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영남일보의 복덩이 이지현
영남일보, 넷마블에 3-2로 승리
2011-06-27 오전 7:40:00 입력 / 2011-06-27 오전 7:46:01 수정
▲ 영남일보의 복덩이 이지현.
이세돌이 이기면 신안천일염이 이긴다. 그렇다면 영남일보가 이기려면 누가 이겨야 할까?
지금까지 4라운드를 마친 영남일보는 첫 라운드에서 패한 뒤 쾌조의 3연승을 거두었다. 새내기 이지현도 팀과 똑같은 사이클을 밟고 있다. 생애 바둑리그 첫 판을 이세돌에게 패한 후 박정환 이태현에 이어 안형준까지 내리 꺾으면서 3연승을 달렸다.
26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 둘째 날 경기에서 영남일보는 2-2에서 터진 이지현의 결승타로 넷마블을 3-2로 따돌렸다. 이로써 영남일보는 파죽의 3연승으로(3승1패) 팀 순위 1위에 랭크되었다.
▲ 이지현이 이기면 영남일보도 이긴다!
●○…두면 둘수록 강해지는 이지현
영남일보는 한때 하위권으로 추락할 뻔 했다. 1패를 안은 다음, 2라운드에서 Kixx에게 첫날 2-0으로 원사이드하게 밀리고 있었다.
다음 날 3국의 상대는 박정환이었고 영남일보는 이지현이었다. 거의 포기했던 시리즈에서 이지현이 역전승을 거두자, 다음 4,5국에서 거푸 이겼던 기억이 있다. 그때 뜻하지 않은 이지현의 '괴력'으로 지금 선두권에 올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번엔 첫날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둘째 날 두 게임을 내리 넷마블에 내주었다. 2-2.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것도 필패의 바둑을 역전으로 이끈 이지현이 영남일보로서는 완전 소중한 존재. 팬들은 영남일보를 ‘김지석의 팀’이라고 생각하지만, 김영삼 감독으로서 '완소남'은 단연 이지현일테다.
▲ 3국 원성진-박정상. 원성진이 이기면서 1-2로 추격했다.
●○…한웅규는 반집승을 거두며 2-2로 동점을 만들었다.
3국 박정상(27)-원성진(26) / 4국 박진솔(25)-한웅규(21).
첫날 믿었던 이창호가 충격의 패배를 당했지만 넷마블 양건 감독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맘먹기에 따라서는 세 판을 모두 가져올 충분한 오더였기 때문. 더욱이 이창호와 이상훈 하호정 부부도 양감독과 함께 검토실을 지키며 시종 팀원들을 격려했다.
그러자 팀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일단 원성진이 희망의 싹을 틔어주었다. 박정상과의 3국은 ‘기세냐 전적이냐’의 승부. 두 선수간의 맞대결 전적은 원성진이 9승4패 앞섰지만, 최근 원성진의 부진하기 때문에 기세에서 앞서는 박정상이다.
흑은 든 박정상은 좌상귀 정석에서부터 발 빠르게 진행하며 좌변에서 큰 실리를 마련하여 앞서갔다. 또한 좌변에 뻗어있는 백말을 세력이라고 보지 않고 공격대상으로 보고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원성진은 좌변을 상변과 연결하며 무난히 수습하면서, 상변 백을 지키는 대신 우변을 조금 깎여주는 선에서 완벽하게 막아내었다.
▲ 원성진의 착수가 힘차다.
▲ 4국 박진솔-한웅규.
두 선수 모두 속기에 강점이 있지만 의외로 장고대국에서 만났다. 랭킹73위 박진솔은 올해 전적이 23승5패이며 3라운드에서 1지명 이영구를 이겼다. 반면 한웅규는 1승2패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의외로 초반부터 전투가 불을 품었다. 상변에서 전투에서 백은 든 박진솔은 미리 중앙을 선수로 젖혀 두어야 했지만, 한 수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상변일대에 흑의 대가(大家)를 허용하면서 바둑은 흑에게 기울었다.
이후 좌하귀에서 또 한 번 난전을 통해 박진솔이 역전에 성공한 듯했지만, 중반 이후 미세한 승부 끝에 한웅규가 행운의 반집승을 거두었다. 0-2에서 2-2. 넷마블 검토실은 왁자지껄했고 영남일보 검토진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 한웅규(오른쪽)가 거세게 추격하는 박진솔을 반집으로 따돌리고 2:2.
▲ 5국 안형준-이지현.
●○…주목받으면 신이 나는 이지현.
5국 이지현(19)-안형준(22).
리그 초반이지만 신안천일염 김동호(3승1패)와 함께 새내기로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지현은 24승7패로 대단한 활황세. 안형준은 비록 1승2패이지만 모두 상대팀 1지명에게 패한 것이라 이해될 수 있다.
파이팅 넘치는 안형준이 중반까지 기선을 제압했다. 중반 우상귀에서 귀굳힘을 한 흑(이지현)집에 뛰어든 대범함이 검토실의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 수로 인해 흑 집 속에서 패를 만들어 결국 백이 완전한 우세를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호사마다(好事多魔)랄까. 안형준이 이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바둑을 그르치고 말았다. 우상귀를 곧장 우변과 연결했으면 무난했던 바둑을, 어렵게 두어가서 이지현의 반발을 불렀다. 따라서 흑이 우변을 크게 차지하고서 좌상귀를 파게 되어서는 순식간에 재역전에 이르고 말았다. 이로써 안형준과 넷마블은 똑같이 1승3패를 기록했다.
▲ 이지현(오른쪽)은 중반전까지 밀리는 바둑이었다.
▲ 영남일보는 시종 팀원들이 똘똘 뭉쳐 검토에 임했다. 빨간 점프는 ‘객원검토’ 김미리.
▲ 넷마블 검토진. 강승희 하호정의 모습도 보인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