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하이트 진로, 첫날 2연승
최철한, 이원영이 각각 이영구 윤준상에 승리해
2011-07-01 오후 1:11:22 입력 / 2011-07-01 오후 1:20:56 수정
▲ 1지명 맞대결, 최철한 이영구에 역전승!
승부는 모를 일이다. 언제나 강타자들을 전진 배치하는 적극적인 오더 구성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던 한게임은 1,2지명 이영구 윤준상이 나선 경기에서 충격의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30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4라운드 3경기 첫날 대결에서 하이트진로는 최철한 이원영의 수훈으로 1,2지명이 등판한 한게임을 2-0으로 앞섰다.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양팀은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 선두권과 중위권으로 나뉘게 된다. 다만 한게임은 2연승을 달리다가 충격의 1패를 당했고 하이트진로는 최근 2연승. 따라서 분위기는 하이트진로가 약간 앞선다.
오더를 분석해보면 3국 이춘규-이태현의 대국이 가장 팽팽하여 서로 놓칠 수 없는 대결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보다 앞서 주장이 맞붙는 1국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한게임의 입장에서 보면 1국만 제대로 풀게 되면 의외의 낙승을 거둘 수 있다.
▲ 하이트진로-한게임 오더.
▲ 1국 최철한-이영구. 역전승을 거둔 최철한이 쑥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둘 다 수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철한은…
1국 최철한(26)-이영구(24).
1지명끼리의 자존심 대결이다.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양 팀 사령탑의 강력한 의지가 들어있다. 최철한은 2,3라운드에서 2연승의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이영구는 2연패의 충격을 벗어날 것인지가 문제. 상대전적에서는 5승3패로 최철한이 앞서고 있다.
초반 우변에서 전투가 일어났다. 백을 든 최철한이 우상귀 흑 집을 깨면서 살아서는 다소 앞서는 듯했다. 그 순간 백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우상귀와 우변이 뒤엉킨 패가 나서는 흑이 우세한 흐름이었다.
우변 패를 둘러싼 공방이 전판으로 번졌다. 그러나 우하일대 백 대마까지 잡히는 등 이영구의 절대우세가 점쳐질 즈음,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다. 사실은 잡힌 것이 아니었다. 중앙에서 백이 수를 내는 수단이 숨어있었지만, 서로가 못 본 상태에서 계속 진행하고 있었던 것. 결국 막바지에 들어서 최철한은 패를 만드는 수단을 찾아내면서 행운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1지명의 대결에서 이렇게 볼만한 바둑을 선사하긴 오랜만이다. 그러나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이영구는 최근 3연패를 당하고 있다. 반면 하이트진로 최철한은 3연승.
▲ 2국 윤준상-이원영.
●○…'1지명 킬러' 윤준상, 충격의 패배
2국 이원영(19)-윤준상(24).
80%의 고감도 승률을 보여주는 윤준상이 4연승을 달성할 것인지 관심이었다. '조용한 강자' 이원영이 착실한 바둑을 보여주긴 하지만, 1지명만 3명을 꺾어버린 윤준상의 기세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았다. 강훈 감독도 "첫날 1승1패면 만족한다"고 맘을 비워둘 정도.
윤준상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연전연승을 하던 그는 지난번 LG배에서 일본의 이야마유타에게 반집패를 당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갑자기 목표물이 사라져버렸다고 느낄 수 있다. 최근 2연패를 당하고 있으며, '고승률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그 고민.
너무 이원영을 가볍게 보았을까. 윤준상은 공이 울리자마자 강펀치를 얻어맞더니 결국 하이트진로 5지명 이원영에게 연승이 깨지고 말았다. 우하귀에서 실리를 차지한 흑(이원영)이 호조였다. 계속해서 윤준상은 지나치게 기세로 두어가다가 우변에서 크게 당했다.
우상귀와 우변에서 나누어진 백 돌이 수습되긴 했지만 흑에게 상당한 두터움을 허용했다. 한번 승기를 잡은 이원영은 원 사이드한 바둑을 보여주었다. 하변에서 양쪽을 끊어서 계속 숨 돌릴 틈 없이 공격을 하다가 결국은 하변에서 결정적인 수를 내면서 우세 확립.
▲ 이원영이 초반전투에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 3승1패를 기록하며 전혀 5지명답지 않는(?) 전적을 과시한 이원영.
▲ '1지명킬러' 윤준상의 연승이 깨졌다. 역시 3승1패.
▲ 한게임의 일사분란한 검토 모습.
▲ 최철한이 강훈 감독(뒷모습)에게 막판에 큰 수를 보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