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윤준상, 이영구 첫 날 2승 거둬
각각 홍성지, 조한승 꺾고 2:0으로 앞서
2011-09-02 오전 8:57:07 입력

▲ '다 이긴 바둑 이기기가 어렵다?' 이영구-조한승의 복기장면.
"5국까지 상대의 오더는 이미 예상했다. 첫날 두 판을 이길 수 있다면 5-0 승리도 가능하다!"
평소 과묵하기로 소문난 김영환 감독은 대국 전 인터뷰에서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특히 5-0 운운하는 대목은 꼭 과묵한 그가 아니라도 함부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다. 그가 그러한 자신감을 가진 것은 어느 한 대국도 밀린다고 보기 힘들었고, 후지쯔배 우승자 박정환이 그만큼 든든하기 때문. 그러나 결과는 거꾸로 한게임이 2-0으로 앞섰다.
1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8라운드 3경기 첫날 대결에서 한게임이 1,2지명 이영구와 윤준상의 수훈으로 Kixx를 2-0으로 앞섰다.
●○…4강 진출의 절박함과 우승권 진입의 꿈이 격돌한다. '전통의 명가' 한게임은 당초 넉넉한 4강 후보였지만 지금까지는 3승4패로 저조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후반기 첫 경기부터 난적 Kixx를 만났다.
1라운드에서는 한게임이 3-2로 이겼지만, 후지쯔배 우승에 빛나는 주장 박정환이 완연히 살아났다. 대체적으로 Kixx가 앞서는 오더. 다만 한게임으로서는 1,2지명이 출장하는 첫날 2승을 목표로 한다. 비슷한 상대와 만나는 대결에서 이기는 것이 어느 1승보다 소중하기 때문.
▲ 한게임-Kixx의 오더.
▲ 1국 윤준상-홍성지.
●○… 윤준상, 의외의 압승 거두다
1국 윤준상(24)-홍성지(24)
첫판부터 팽팽하다. 랭킹 12위와 19위. 바둑리그 전적 4승3패 동률. 최근 2연패(윤)와 3연패(홍). 다만 상대전적에서는 윤준상이 홍성지에게 4승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첫 판부터 질 수 없다는 의지를 가지고 내보낸 만큼, 매우 중요한 승부처가 될 듯 했다.
기풍이 둘 다 호전적이라, '이세돌식' 사나운 바둑을 예상했지만 의외로 '이창호식' 형세판단 위주로 흘렀다. 동갑내기의 팽팽한 승부는 의외로 단 한 번의 이상감각으로 갈라졌다.
흑을 든 홍성지는 초반 5선에 돌을 놓으면서 상변 백과 우변 백을 갈랐다. 그러나 백은 우변을 먼저 취하면서 응수하자, 흑은 재차 상변 백을 침입하면서 난전으로 흘렀다.
상변에서 양쪽 백을 가른 흑은 계속해서 빠져나오며 백을 오히려 두텁게 만들어 주어서 불만이었다. 오히려 갈수록 중앙을 뻗어 나온 흑말이 오히려 곤마의 형태여서 곤란을 자초한 바둑이었다.
후반에 들어서 백이 과다한 공격으로 중앙에서 흑집을 많이 허용했으나 결국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 후반 홍성지의 추격을 따돌리고 무난한 승리를 거둔 윤준상.
▲ 2국 조한승-이영구.
●○… 조한승, 통한의 역전패!
2국 이영구(24)-조한승(29)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1-0으로 앞서있지만 아직도 한게임으로서는 좌불안석이다. 1지명 이영구가 출전하지만 상대 조한승은 1지명급 2지명. 랭킹 9위(이)와 11위(조)로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상대전적에서는 오히려 조한승이 7승6패로 약간 앞선다.
흑을 든 이영구는 마치 복기하듯 속기로 일관, 이상감각을 보이며 일찌감치 비세에 몰렸다. 그러나 우세를 일찌감치 확립한 조한승은 중반이후 느슨한 수가 연속으로 등장하며 결국 대역전패로 마감하고 말았다.
후반 들어 상중앙에 백집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에 두 수를 두는 사이, 흑은 좌상 한 점을 잇고 좌하귀도 큰 곳을 차지하며 졸지에 미세한 바둑이 되었다.
승부가 갈린 것은 우하귀 패를 하면서부터. 패를 건 흑이 팻감이 모자라 패를 양보하였으나, 그 순간 하변 흑 대마의 사활에 영향을 주려고 백이 하변을 찝는 것이 헛수가 되고 말았다. 도리어 역 끝내기 수순이 흑에게 넘어가서 대 역전극이 일어나고 만 것.
▲ 종국모습. 조한승(왼쪽)이 허무한 듯 반상에 시선이 계속 머문다.

▲ 이영구는 필패의 바둑을 기어이 역전하며, 최근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 한게임 검토진. 오른쪽부터 이태현 진시영 김강근 류재형 차민수(감독) 한태희.
▲ Kixx 검토진. 박정환 김기용(오른쪽) 박승화 조한승(왼쪽)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