주력 사업이고 지난해와 같이 보급사업도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보급사업 중에는 다문화가정에도 바둑을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바둑계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가 심판의 문제인데 이 것을 해결하려면 룰의 문제로 이어지고 그렇게 되면 심판의 교육 문제로 이어집니다.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강사가 필요한데 또 강사의 문제까지 하나로 엮여집니다. 바둑현대사 복원, 기력표준화, 심판 등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이 세가지가 저에게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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