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
원성진, 2년 연속 결승 진출
준결승 3번기서 강동윤 2-0으로 제압
2010-09-19 오후 6:40:26 입력 / 2010-09-19 오후 11:18:58 수정
▲ 결승에 오른 원성진 9단.
원성진이 투혼을 보여주었다.
19일 성남시 분당구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준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원성진이 강동윤에게 승리를 거두어 결승에 선착했다. 14일 준결승 1국에서도 원성진은 불계승.
승부가 매력적인 것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도출되었을 때이다. 원성진은 최고기전 명인전 조별리그에서 2승 후 2연패를 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리그 막판에 홍성지를 누르고 가까스로 3자동률로 희망의 끈을 부여잡았다. 그러나 그때부터 원성진의 ‘산 넘고 물 건너는’ 악전고투는 이어진다. 조한승 김기용과 두 차례에 걸친 동률재대국을 벌인 다음, 국가대표 강동윤까지 연속으로 제압하고서야 ‘겨우’ 결승에 진출한 것.
피차 중국식 포진으로 출발하여 마치 흉내바둑처럼 맞섰다. 그러나 곧장 흑을 든 강동윤은 의욕적인 큰 모양을 형성했고 원성진은 실리로 파고들었다. 우변에서 멀찍이 삭감을 들어간 백돌에 대해 흑은 강압적으로 씌워서 총 공세를 펼쳤다. 우변 백이 수습하는 과정에서 중앙까지 싸움이 번져서 오로지 승부는 백 대마의 수습여하에 달린 셈이 되었다.
후반 들어서 원성진은 중앙에서 흑을 끊고 전면전을 불사하며 결국 중앙에서 수를 내면서 살아갔다. 좌상귀에서 패가 발생했지만 거의 헛 팻감을 쓰는 통에 선후수가 뒤바뀌어 백 대마를 쫓던 좌상 일대의 흑이 도리어 잡히고 말았다. 강동윤이 초반부터 승부를 서두른 것이 패인이었다.
최근 랭킹이 12위에서 8위까지 올라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성진은 랭킹6위 강동윤에게 2연승을 거두고 (상대전적 12승5패로 원성진이 앞섬)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이다. 한편, 또 다른 준결승은 박영훈-이창호의 3번기로 치러진다. 준결승1,2국은 28일, 30일 예정되어있다.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1억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60초 3회. 전기 대회 우승자는 이창호, 준우승자는 원성진이다.
TYGEM / 이정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