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박병규-김은선 "잘 살께요"
6년 열애 끝에 1월 8일 결혼해
2010-12-23 오후 6:25:29 입력 / 2010-12-24 오후 4:14:00 수정
▲박병규(왼쪽)-김은선 커플
지난해 열렸던 비씨카드 Loun.G배 페어 바둑 챔피언십. 당시 최철한-윤지희 등 실제커플들이 출전해 반상에서도 환상궁합을 자랑했는데, 장수커플이면서도 다른 이성과 출전해 기자들의 시선을 교묘히 피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무려 6년 동안 사랑을 싹 틔우면서도 전혀 티를 내지 않았던 박병규(30)-김은선(23)이 그 주인공.
박병규-김은선 커플은 2011년 1월 8일 12시 30분 마포역 근처 M펠리스 웨딩 2층 컨벤션홀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다. 김영삼-현미진, 이상훈-하호정에 이어 국내 3호 프로기사 부부가 될 박병규·김은선 커플을 홍익대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박병규-이하 박, 김은선- 이하 김)
- 결혼을 축하한다. 연애기간이 꽤 길다고 들었는데 언제부터 교제를 시작했나.
박:축하해줘서 감사하다. 친한 오빠-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2004년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2004년 당시 소소회 부회장이었던 박병규는 연수에 참가한 막내 김은선이 계속 신경이 쓰였다고 한다. 연수에 처음 참가한데다가 또래가 거의 없어 소외감을 느끼지나 않을까 염려됐던 것. 박병규는 김은선이 적응할 수 있도록 일부러 활발한 프로기사들이 속한 조에 편성을 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고, 이후 두 기사는 급격히 가까워졌다.)
- 그렇게 오랫동안 교제한 줄 몰랐다는 동료기사들도 있더라. 결혼발표를 했을 때 동료 프로기사들의 반응은 어땠나.
박: 연인사이였다가 헤어져서 힘들어하는 동료기사들을 봐서인지 조심스러웠던 점이 없지 않았다. 은선이와 나이차이(7살)도 적지 않고, 나도 도장 사범으로 있었기 때문에 섣불리 공개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이정우 등 아주 친한 프로기사 몇 명에게만 말하고 1~2년 후 공개했다.
결혼 발표를 하자‘너무 축하한다' ‘놀랍다'‘왜 속였냐(?)’등 정말 다양한 반응을 보이더라. 소소회 예전 멤버들은‘신기하다'는 말도 많이 했다.

- 서로의 어떤 점에 마음에 끌렸나.
김: 나를 편안하게 해주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점이 참 좋다. 교제한지 1년 정도 지났을 때 '이 사람을 믿고 따라가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같은 직업을 가져서인지 관심사가 비슷하고, 서로를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점도 좋다.
박: 약속을 잘 지키고, 아프지 않고 항상 밝은 모습이 고마운 사람이다.
적지 않은 시간을 만나면서 이 사람과 함께라면 참 재미있을 것 같고, 내가 이 사람에게 필요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점점 들더라.
- 프로포즈는 어떻게 했나.
박: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나는 결혼하기 전에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아직 하지 않았는데, 여자 입장에서는 그게 아닌가 보더라. 평생 미안할 것 같다.

- 결혼 후 계획은.
김: 대학교(한국외대 일문학과) 재학, 군부대 보급, 행사 참여 등 여러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바둑인구를 늘리고, 바둑 파이를 키우는 등 바둑계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고 싶다. 예전에 70대 바둑팬이 "프로와 직접 대국할 수 있어 너무 좋다."라고 했던 말을 기억한다.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프로기사가 될 것이다.
박: 박병규-김은선 하면 바둑계를 위해 좋은 활동을 많이 한 부부로 기억되고 싶다. 우리 부부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많다. 현재 장수영 바둑도장에서 프로지망생들을 지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바둑계에 도움이 되는 인재들로 키우고 싶다.
- 타이젬 회원들이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어한다면.
김: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오시면 홍장식-윤지희 프로의 멋진 노래도 들으실 수 있다.(웃음)
- 끝으로 한 마디 한다면.
박·김:먼저 단 한 번의 반대도 없이 결혼을 허락해주신 양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깜짝 결혼 발표에 자신들의 일처럼 많이 축하해 준 동료프로기사들을 비롯해 지인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결혼 후 바둑계에서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할 테니 많이 지켜봐달라.
인터뷰 내내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행복한 기운을 마구 내뿜었던 박병규-김은선 커플. 결혼 후 더욱 똘똘 뭉쳐 바둑계에 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이들 커플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TYGEM /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