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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

이창호 신년 미션 '國手사수'

KBS바둑왕전 탈락하며 국수전 타이틀 하나 남아

2011-01-02 오후 3:07:21 입력 / 2011-01-03 오전 12:20:58 수정


▲ 이창호·이도윤 부부가 타이젬 회원들에게 신년인사를 전했다. 

●○…2007년 무관위기를 넘긴 이창호

1989년 KBS바둑왕전에서 김수장을 꺾고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한 이창호는 지금까지 단 한 해도 무관인 적이 없었다. 2006년에도 국내외 6관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 최근까지도 3관왕(명인, KBS바둑왕전, 국수)이었다. 

2007년에는 이창호에게 첫 위기가 찾아왔다. 윤준상에게 국수 타이틀을 내주었고 전자랜드배와 왕위전을 제외한 나머지 기전(춘란배, 원익배, 바둑왕전)타이틀이 다른 기사 손에 쥐어진 것.   

이런 여파로 그해 7월 이창호는 무관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전자랜드배에서 강동윤에게 우승컵을 내주면서 왕위전 하나만 남았던 것이다. 당시 윤준상은 이창호의 국수 타이틀을 빼았아 기세가 충만했고 5번기 가운데 최종국만 남겨 놓은 상황이어서 이창호는 거의 절벽앞에 서 있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창호는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왕위전 13연패 위업을 달성했고 무관위기에서 벗어났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왕위전이 그 이후로 지금까지 멈춰있고 전자랜드배도 이창호가 2008년 우승한 뒤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 인사말을 쓰고 있는 이창호·이도윤 부부.

●○…2011년 또 다시 무관위기에 놓인 이창호

2007년 무관위기를 넘긴 이창호는 2008년 십단전과 전자랜드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바둑대상 연승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당시 이창호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2009년 후지쯔배, 잉씨배, 춘란배, 물가정보배 준우승에 이어 2010년 LG배, 십단전, 물가정보배 준우승 등 '준우승 징크스'에 빠져들었다. 이런 가운데 다행이도 2009년과 2010년 명인전과 KBS바둑왕전, 국수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무관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2010년 한 해가 지나고 명인전 타이틀은 박영훈에게 돌아갔다. 현재 이창호의 타이틀은 KBS바둑왕전과 국수전 두 개가 남아 있다. 하지만 바둑왕전은 이미 물건너갔다. 박정환에게 져 패자조로 밀려난 이창호는 지난 20일 이세돌에게도 패하면서 우승 도전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생애 첫 타이틀인 바둑왕전과 인연을 과시하며 4연패 달성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아직 바둑왕전 우승자가 가려지지 않아 이창호가 타이틀보유자로 올라 있지만 우승자가 가려지는 것은 단순히 시간문제일 뿐 사실상 현재 이창호의 타이틀은 국수전 하나로 봐야한다.

이창호가 갖는 새해 의미는 매우 깊다. 2011년은 이창호가 입단한지 25년째가 되는 해이고 신묘년으로 1975년생인 이창호의 띠와 같다. 바둑 팬들은 토끼해인 올해 이창호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수전 방어에 실패한다면 무관으로 전락하는 암울한 한 해가 될 수도 있어 팬들은 걱정하고 있다. 


▲ 지난해 열린 국수전 결승전. 이창호는 홍기표를 꺾고 4년만에 국수탈환에 성공했다.

●○…국수전 방어전은 12일부터

현재 도전자결정전이 진행중이다. 최철한과 김지석이 1-1을 기록하고 있고 오는 5일 최종국을 앞두고 있다.  

최철한은 천원전 결승에 진출하는 등 최근 기세가 좋고 한 때 이창호를 괴롭혀온 상대여서 최철한이 올라온다면 여간 찝찝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2009년 김지석에게도 물가정보배 우승을 내준 적이 있어 둘 중 누가 올라와도 이창호에게는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거의 모든 프로기전이 바둑TV 스튜디오 대국으로 치러진다. 지난해부터 GS칼텍스배도 제한시간을 줄이면서까지 TV로 눈을 돌렸다. 본격기전 가운데 국수전만 제한시간 3시간을 유지하고 있고 도전기도 유일하게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펼쳐진다.

국수전 도전5번기 제1국은 12일(수), 제2국은 14일(금)에 펼쳐진다. 제3국 이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과연 이창호가 2007년에 이어 신묘년 토끼해에도 무관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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