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부담스런 한판, 그러나 역시 이세돌이었다!
신안천일염& kixx, 한판씩 주고 받아
2011-06-24 오전 9:04:19 입력 / 2011-06-24 오전 9:28:50 수정
▲ 홍성지-이세돌. '누가 과연 승자?'
어느 해보다 치열한 바둑리그-. 이제는 이변도 흔한 일이어서 더 이상 이변 취급도 못 받을 만큼 상시 일어나곤한다. 오늘 바둑에서도 두 판 연속 이변이 나올 뻔 했다. 장마의 영향으로 하루 종일 비가 내린 오늘, 이세돌 조한승 등 일류기사들은 유난히 땀을 유난히 많이 흘렸다.
23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4라운드 1경기 첫날 경기에서 Kixx와 신안천일염은 조한승과 이세돌의 선방으로 양팀 1-1을 기록했다.
4일전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티브로드에게 두 판을 먼저 내어준 다음 3연승을 거두어 극적으로 꼴찌를 탈출했던 Kixx의 팀 분위기는 좋았다. 김영환 감독은 오더를 짜면서 조한승과 홍성지 조합을 부쩍 자주 들고 나온다. '필'이 꽂혔는지 오늘 도 1,2국에 연속으로 등판하게 했다.
▲ 신안천일염-Kixx 오더.
▲ 1국 이정우-조한승.
●○…30대 이정우의 투혼, 그러나 낙관이 발목 잡아
1국 이정우(30)-조한승(29).
중후한 두 사람이 만났다. 이정우는 특급기사가 아니며 팀에서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5지명 선수. 따라서 그를 버리는 카드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이정우는 첫 경기에서 하이트진로의 3지명 이춘규를 잡아서 녹록치 않은 기량을 과시한 바 있다.
현재 27승5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조한승은 어느 누가 와도 이길 수 있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막강한 조한승을 상대하는 이정우는 절대 버리는 카드가 아니다. 상대전적에서 4승3패로 오히려 앞서고 있기 때문에 조한승에겐 자객 이었다.
이정우는 '한번 붙어보자'며 시작부터 결의에 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국 전 상의를 벗는 모습이나, 제1착을 두기 전 묵상 을 하는 모습, 그리고 제1착을 상대의 우하귀에 두는 등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시작하자마자 흑을 든 조한승은 실리를 확보하며 백을 압박했다. 조바심을 느끼던 이정우는 실리를 탐하는 사이 하변이 뚫 리면서 바둑이 갑자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조한승은 우변에서 괜히 패를 만들면서 백에게 역습을 허용해 우변 흑 진이 뚫리 는 '대형사고'를 쳤다.
그 이후 바둑을 압도적으로 백이 유리한 가운데 후반을 맞았다. 그러나 이정우는 끝내기 과정에서 계속 양보를 하다가 급기 야 역전에 이르고 말았다. 단 한 번만 큰 곳을 두었어도 이정우가 이길 수 있는 판이었다.
▲ 이정우가 극도로 좋은 바둑을 끝내기에서 역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2국 홍성지-이세돌.
●○…부담스런 한판, 그러나 역시 이세돌이었다!
2국 이세돌(28)-홍성지(24).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세돌의 상대로 홍성지가 낙점되자 그들은 2008년을 떠올렸을 것이다. 홍성지는 바로 물가정보배 결 승에서 이세돌을 2-1로 이겨 타이틀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상대전적 4승8패지만, 이른바 '이세돌 해법'을 가지고 있는 기사가 바로 홍성지.
0-1로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며, 개인적으로도 바둑리그에서 1승2패로 성적이 저조한 이세돌이 상당한 부담을 안고 대국에 임했으리라. 이세돌이 먼저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것은 그만큼 바둑이 만만치 않았다는 뜻이리라.
시작하자말자 낯선 포진이 나오더니 금방 상변에서 한바탕 난투극을 벌였다. 우변에서 서로간의 맥 구사로 인해 구경하는 이의 혼을 빼놓는 두 선수는 우변 백을 잡으면서 흑(이세돌)이 실리로 앞서갔다.
그러나 상변 흑 미생마의 앞길을 가로 막으며 홍성지는 공격에 나섰다. 이에 흑은 이 상변 말을 곧장 움직이는 기세의 승부 를 벌였다. 한때 흑 말이 다 잡히는 게 아닌가 했다. 백이 중앙을 선수로 젖히려 할 때가 문제였다. 흑의 멋진 대응이 거꾸로 선수가 되는 바람에 대마가 살아가고 말았다.
● TALK & JOKE ○
"한판만 건지자는 것이죠."
Kixx 조한승-조한승 홍성지를 연속으로 내는 이유는 ‘연승을 노리기 때문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리그에도 동시 출전했고, 3라운드에서도 4,5국에 나란히 출전해 역전승의 수훈갑이 되었다.)
"낙관이냐 안정감이냐."
바둑TV 해설위원 김성룡-이정우가 중반 이후 심하게 낙관을 하자, 이기기만 하면 안정감이 되는 것이라며.
"정말 끔찍할 거예요."
바둑TV 진행 김효정-이정우가 후반 끝내기에서 계속해서 밀리자, 신안천일염 팀의 생각을 대변하면서.
"감동적인 해설이었어!"
바둑평론가 진재호-‘해설의 달인’ 김성룡이 바둑TV 생방송 해설을 마치자, ‘반집 승부’를 정확히 예측한 멋진 해설이었 다며.
"2.5지명입니다."
바둑TV 해설위원 윤성현-Kixx 4지명 홍성지는 어떨 땐 2지명, 어떨 땐 3지명이라며.
"바둑판에 구멍이 뚫리겠어요."
둑TV 진행 한해원-이세돌의 눈매가 너무 매섭다며.
● PHOTO STORY ○
▲ 불안한 모습의 신안천일염 검토진. 여자기사는 오정아(왼쪽) 이영주.
▲ 이세돌이 1국 막판 역전에 이르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이세돌이 모니터를 통해 1국 계가 장면을 보고 있다.
▲ 이세돌이 2국을 이긴 다음 눈을 감은 채 인터뷰 준비를 하고 있다.
▲ 1국 종료 후 밝아진 Kixx검토진. 좌로부터 김영환 박정환 김기용 조한승 박승화.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