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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영남일보, 포스코LED 공동 1위

영남일보, 무패의 한게임 잡고 1위로 급부상

2011-06-13 오전 2:27:13 입력 / 2011-06-13 오전 2:37:46 수정

▲ '첫술에 배 부르다!'

영남일보(검은색)가 신입생들의 활약으로 무패(無敗) 한게임을 잡고 1위로 올라섰다.

박진솔과 이지현- 쟁쟁한 프로들만의 리그에서는 낯선 이름들이다. 2011년 새롭게 편입된 신입생 듀오덕분에 영남일보가 일약 1위로 도약했다.

12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3라운드 2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영남일보는 강유택 이지현 박진솔 트리오의 대활약으로 우승후보 한게임을 4-1로 대파했다. 한게임은 첫 경기 윤준상만 이겼을 뿐 내리 4판을 패했다.

한게임이 충격의 한판패를 당하면서 바둑리그에서 전승 팀이 사라지며 앞으로 치열한 각축이 전개될 것임을 예상케했다. 이로써 포스코LED 한게임 영남일보가 2승1패로 선두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다만, 개인승수에서 앞선 영남일보 포스코LED(각 +9)가 한게임(+7)을 누르고 공동1위에 랭크.

▲ 3국 강유택-류재형. '반란은 없다!' 강유택 승.

●○… 장고대국이 관건. '그러나… 박진솔이 있었다.'

애초에는 4국 장고대국이 관건이었다. 어차피 첫날 1-1로 마감되었고, 3국과 5국에서는 강유택과 이영구 등 양 팀 주력선수들이 교차 배치되었다. 자연스레 팽팽한 4국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보았다. 당연한 판단이었다.

3국 강유택(20)-류재형(34)의 대국은 예정대로(?) 강유택이 ‘30대의 반란’을 꿈꾸던 류재형에게 1시간여 만에 무난한 승리를 거두었다. 1-2로 한게임이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4국이 어차피 승부라고 보고, 실제로 검토실에서도 장고대국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한게임 검토진은 5국이 시작되었음에도 4국만 한동안 검토하고 있었다. 그런데 5국이 중반을 넘어가자 장고대국을 내팽개치고(당시에도 이지현이 조금 유리하다는 설이 있었다.) 주장 이영구와 5지명 박진솔의 난투극에 몰입하고 있었다.

▲ 5국 박진솔-이영구. 박진솔은 바둑리그 첫 경기여서 그런지 긴장의 빛이 역력했다.

▲ 상대전적 3전 전패였던 박진솔은 난타전 끝에 귀중한 1승을 거두었다.


●○… 입단 9년차 5지명 박진솔, 1지명 이영구 잡다

5국 박진솔-이영구. 솔직히 가장 격차가 날 수 있는 대국이었다. 영남일보로서는 한게임에서 가장 센 상대가 나왔으면 했을 것이다. 바로 1지명 이영구와 5지명 박진솔이 만나게 되었으니 그 바람대로 되었다. 그러나 승자가 달랐다.

박진솔(25)은 2002년 16세의 나이로 입단한 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중고 신인. 그러나 작년 삼성화재배 올해 비씨카드배에 진출하며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특히 박진솔은 인터넷바둑으로 단련된 속기가 일품이며, 최근 21승5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다만 문제는 이영구(24)와의 상대전적에서 3전 3패를 당하고 있어서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우하귀에서 시작된 전투는 전판을 수놓았다. 백을 든 박진솔은 차분하게 실리를 차지하며 상대로 하여금 공격을 유도했다. 우하귀에서 발원한 백 대마가 아직 한 집밖에 없는 상태로 중앙에 떠 있었던 것.

대마 공격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이영구는 전투가 전공이 아니었다. 박진솔은 하변 백 대마가 일단 갇힌 상황에서, 대마를 포위하고 있던 흑 말을 거꾸로 수상전에서 잡아내며 쾌승을 거두었다. 상대 1지명을 꺾었고, 이영구와는 개인적으로 첫 번째 판 맛을 보았고, 바둑리그 생애 첫 승이었고, 한게임의 전승행진에 종말을 고하는 1승이었다.

▲ 4국 이태현-이지현. '처음엔 심각했던 이지현. 그러나-'

▲ '이렇게 느긋하게 바뀌었습니다.' 이지현

●○… 이지현, 갈수록 늠름해진다

4국 이지현(19)-이태현(21). 이름 석 자 중 두 글자가 동일한 신예들이 만났다. 그러나 눈길은 이지현에게 쏠렸다. 올해 전적 23승5패로 엄청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기에 그렇다. 2라운드까지 두 번 다 1지명 선수를 만나 이세돌에게는 패했으나 박정환에게는 이겼던 기린아.

이지현은 리그가 진행되면서 점점 더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시종 진을 빼는 바둑이었으나, 흑을 든 이지현이 특유의 수읽기를 과시하며 백의 진지였던 하변에 뛰어들어 멋지게 수습하며 앞서가는 바둑이 되었다.

▲ 김주호(왼쪽 두 번째)가 여친과 함께 전 소속팀이었던 한게임을 응원.

▲ 한게임의 검토는 언제나 일사분란하다. '사진 속 저 뒤쪽은 누구인고?'

▲ 달랑 책상 하나가 영남일보 검토실? 나현과 강유택.

▲ “(박)진솔 형이 잘할 것입니다!” 3국을 이긴 강유택이 바둑TV 인터뷰에서 자신을 거명하자, 결전을 앞둔 박진솔이 멋쩍은 표정을 짓고 있다.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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