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박정환, 첫 GS컵 노린다
4강전서 이영구 눌러
2011-07-12 오후 4:14:47 입력 / 2011-07-12 오후 6:38:19 수정

▲상대의 착점을 기다리는 박정환.
박정환이 GS칼덱스배 첫 우승을 노린다.
12일 서울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6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4강전에서 박정환(흑)이 이영구를 상대로 315수만에 반집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왜 박정환이 포스트 이세돌로 불리우는지 알 수 있는 대국이었다. 흑을 잡은 박정환은 초반 좌변에서 신수를 구사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불리한 흐름으로 출발했다.
이후 박정환과 이영구는 기세 싸움 끝에 박정환이 하변 백 넉점을, 이영구가 좌변 흑을 잡으며 바꿔치기했는데 이 결과는 좌변 백 실리가 좋아 이영구가 유리한 모습이었다.
▲실전보 1 - 박정환의 기민한 응수타진.
이 때 박정환이 실전보 1의 흑1로 가만히 응수타진한 것이 묘한 타이밍이다. 박정환의 흑1은 백의 응수에 따라 좌변에 죽어 있는 흑돌들에 대한 활용과, 좌하귀 백 집에서 삶을 맞보자는 뜻.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서 이영구의 착각이 나오는데 다음 실전보 2의 백2로는 A로 참아둘 자리였다.
▲실전보2/백2 과욕으로 좌변 흑 삶/참고도1- 잡으로 가는 수는 없다.
실전에서 이영구는 실전보 2의 백2,4로 잡고 있던 좌변 흑과 더불어 좌하귀에 응수타진한 흑 한 점도 잡고자 했는데 이 수가 착각이자 과욕이었다.
박정환이 실전보2의 흑3으로 밀고 백4가 불가피할 때 흑5,백6 선수 후 흑7로 한 점을 잡자 좌변 흑이 감쪽같이 산 모습이다.
만약 이 돌들을 끝까지 백이 잡으러 간다면 어떻게 될까? 바둑TV에서 이번 대국을 해설한 윤현석 9단은 참고도 1을 그려 보이며 "백1로 잡으러 가도 흑6, 8이 좋은 수순으로 백이 9,11로 둘 수밖에 없을 때 흑12로 두면 좌변 잡혀있던 흑돌들이 모두 연결하며 삶을 얻게 된다"고 설명하며 "이영구 8단이 착각한 것 같다. 이후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좌변에서 수가 난 이후로는 역전은 없었다."며 이번 대국을 총평했다.

▲이영구와 박정환의 대국 모습.
국후 박정환 역시 "좌변에서 상대가 잘못 받아서 수가 나서는 바둑이 괜찮았다. 끝내기에서 손해를 봐서 어려웠지만 그래도 좋았던 것 같다."며 이번 대국을 평했다.
박정환은 2006년 입단한 후 1년 6개월 만에 비공식 기전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바둑인들을 놀라게 천재형 기사다. 이후 박정환은 2008년 원익배 십단전에서 생애 첫 본격기전 우승을 맛봤고, 지난해 아시안게임 혼성페어전과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는 등 미래소년에서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대회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박정환과 GS칼덱스배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대국에서 불리한 바둑을 상대의 실착으로 단번에 승리를 움켜 잡으며 새로운 인연을 시작하고자 한다.
박정환은 조한승-박영훈 대국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박정환은 "조한승과 박영훈 모두 계산과 끝내기에 강하고 유연하게 판을 짜는 능력이 뛰어나다. 두 기사 모두 (나보다)고수이기 때문에 누가 올라와도 배운다는 자세로 둘 것이다."라며 임전소감을 밝히며 "결승까지 올라왔으니 최선을 다해서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상금은 7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1천5백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지며, 전기 우승자는 원성진이다.
TYGEM /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