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하이트진로, 공동선두 도약
안성준, 김기원 대활약 속에 넷마블 4-1로 꺾어
2011-06-18 오후 1:22:49 입력 / 2011-06-19 오전 1:08:46 수정
▲하이트진로 안성준.
하이트진로는 첫날 2-0으로 리드했어도 내심 걱정이 앞섰을 것이다. 상대 넷마블이 'LG배 8강 멤버' 이창호 원성진이 나서서 3,4국을 잡고, 최종국에서 안정감 있는 김형우가 바둑리그 신입생 김기원을 손쉽게 제압하는 그림이 자꾸 떠오르니 말이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결과, 넷마블은 이창호가 나선 3국만 이겼을 뿐 4,5국은 이름 두께에서 밀리는 안성준 김기원에게 패하고 말았다. 하이트진로는 4지명(김기원) 5지명(이원영) 자율지명(안성준) 등 하위지명 선수들이 모조리 승리를 거두었다.
17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3라운드 3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안성준 김기원의 활약으로 하이트진로는 넷마블에게 4-1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는 개막전 패배 이후 2연승을 달리며 승점 9점으로 포스코LED, 영남일보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 이창호가 2승을 거두고 있던 어려운 상대 안국현을 제압했다.
●○…이창호는 분명 살아났다. 그러나 팀은 아직….
3국 이창호-안국현. 팀 간 승패와는 별개로, 나란히 2승을 달리며 절호조의 기세를 타고 있는 두 선수의 명승부를 예상했다. 양선수는 상대전적에서 1승1패로 호각. 특히 최근 10경기 전적에서 ×표시가 하나밖에 없는 이창호에게 눈길이 갔다.
승부는 우상귀 접전에서 ‘정석 이후의 정석’이 볼만했다. 중앙으로 뻗은 백 대마를 여하히 가두느냐의 기로에서, 안국현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던지 우변에서 불필요한 삼단 젖힘을 하는 통에, 거꾸로 양단수를 얻어맞아 바둑은 기울게 된다.
팽팽하게 오래 갈 것이라는 기대는 안국현의 중반에 등장한 실착으로 말미암아 단명국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로써 이창호는 3승으로 강동윤 윤준상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나섰다.
▲ 4국 안성준-원성진.
▲ 5국 김형우-김기원.
●○…"성준이가 달라졌어요!" "기원이는 더 달라졌어요!"
4국 원성진-안성준 / 5국 김형우-김기원
2-1로 쫓기면서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노련한 선수는 남아있지 않은 하이트진로는 4,5국 의 전력이 앞서있는 선수는 없었다. 게다가 최종국 김기원이 대국에 들어갈 즈음, 4국 장고대국도 안성준이 낙관할 수 없는 형세.
9시30분을 넘기자 안성준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초반 우하귀 정석과정에서 백을 든 안성준은 중복투자를 하고 또한 좌상귀 접전에서도 쉽게 처리하면서 약간 손실을 봤다.
그러나 난전을 즐겨하는 안성준은 하변 흑 말을 공격하며 찬스를 엿보다, 좌변 흑 진을 폭파하며 바꿔치기로 형세를 호전시켰다. 그 후 계속 미세한 흐름으로 이어졌으나 우변에서 결정적으로 백 집을 넓히면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서 5국은 올해 바둑리그 최장수수(手數)를 기록했다. 358수까지 가는 난타전 끝에 18세 김기원이 김형우에게 흑으로 빈집승을 거두었다. 김기원은 이로써 개인 2승으로 다승 선두 넘보게 되었지만 김형우는 2연속 반집패를 당하는 불운을 겪고 있다. 개인승수 3패.
● TALK & JOKE ○
“준마(駿馬)들이 속속 등장하네.”
하이트진로 강훈 감독 - 김지석 박정환 최철한 등 각팀 1지명선수들이 한꺼번에 검토실을 방문하자.
“악수(惡手)의 모든 것을 보여주네.”
하이트진로 이춘규 - 안국현이 불리한 바둑을 버티면서 악수를 남발하자.
“모든 판이 승부판입니다.”
넷마블 양건 감독-이창호-안국현의 대국이 승부 판이라고 기자가 말하자.
“(안)성준이가 볼까?”
하이트진로 강훈 감독-관전하던 김지석이 4국에서 백이 흑대마를 잡으러 가는 묘수를 발견하자, 과연 대국자가 그 수를 보겠느냐며.
▲ 2승을 거둔 18세 김기원.
▲ 3승을 거둔 36세 이창호의 힘찬 착수.
▲ 열기가 느껴지는 하이트진로 검토진.
▲ 역시 뜨거운 넷마블 검토진.
▲ '우린 승자들'. 최철한 김기원 이원영이 나란히 앉아있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