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원투펀치의 힘!
최철한·원성진이 승리를 거두며 하이트진로의 승리방정식이 술술 풀리고 있다.
1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14라운드 2경기 첫 날 대결에서 하이트진로 최철한 원성진이 포스코켐텍 백홍석 윤찬희를 꺾어 2:0으로 마무리 됐다.
하이트진로는 강력한 1,2지명을 보유하고 있어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믿었던 최철한 원성진의 부진으로 하이트진로는 초반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리그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이트진로의 승리공식은 최철한 원성진이 승리를 거두고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 1승을 따내 팀 승리를 가져가는 것이다. 오늘 대결에서도 하이트진로는 최철한 원성진이 승리를 따내 팀 승리에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 하이트진로-포스코켐텍 대진표.
1국 최철한(하이트진로)-백홍석(포스코켐텍)
랭킹과 성적에서 최철한이 앞서있으나 백홍석과의 상대전적 2승2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그만큼 백홍석도 까다로운 상대. 최철한은 백홍석의 실리작전에 맞서 중앙을 키워 승리를 가져갔다.
최철한을 상대로 백홍석은 실리 작전을 들고 나왔다. 백홍석은 좌상귀와 우상귀에 실리를 가져가며 실리로 앞서나가기 시작하였다. 최철한은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두텁기 때문에 차분히 두어나갔다.
최철한은 상변 두터움을 활용해 중앙에 집을 지으려고 하였다. 그러자 백홍석은 삭감을 시도했다. 최철한은 우변 흑의 약점을 이용해 우변을 틀어막은 후 삭감 온 돌을 잡아버렸다. 백홍석은 끊어가며 수를 내보려고 했지만 계산서가 나온 최철한은 3점을 버리면서 확실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168수끝, 백불계승)
▲ 최철한-백홍석 대국. 최철한 승.
▲ 중앙에 큰 집을 지으며 승리를 따낸 최철한.
2국 원성진(하이트진로)-윤찬희(포스코켐텍)
원성진은 삼성화재배에서 박정환에 패하기 전까지 11연승을 달리며 최근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윤찬희와 상대전적 1승1패였지만 원성진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역시 예상대로 원성진은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완벽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의욕적으로 먼저 전투를 유도한 쪽은 윤찬희었다. 윤찬희는 실리를 차지하기 보다는 두텁게 두어 나가면서 중반 전투를 준비해 나갔다. 집이 부족한 윤찬희는 좌상귀의 팻감을 받지 않고 하변에 패를 이기며 하변 실리를 가져갔다.
원성진은 패를 받지 않은 대가로 윤찬희의 백대마를 공격해 나갔다. 살기 힘들 것처럼 보였지만 윤찬희는 백대마를 살리려고 두어갔다. 하지만 백대마는 그냥 잡혀버렸고 승부는 원성진 쪽으로 기울어졌다. 윤찬희는 아쉬웠던지 차마 던지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중앙에서 반격을 노려보았지만 오히려 자신의 돌이 잡혔다. (203수끝, 흑불계승)
▲ 윤찬희-원성진 대국. 원성진 승.
▲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둔 원성진.
1국 승자 최철한 인터뷰
오늘 대국 어땠나?
상대가 실리를 차지해서 어려웠다. 상대의 행마에 실수가 있어 중앙에 큰 집을 지어 이겼다.
다른 기사들보다 중앙을 잘 두는데.
중앙 부분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컨디션이 좌우하는 것 같다.
낙천적인 성격이 오늘 바둑에서 나온 것인가?
원래는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편인데 오늘은 초반에 두터워 낙관적으로 보았다.
팀이 4위에 올라 있는데.
앞으로 중요한 결전이 남아 있으니 잘해야 한다. 주장으로써 잘 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잘 해줄 것으로 본다.
▲ 1국 승자 최철한 인터뷰 장면.
2국 승자 원성진 인터뷰
오늘 대국 어땠나?
좌변에서 잘 돼서 괜찮았는데 후반 좀 어지럽게 되었다.
포스트시즌 진출할 확률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확률은 잘 모르겠고 무조건 올라가야 되고 올라갈 수 있다.
▲ 하이트진로-포스코켐텍 대진표.
▲ 최철한-백홍석 대국. 최철한 승.
▲ 중앙에 큰 집을 지으며 승리를 따낸 최철한.
▲ 윤찬희-원성진 대국. 원성진 승.
▲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둔 원성진.
▲ 1국 승자 최철한 인터뷰 장면.
▲ 검토중인 온소진과 최철한 
▲ 검토실에 많은 기사들이 모여서 함께 연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