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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선두 하이트진로 잡고 승률 5할 맞춰

Kixx를 5할로 이끈 수훈선수 박정환 홍성지

2011-07-30 오전 11:05:01 입력 / 2011-07-30 오전 11:23:58 수정

▲ Kixx를 5할로 이끈 수훈선수 박정환 홍성지.

올라올 팀은 올라온다! 드디어 5할이다.

강자는 운도 좋다. Kixx 말이다. 애초에 Kixx는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4강은 기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래소년' 박정환과 1지명급 2지명 조한승이 ‘투톱’이고 김기용 홍성지 박승화까지 어느 한 구석 약한 데가 없으니 말이다. 이런 막강한 팀이 여태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었으니, 바둑리그를 더욱 재미있게 하기 위함이었을까?

만약 그랬다면 하이트진로는 불운하다. 29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6라운드 3경기 둘째 날 대결에서 Kixx가 4,5국에서 선전한 박정환 홍성지의 수훈으로 선두 하이트진로에게 3-2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Kixx는 3승3패를 기록하며 상위팀을 위협할 존재로 떠올랐고 하이트진로는 4연승 뒤 1패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 3국 김기용-김기원.

●○… 4연승 김기원, 과연 될성부른 떡잎!

첫날 1,2지명을 소모한 하이트진로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둘째 날 출전하는 선수들이 모두 어리고 경험 면에서 탁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기관리 능력이 약간 부실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더욱이 Kixx의 김기용 박정환 홍성지 등 노련미를 갖춘 선수들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었다.

3국 김기원(18)-김기용(25).

3연승을 달리던 '무서운 신예' 김기원과 노련한 김기용이 만났다. 5R에서 강호 김승재를 꺾어 기세를 탄 김기원이 '장기전의 명수' 김기용을 만나 어떤 바둑을 보여줄 지 궁금했다. 결론은 18세 김기원의 날카로운 수읽기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초반부터 거침없이 나아가던 김기원(흑)은 초반 한 때 김기용의 안정적인 바둑에 말려 어려운 바둑이 되었다. 그러나 좌상귀에서 흑은 엷은 형태였지만 과감하게 전투를 유발하는 등 특유의 '긁어가는' 수법으로 상대를 전장으로 불러들였다.

좌변에서 그런대로 수습에 성공했던 김기원. 중반 들어 김기용이 우하귀 부근을 선수했을 때 김기원으로서는 찬스임을 직감하고 손을 상변으로 돌려서 일전불사를 외쳤다. 여기서 대형 바꿔치기가 일어났다. 멀쩡하던 우변을 떼어주면서 상변 백을 포획해서는 어울린 승부가 되었다.

승부가 갈라진 것은 후반 초입. 김기용은 바꿔치기 직후 하중앙을 깎아가며 긴 바둑으로 이끌고 갈 요량이었지만, 김기원은 상변에서 기막힌 수를 보고 있었다. 도저히 수가 날 것 같지 않은 곳에서 맞끊고 돌려치기로 백 진을 돌파하면서 15집 정도의 전공을 올리며 낙승을 거두었다.

▲ 김기원은 거침없는 수읽기로 4연승을 기록했다.

▲ 벌써부터 바둑리그 신인상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김기원.

▲ 4국 안성준-박정환.


●○… 주장완장 찾은 박정환, 극적인 동점타!

4국 안성준(20)-박정환(18).

희한한 일이었다. 박정환은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를 기록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유독 바둑리그에서만 힘을 못 쓴다. 지난 5R에서 1승을 거두었지만 과연 2연승으로 가게 될 지 관건이었다. 상대는 최근 3연승을 달리는 안성준이었다.

예상대로 난전이었다. 큰 싸움보다는 국지전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승부가 갈린 것은 좌하귀 역끝내기에 들어간 백(안성준)이 실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했을 때였다.

흑이 한 칸으로 지우면서 오히려 흑 집을 확장하자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승부로 상변을 백이 한 칸 뛰어 살리면서 저항했고, 천지대패를 내면서 전면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패를 이기긴 했지만 그 대가로 흑은 상변 백을 잡고서 살게 되어서는 큰 소득이 없었다.

▲ 끝없는 국지전을 벌인 끝에 박정환 승.

▲ 그 동안 맘고생이 심했던 박정환이 2연승을 거두었다.

▲ 5국 홍성지-이원영.


●○… 홍성지, 귀중한 역전 결승타!

5국 이원영(19)-홍성지(24)

'이기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은 바둑리그에서는 흔하다. 한때 역전이 안 된 적이 없고 역전승 아닌 바둑이 없다. 그러나 이 한판은 하이트진로의 입장에서는 다음 라운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애석한 판이었다. 단독선두를 질주할 찬스를 놓치고, 또한 Kixx의 기를 살려주었기 때문.

초반과 중반에서는 홍성지가 우세할 것으로 보았고, 후반이 강한 이원영이 초반을 잘 이겨낸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원영은 시작하자마자 속기로 국면을 리드하며 실리를 챙기기 시작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좌하귀 3,3으로 흑(이원영)이 침투하면서 백을 잡으러 갔을 때였다. 거의 백 대마가 잡히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러나 이원영이 초읽기에 몰린 나머지 수를 확실히 읽어두지 못한 탓에 요석 석 점을 허용하며 거꾸로 바둑을 그르치고 말았다. 후반 끝내기 과정에서 흑의 좌변이 뚫린 것도 매우 아팠다.

국후 홍성지는 "사실 바둑이 초반부터 어려웠으나 상대가 실수해주는 바람에 운 좋게 승리했다"고 밝혔을 정도 였다.

▲ 홍성지가 웃었다!

● TALK & JOKE ○

"바꿔치기가 바꿔치기가 아닌데요?"
바둑TV진행 최유진-3국 김기원이 바꿔치기에서 상당한 이득을 보자.

"만들면 되잖아!"
검토실 조훈현-검토실의 젊은 기사들이 장고대국의 수순을 모른다고 하자.

"벌레의 모든 것을 보여주네."
하이트진로 최철한-5국에서 이원영이 실리를 심하게 파고든다며. '벌레'는 '집벨레'가 본디말로 기사들의 은어.

"(흑이)아무렇게나 둬도 (백이)안 좋아요!"
바둑TV 해설 조훈현-5국 해설도중 홍성지가 어떻게 두어도 이원영의 응수가 준비되어 있다며.

▲ 하이트진로 검토진. 좌로부터 이원영 김미리 최준원(주무) 강훈 이춘규 최철한.

▲ Kixx 검토진. 좌로부터 김대용 조한승 김미리 박승화 김기용.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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